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은 그간 인류를 공포 속에 몰아넣었던 수많은 감염병을 퇴치해온 일등 공신이다. 이때 감염병에 맞서 치열하게 싸운 사람들의 노력과 그 과정에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백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백신의 역사를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 출간됐다.
《백신의 역사》는 ‘세상을 바꾼 위대한 아이디어’ 시리즈는 두레아이들에서 힘든 과정을 거쳤으나 끝내 세상을 바꾼 ‘위대한 아이디어’를 기리기 위해 기획된 그래픽 노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책은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한다. 백신에 대한 분위기를 한껏 돋운 메리 워틀리 몬터규 부인(Mary Wortley Montagu)에 관한 것이다.
몬터규 부인(결혼 전 이름은 메리 피어펀트)은 1689년 런던에서 명문 귀족의 딸로 태어났다. 재산, 지성과 미모를 모두 다 가진 우아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에드워드 몬터규와 결혼했다. 1717년 남편이 오스만 대사로 부임하자 그를 따라 이스탄불로 갔다. 몬터규 부인은 이슬람 사회와 여성들의 은밀한 사생활 그리고 할렘 같은 터키 풍습을 능준한 필력으로 그려내 여행 작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장 바티스트 방무르 〈메리 워틀리 몬터규와 이들 에드워드〉 1717년경
그녀가 이스탄불에서 본 것은 그뿐이 아니었다. 터키 사람들은 천연두 환자의 고름이나 마른 딱지를 다른 사람에게 옮겨줘 가볍게 앓게 해서 천연두를 예방하는 인두 접종(사람에서 사람으로 하는 접종)을 알고 있었다. 몬터규 부인은 당시 네 살 아들 에드워드에게 그 방법대로 접종을 했다. 그녀가 이렇게 용감(?)했던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1713년 남동생이 천연두로 세상을 떠났다. 2년 뒤 그녀 역시 천연두에 걸렸다. 다행히 생명은 건졌지만, 속눈썹을 잃었고 얼굴에 움푹 파인 마마 자국이 생겼다. 이 때문일까, 남편과의 사이도 멀어졌다고 한다.
1721년 런던에서 천연두가 다시 유행했다. 이번에는 딸 메리에게 접종했다. 딸도 오빠처럼 살짝 앓고 살아남았다. 이 소식은 곧 널리 퍼져 영국 왕실에도 전해졌다. 카롤리네 왕세자빈(훗날 영국 왕비)은 면밀히 살핀 끝에 두 딸에게 접종했다. 왕실이 앞장 서서 천연두 접종을 했으니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저자 돈 브라운은 몬터규 부인을 두고 접종이라는 개념을 대중적으로 널리 인지시키고, 당시 영국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백신은 깨끗한 물, 공중 위생과 함께 보건 향상에 가장 크게 공헌한 것으로 손꼽힌다. 백신은 질병 발생 건수를 대폭 줄였다. 가령 디프테리아와 볼거리, 백일해, 파상풍 감염은 92퍼센트 넘게 줄었고 사망자수는 99퍼센트 이상 감소했다.
책은 백신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러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다룬다. 루이 파스퇴르, 에드워드 제너, 알베르트 코흐, 안톤 판 레이우엔훅 등 백신이 개발되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은 물론이거니와 잘 알려지지 않은 코튼 매더, 존 퓨스터, 벤저민 제스티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소아마비 백신을 둘러싼 조너스 소크와 앨버트 세이빈의 일화는 더욱 흥미롭다. 소크는 사백신(바이러스를 죽인)을, 세이빈은 생백신(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든)을 개발했다. 면역에서 장기 기억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생백신이 탁월하지만, 면역계가 완전하지 않은 일부 사람들은 생백신을 접종한 뒤 소아마비로 장애를 일으킬 수 있었다. 미국 질병관리청은 2000년부터 사백신만 허가하고 있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도 있다. 1721년 천연두가 보스턴을 강타했을 때 접종을 지지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팽팽히 맞섰던 적이 있다. 안전하다는 주장과 위험하다는 주장이 엇갈린 것이다.
요즘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백신 접종이 한창이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적잖이 나온다. 백신의 역사를 돌아보면 잘못 생산된 백신으로 뜻하지 않은 희생자들이 나온 적이 있었다. 백신을 맞으면 백신에 의해 희생자가 나올 수 있고, 맞지 않으면 코로나19로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 백신의 역사를 살펴봤을 때 분명한 것은 백신을 맞았을 때 생긴 희생자 수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전체적으로 훨씬 적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에 코로나19의 현재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다른 전염병들처럼 코로나19도 백신에 무릎 꿇는 날이 어서 오기를 모두 기원하자”고 다독인다. 부록에 실린 ‘백신 연표’는 백신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보기에 좋다. 번역은 임상 수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초하 선생이 맡았다.
한편 몬터규 부인의 아들과 딸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들은 자라서 어머니처럼 여행작가로 유명해졌고, 딸은 영국 수상이 된 3대 뷰트 백작 스튜어트 밀과 결혼해 명망을 이어갔다.
백신의 역사는 현 코로나 시대와 연관이 많은 도서인 것 같아서 흥미를 가지고 읽어보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두꺼운 책이 아니라서 쉽게 읽을 수 있었고, 만화로 되어 있어서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초등학생들도 읽으면 백신과 백신의 역사에 대해 잘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어른인 저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백신의 역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메리 워틀리 몬터규 부인이에요.
이야기는 천연두부터 시작하는데 천연두가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또 아메리카로 옮겨가고
인류가 이 상황을 겪는 모습, 백신이 개발되는 모습등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답니다.
천연두는 1세대 백신 개발인 만큼 책의 절반이 넘게 서술되고 있어요.
그리고 2세대 백신인 루이 파스퇴르 이야기, 현재의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다양한 감염증과 바이러스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들과 백신의 개발 그리고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어요.
쉬운 설명과 이해를 돕는 그림으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지금 코로나백신 접종이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다른 전염병들처럼 코로나19도 백신에 무릎 꿇는 날이 어서 오기를 모두 기원하자' 라고 책의 말미에 있는 저자의 말처럼 빨리 코로나19가 사라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두께 자체가 두꺼운 편이 아니라 받고 나서 금세 다 읽었다. 내용도 많다고는 볼 수 없으나 핵심만을 담아 유용하였다. 만화가 곁들어진 <백신의 역사> 책인지라, 접근하기 용이하여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특히나 3학년에서 6학년 사이, 그 연령대의 아동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현 시점에서는 코로나 19가 전세계적으로 창궐한 상황이고, 백신이 접종되기 시작했기에 가타부타 여러 말들이 많다. 관심이 이만큼이나 지대하니 관련 책 한 권쯤 읽으면 어디에서 아는 척하기도 좋고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겠는가. 상식이나 교양이 부족한 듯하다 싶은 어른에게도 추천하는 바이다.
이 책의 화자는 몬터규 여사이다. 그리고 이야기 전개에 있어 처음부터 중반부까지 '천연두'라는 질병이 핵심으로 거론된다. 요즘 세대들은 천연두가 정확히 뭔지도 모르고 관련이 없이 자라왔기에 나도 잘 몰라서 검색을 한번 해보았다. 내가 보기에는 천연두나 홍역이나 비슷하게 보인다.
온몸 피부에 발진이 생기고, 생애 딱 한번만 걸리는데 이후로 흉측한 흉터들이 남는 병. 그래서 예전에는 천연두 때문에 흉해진 얼굴들을 보고 '곰보'라고 많이들 불렀다 한다. 소보로 같다고도 하고, 어쨌든 옛날에는 심각한 병이었다.
내가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인류가 질병과 맞서 싸운 질병 퇴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천연두가 시작되었어도 지금과 크게 다를 것도 없이 사람들의 무역이나 교류가 활발하니 점차로 유럽과 중국, 아프리카 등지로 퍼져나가게 됐다.
다소 씁쓸한 점은, 역사가 너무도 유럽의 시선으로만 기술됐다는 사실이다. 물론 화자가 영국 출신인 몬터규 여사이고, 지은이 또한 돈 브라운이라는 서양 학자(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분인지 정보를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이니 어쩔 수 없었겠으나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시선에서 볼 수 있는 '백신의 역사'가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쉬운 감정이 들었다.
예전에 고등학생 시절 역사를 배웠을 적에도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라는 말씀을 선생님 입에서 여러 번 옮겨 들었었다. 아니나 다를까, 지구상 여러 나라가 있음에도 세계는 정말이지 지나치게 서구 중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들의 시선으로 봤을 때는 백신의 역사가 이랬겠으나 단언컨대 아시아에 살았던, 이 대한민국 땅에 살았던 학자의 기록을 따르면 역사가 180도 다르리라.
이런 아쉬움 탓에 당연하게도 나는 우리나라에 우두법 보급에 힘쓴 위인, 지석영 선생님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4학년 즈음해 위인전기 한 세트를 모조리 다 읽어 치우며 여러 위인들을 접했었고, 그중에 지석영 선생님도 있었다. 그때 읽었던 내용을 지금 다 회상할 수는 없겠으나 리뷰를 쓰기에 앞서 한번 검색 찬스를 이용했다.
한데 어린 시절에는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던 친일파 논란이 있다. 지석영 선생님이 이토 히로부미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읊었다는데, 확실한 건 아무도 모른다. 실은 애국자인데 눈속임이었다는 설도 있고 다양하더라.
그리고 단순히 우리나라 의학 발전에만 기여한 분이 아니라, 한글 보급에 심혈을 기울인 교육자시기도 하단다. 게다가 관립의학교 초대 교장이었는데 이 학교가 현재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라고 하니, 참으로 신기했다.
아무튼 이런 위인도 있음에도 <백신의 역사>에서는 한국 언급은 단 한 글자도 찾아볼 수가 없다. 나중에는 꼭 우리나라 학자 분의 눈으로 쓰인 백신 관련 만화책이 보급되었으면 좋겠고, 아니, 내가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제 다시 앞으로 돌아가보자. 천연두가 온 세계로 퍼져나가 사망하는 인구도 차츰 늘어가니 의사와 연구원들은 여러 방편으로 병을 예방하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백신이 발명되고, 친절히 인체의 면역 체계에 대해서도 그림을 곁들여 설명을 덧붙인다. 이 면역 체계가 보통은 제대로 작동을 하지만 선천적으로 면역 체계 이상이 있는 경우가 있기도 하단다.
그러면서 미국으로 넘어가면 '소아마비'가 등장한다. 그동안 몰랐으나 책을 읽으며 미국 제 32대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가 39세 때 소아마비를 앓았던 걸 알았다. 이런 연유로 그는 소아마비 퇴치에 관심이 지대했고 관련 기관을 설립하며 캠페인도 벌인다. 이후로 몇 십년이 지났으나 소아마비는 여전히 무서운 감염병임이 틀림없는 것 같다.
한데 이 소아마비와의 전쟁이 차도를 보이는가 싶더니 갑작스런 코로나 19 팬데믹이 덮쳤다.
끝부분에는 역시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스토리가 흥미롭게 서술된다. 처음 발병 시점은 2019년 가을이라고 하는데, 중국 우한 지역 가축 시장에서 장을 보던 사람에게로 바이러스가 옮았고 매서운 속도로 확산되어 지금은 전세계적인 재앙(팬데믹)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처를 잘 하고 있고 세계 보건 발전에 호영향을 계속해서 끼치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더 노력함으로 버티면 올해 하반기 쯤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전망을 해본다.
나는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기에 결론적으로는 존버가 답이다 싶었다. 불경기고 다들 먹고 살기 힘들다 어쩐다 하지만 좀만 더 참고 버티면 올해 안에 끝장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걱정인 점은 요 며칠새 다시금 5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며 유행하고 있단 사실이다. 원래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부터 있던 바이러스라고 한다. 개중에 고약한 놈이 Covid-19였던 것이고, 이게 다들 알다시피 변이를 일으키며 끈질기게 살아남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역시나 우리나라의 유능한 연구진들과 보건 시스템을 믿는다. 존버(존중하며 버티기)가 답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가 이기는 거다. 이런 시대라고 좌절할 것도 없고 적응하여 발전하면 된다. 내 인생도, 사회도, 이 나라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자.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