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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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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182g | 100*182*15mm
ISBN13 9791190174893
ISBN10 1190174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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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얼마 전에 동성연애하든 가정부인하구 여학생이 손잡고 투신한 철로가 여기라믄서?”
--- 첫 문장

책 속으로
서로 상대 선수를 까라고 했지만 속마음으로는 누구를 까고픈지 모두가 다 알고 있었다. 선수들은 뽈을 왜놈 대가리 차듯 뻥뻥 차 댔다. 조선 사람은 만세를 진압하면 [아리랑]을 부르고 검열을 당하면 “까라!”를 외친다.
--- p.18 「까라!」중에서

“그런데 왜 하필 축구니. 여자에게 축구는 어울리지 않는단다.”
“다리가 있으면 축구할 수 있구요. 여자가 애두 낳구 총두 쏘는데 축구라구 못 하겠어요. 여자에게 어울리는 운동이 뭐 따루 있나요.”
--- p.44 「까라!」중에서

막순은 치마를 걷어 아비에게 맞아 생긴 흉터를 보여 주고 나도 굵고 휜 다리를 내보였답니다.
“다리야 잘 뛰고 잘 차고 잘 까면 그만이지 생김새가 무슨 상관이람.”
… 영선이 말로는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졌다가 붙으면서 커진다 하지요. 언니, 언니의 답장이 하루 늦어지면 내 심장에 미세하게 금이 가고 답장을 읽으면 벌어졌던 틈이 다시 붙어요. 그래서 요즘 달릴 때 숨이 덜 차나 보아요.
--- p.66 「까라!」중에서

“나는 산 사람은 물지 않는다. 그러면 물린 사람이 나 같은 괴물이 되니까. 나는 이미 몸 밖으로 흘러나온 피만을 마신다. 너도 그리 하여라.”
‘나의 단식은 투쟁입니다. 그들이 나를 괴물로 만든다 해도 나는 누구도 해하지 않고 사람으로 죽겠다는. 나를 존중한다면, 나를 죽여 주십시오.’
--- p.136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중에서

간절히 우주를 상상했습니다. 취조실의 의자가 우주선의 좌석이 되고 족쇄와 차꼬가 우주복이 됩니다. … 외계인은 그들의 언어로 말을 겁니다. 지구인의 귀에는 욕설과 고함처럼 들립니다. 나도 그들의 언어로 신호를 보냅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비명과 신음처럼 들리겠지요.
--- p.143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까라!
1935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유학 차 상경한 경희는 경성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경기를 보다 평양에서 온 정월을 만난다. 자존감 높고 당당한 정월에게 매료된 경희는 그와 편지로 교류하기 시작하고, 자신이 다니는 여학교에 축구단을 결성한다. 역시 평양에서 여학생 축구단을 만든 정월과 함께 경기할 날을 꿈꾸는 경희의 앞을 정월 아버지의 혼인 강요, 여성 축구단에 대한 편견,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속속 가로막는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서대문형무소 근방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뱀파이어 의사 조이는 스스로 혀를 끊어 말하지 못하는 환자를 받는다. 환자는 자신이 일제에게 투항하지 못하도록 죽여 달라 간청하지만, 조이의 일은 오로지 살리는 것이다. 환자 가이는 좀비로나마 새 생명을 얻었음에도 인간을 먹는 괴물이 되고 싶지 않다며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아무 죄도 없는 네가 왜 죽어야 하느냐는 조이의 외침 너머로 가이가 형무소에 갇히기까지의 사연이 밝혀진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까라!』는 1930년대 경성에서 치마를 바지로 꿰매 입고 고무신을 발에 꽉 끼어 신고 가위를 들어 머리를 자른 여자들이 2020년대 한국으로 보내는 슬프도록 기나긴 롱패쓰이다. 롱패쓰를 받았다면 꼴을 넣고 이겨 경기를 끝내야지 미래로 다시 넘겨서는 안 된다. 어둔 방을 밝히고 승리하기 위해, 그 밝은 승리를 미래에 전하기 위해, 한켠이라는 소중한 작가를 경유하여 경성에서 날아든 구호를 나의 자매들과 함께 외쳐 본다. 까라!
- 김혼비 (작가)
『까라!』의 좋은 점은 시대적인 은유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축구를 문자 그대로의 축구로 묘사했다는 데 있다. 때론 생소한 근육통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살아 있음의 확실성이 있다. 흙먼지와 땀으로 뒤범벅된 레드비로드 멤버들에게 축구란 몸으로 경험하는 자유의 순간이지 않았을까. 그런 경험을 했던 그들이 그 전의 시간으로 얌전히 돌아가 순응할 것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렵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할 많은 독자들이 그러하듯.
- 위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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