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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한나 렌 저 / 이영미 | 엘리 | 2020년 11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0 리뷰 47건 | 판매지수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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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500g | 133*200*30mm
ISBN13 9791191247008
ISBN10 1191247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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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당신을 사로잡을 새로운 SF의 출현] 독특한 설정을 취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와 몰입감 있는 이야기로 보편의 공감을 끌어내는 힘이 돋보이는 소설. 탄탄한 배경을 바탕으로 한 빛나는 상상력, 평범한 이들의 연대, 순수하고 과감한 용기와 성장 등 독자를 설레게 할 요소들이 가득한 신선하고 기분 좋은 자극의 SF. -소설MD 박형욱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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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가능성 속에 살고 있는 자신으로 옮겨 다니며 살아가고 있어.”
--- p.24

“이 매끄러운 세계의 인간은 모두 절대적인 이상향에서 살고 있어요. 사랑받지 못하면 사랑받는 현실로 가면 됩니다. 영원한 생명을 원하면 그것을 이룬 현실로 옮겨가면 되고요. 그들에게 있어, 하나의 가능성만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저차원 생물이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자 공포의 대상이에요. 무엇보다 이 세계의 적들이에요.”
--- p.43

“달리기도 인생도 이젠 나 혼자 헤쳐나갈 생각이야. 나에게서 눈을 돌리지 않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니까.”
--- p.52

“인류는 사랑을 정복했다. 세계가, 인간이라는 존재가 바뀌어가는 시대를 특등석에서 관람하시길.”
--- p.113

“하지만 나는, 당신을 좋아하는 나인 이대로 살아가고 싶어요.”
--- p.146

“인간의 마음은 새로운 ‘나’라는 파도에 연달아 삼켜지는 모래성처럼 약한 것이니까, 절대적인 ‘나’는 없어요.”
--- p.149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와는 다를지도 모르죠. 하지만 내일도 여전히 당신을 좋아하는 나를 나 자신의 증거로, 버팀목으로 삼고 살아가고 싶어요.”
--- p.151

“임플랜트를 심을 수 없는 뇌로, 살아 있는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괴로워해주세요. 정의니 윤리니 애정이니 영혼이니 하는, 임플랜트를 심으면 한순간에 소멸될 환상이며 헛된 집념을 가슴속에 품은 채로 대답을 얻지 못하고 계속 괴로워해주세요.”
--- p.165~166

너는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안다. 네가 바로 이 이야기의 결말이니까.
--- p.192

괜찮아, 아무 걱정 하지 마, 비카. 기계의 신께서 널 지켜주실 거야.
--- p.277

언니는 계속 싸웠다.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내기 위해. 마침내 도래할, 패사敗死의 그날을 위해.
--- p.279

다만, 긴 꿈을 꾸고 나면 깨기 직전의 한 장면만 기억에 남듯이 단 하나의 진실이 남았다.
--- p.297

“인간은 싸워야 하고, 자기가 처한 조건을 지배하려고 노력해야 해. 설령 그로 인해 더 나쁜 소멸의 길을 거쳐왔다 해도 그것 또한 인간의 운명이야.”
--- p.303

그애의 눈동자에는 이쪽이 담겨 있지 않다. 그애의 눈에 보이는 것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 날들의 빛이다.
--- p.342

“누군가는 반드시 밖에서 그 순간을 기다리다 맞아줘야 해. 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았다, 이렇게 모든 걸 지켜왔다, 그렇게 전해주지 않는다면, 안에 있던 사람들의 슬픔이 헤아릴 수 없이 커져서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테니까. 하지만 만약 잊지 않고 기다려준다면, 재앙 대신 기적을 가져다줄지도 몰라.”
--- p.358

“아마노는 내가 구해. 넌 네가 지어낸 2700년 후의 미래에서 영원히 인형놀이나 해. 난 그따위 미래는 거절이야.”
--- p.392

그저 막연한 불안만으로도, 막을 수 없는 재해에 휘말릴지 모른다는 공포만으로도, 세상은 서서히 변해간
--- p.398

세월이 흘러도 당신은, 당신들은 누구도 방황한 나그네들을 잊지 않았다.
--- p.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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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언제나 아시아 작가들의 목소리가 더 듣고 싶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가장 예리한 방식으로 담을 수 있는 장르가 SF가 아닐지, 한나 렌의 작품을 읽으며 다시금 생각한다. 옆 나라에 천재가 산다. 여섯 편의 단편마다 국경을 뛰어넘고 역사를 비틀며 충분히 멀리 갔다고 놀라워할 때 한 걸음 더 가버리는 과감함이 빛난다. 속도감과 무게감이 번갈아 강렬해 어지러울 정도로 좋았다. 다시 읽고 싶고 더 읽고 싶다.”
- 정세랑 (소설가)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한동안 자리에 앉아 허공을 쳐다봤다. 내가 읽은 소설이 어떤 것인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어서였다. 나는 정신없이 낯선 세계를 여행하다 돌아온 기분이었다. 현실보다 더 선명하게 그려진 세계는 그것이 미래가 아닌 이미 지나온 순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한나 렌의 소설은 ‘저속화’의 덩어리다. 이 책은 현실의 시간을 잊게 하고 2600만 분의 1의 세계로 나를 이동시키며, 그렇게 도착한 미래 세계는 손으로 만져질 만큼 구체적이고 입체적이다. 그 촘촘한 세계 안에서 작가는 인류가 놓친 것들을 아주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것은 서글프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며, 경이롭기도 하다. 선명한 세계가 이끄는 이야기의 힘이 실로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 천선란 (소설가)
“SF만의 독특한 설정부터 사춘기 특유의 애절함을 증류시켜 올 타임 베스트 급의 서정 SF를 탄생시켰다. 2019년 일본 SF 최고의 서프라이즈다.”
- [주간신쵸]
“‘2010년대 세계에서 가장 SF를 사랑한 작가’라고 쓴 띠지 문구가 과장이 아니다. 이것만이라면 한정된 팬을 타깃으로 하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것만이 아닌 것이 이 책의 대단한 부분이다. 죽은 동생이 언니에게 남긴 편지가 그 죽음의 진상을 서서히 밝혀가는 「홀리 아이언 메이든」에서 작품 속 절실한 동생의 마음은 독자의 마음을 울린다. 수학여행 중에 고등학생들이 탄 신칸센 노조미가 시간 정체현상에 사로잡히는 단편 「빛보다 빠르게, 느리게」에서 시간의 덫에 갇힌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주인공이 필사적으로 질주를 시작하는 장면은 대단히 상쾌하다. 다른 단편들 역시, 팬들이 탄성을 지르게 하는 장치가 가슴을 울리는 서정성과 함께한다.”
- [아사히 신문]
“장난스러운 소녀들의 반말 일인칭이 흘러넘치는 학교 이야기일까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세계상이 툭 나타나는 표제작에 깜짝 놀랐다. 무수한 가능성이 있는 세계에 걸쳐져 표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렇게까지 그려낼 줄이야. 귀신같은 솜씨를 뽐내는 작품이다. 훌륭하게 만들어낸 주옥같은 단편들은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극상을 맛볼 수 있다. 정밀한 기교가 압도적이지만 때때로 긍정적인 사고가 얼굴을 내밀어 마음이 놓인다.”
- [일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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