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2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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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298g | 135*200*20mm |
ISBN13 | 9788967357436 |
ISBN10 | 8967357435 |
발행일 | 2020년 02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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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298g | 135*200*20mm |
ISBN13 | 9788967357436 |
ISBN10 | 8967357435 |
들어가며 1부 지옥고 아래 쪽방 1. ‘현대판 쪽방’ 고시원 사람들 2018년 11월 9일 국일고시원 화재 | 327호, 이명도, 64세 | 326호, 홍아무개, 59세 2. ‘비정한 도시’의 최저 주거 전선 단돈 만 원에 당신의 비참한 삶을 삽니다 | 살아서 들어가는 관棺, 쪽방 | 박씨의 쪽방 3. 쪽방촌의 빈곤 비즈니스 강씨 일가 | 벗어날 수 없는 쪽방의 굴레 | 쪽방에 산다는 것 | 누가 쪽방으로 돈을 버는가 | 쪽방촌 생태계의 축, 중간 관리인 | ‘지옥고 아래 쪽방’을 보도하다 4. ‘지옥고 아래 쪽방’ 그 후 쪽방촌에 배달된 신문 | 다시 만난 박씨 2부 대학가 신쪽방촌 1. 자전적 ‘주거 난민’ 이야기 20대의 나는 ‘주거 난민’이었다 | 역행하는 청년 주거빈곤 2. 대학가가 쪽방촌이 되고 있다 우체통과 계량기가 집에 대해 말해주는 것들 | 당신의 원룸은 ‘신쪽방’입니까 | 도심 속 섬, 사근동의 비밀 | 그들이 기숙사를 반대한 까닭 | 신쪽방 잠입 취재 3. 서울, 뜨내기들의 욕망 도시 사근동에서 온 답장 |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 청춘에게 더욱 비정한 도시 | ‘프로듀스 101’의 축소판, 서울 나오며 |
이혜미 기자의 기획기사 "지옥고 아래 쪽방" ‘누가 쪽방으로 돈을 버는가’가 큰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빈곤 비지니스"로 검색을 해보면 대부분 이 기사의 후속 기사나 취재이다. 이 단어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가장 영향력있게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EBS Documentary를 통해 기자 인터뷰를 보았고,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좀 아쉽다. 취재한 빈곤 비지니스의 심화된 버전이 아니라, 취재 뒷이야기에 가깝다. 물론 취재 뒷이야기가 의미 없는 아니지만, 좀더 사회학과 경제학으로 신문이 가지는 지면의 한계를 말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기사보다 그림과 자료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 크게 느낀 것은 도시 빈민은 스피커를 전혀 가지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시위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정말 동자동 주택에 대한 일부이고, 서울 대부분의 쪽방촌에서는 아무도 그들을 대변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것을 계기로 빈민연합이 결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기사가 나오는 계기가 바로 종로 국일동 고시원 화재 사건이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새벽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사상자들이 50대 이상의 중년 남성 근로자들이고, 대피로가 매우 취약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사의 제목처럼 고시원보다 못한 곳이 쪽방이다.
취재는 주로 동대문역 창신동 근처의 쪽방촌 위주로 소개된다. 문제를 몇가지로 요약하면 세입자가 돈을 지불하지만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권리 행사를 거의 하지 못한다. 쪽방촌 자체가 최소한의 주거 환경을 제공하지 못할 정도로 열악하다. 그리고 월세 등의 주거비는 현금으로 거래되며, 중간 관리자를 통해 지주에게 건네진다. 월세가 기초생활수급비의 증가에 따라 같이 증가되고 있으며, 일반 월세에 비해 면적당 단가가 더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복지로 지급되는 세금이 건물주인 부자들에게 그대로 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건물주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심지어는 이런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개선 활동을 방해하기까지 한다. 앞으로 복지를 위한 주거개선 사업이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는 아직 나는 감이 서지 않는다.
두번째의 사례는 대학 주변의 새로운 쪽방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새로 리모델링 되는 쪽방은 실제 건축 규제를 어기고 있다. 일반 1가구를 십 수개의 방으로 분리하고 있다. 이것은 주로 대학생이나 초급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곧 떠날 세대이고 애착이 없기 때문에 쉽게 이용당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이들은 기숙사의 증축을 집요하게 막고 그들 만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모두 건축법 위반에 해당되지만 벌금보다는 월세가 크기 때문에 계속 유지되고 있다.
기자는 자기의 집을 찾는 경험을 통해 집 없는 빈곤에 대해서 애착을 가지고 취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나도 처음 서울로 상경했을 때 거의 같은 그런 처지였구나 다시 돌이켜보았다. 대학가 근처의 가장 싼 공간을 찾아다녔던 경험이 떠올랐다. 한편으로 그래도 주거 환경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예전에도 안 좋은 집이 더 많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좀더 적극적으로 주거환경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 특히 탈세나 건축법 위반에 대해서는 법의 칼을 들이대어 처벌해야 한다. 기사 이후에 크게 개선된 점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민달팽이 유니언 등의 시민 단체에서 주거환경에 대한 개선도 소리내야 할 것이다.
10년전에 읽었던 빈곤에 대한 문제를 다시 한번 적어본다.
빈곤에 이르게 한 원인인 다섯가지의 배제
교육의 배제
기업복지의 배제 (비정규직)
가족의 배제
공적배제 (국가의 방임)
자기자신의 배제 (가장 중요. 빈곤은 사회적인 이슈이고, 개인이 해결하는 문제가 아니다. 희망을 버리고 포기하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얻고 회생해야 한다.)
가진자는 그 탐욕의 정점을 알지 못하고 계속 더 가지려고만 하고 그에 반해 없는 자는 계속 잃기만 하는 것인가...이 책은 대도시 서울의 쪽방촌을 직접 저자가 탐사하며 기록한 탐사보도에 관한 책이다.
직접 발로 뛰며 쪽방촌 거주자와 인터뷰하며 더군다나 수백 수천장의 재산관련 서류를 직접 찾아가며 기록한 쪽방촌에 대한 르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가진 양극화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이 쪽방촌을 소유하려는 탐욕에 찌든 계급의 민낯도 다시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저도 서울에 올라온지 이제 20년이 되었습니다. 지방에서 변변찮은 직장을 다니다가 고시공부한다고 10년의 세월, 결국 합격하지 못하고 알바 투잡 쓰리잡 뛰면서 또 삼사년을 자취생활하던 생각이 나네요. 마치 노브레인의 서울에간 삼룡이가 생각나는 과거입니다. 삼룡이는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바로 이 책에 수많은 삼룡이의 현재가 있습니다. 보기 전에는 믿기 힘든 비인간적인 환경임에도 과도한 월세를 바쳐야 하는 상황, 집주인은 보수 관리 의무를 방기하고 국가의 세금으로 유지보수되는 현실, 재개발에는 죽어라고 돼지 멱따듯이 반대하는 탐욕스런 자들! 정말 분노와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책이며, 취재를 위해 정말 험한 꼴도 당할 수 있을텐데도 사안의 핵심에 도달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취재하신 저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