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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그날까지 ― 세상을 향해 가슴을 드러낸 여성들 이야기 1. 1968, 정강자 2. 가슴은 폭탄이 아니다 ― 브레스트 낫 밤스 3. 해변에서 윗옷 벗고 감옥 가고 ― 피닉스 필리 4. 벌거벗은 가슴은 우리의 무기 ― 페멘 5. 가장 비폭력적이고 가장 강력한 ― 페멘 코리아 토플리스 시위 잠깐 1 ― 미국 남성들도 토플리스 시위를 했다고? 6. 내 가슴을 검열하지 마 ― 프리 더 니플 7. 브라보! 노브라 ― 한국여성민우회 이것또시위 8. 꺼져버려 가부장제 ― 아이슬란드 프리 더 니플 운동 9. 강간 문화를 끝내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여성 토플리스 시위 10. “아, 시원해” ― 언니미티드 브라보관소 11. “속옷색이 무엇이든 내 자유입니다” ― 검은 브라 시위 잠깐 2 ― 가슴 경험 물어보기 2부 그날부터 ― 불꽃페미액션과 가슴해방운동 이야기 1. “가슴이 아니라 시선이 문제예요” ― 재미있게 운동하는 가현 이야기 잠깐 3 ― “브라가 여성의 가슴을 보호해주잖아요” 2. “찌지 해방이란 미래를 먼저 사는 거예요” ―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현아 이야기 잠깐 4 ― 탈브라하고 물놀이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 3. “이 몸이 기본이죠” ― 페미니스트로 살아남기 바라는 소원 이야기 잠깐 5 ― 남성 청소년들이 브라 착용을 체험해본다면 4. “제 마음속에 바다 장면이 마지막 컷이에요” ― 모자이크를 거부한 윤슬 이야기 5. “같이하면 용기가 생겨요” ― 거친 세상에서 구명줄 찾는 시원 이야기 6. “나한테 언어가 생겼어요” ― 온건하지만 용기 있는 한수영 이야기 잠깐 6 ― 근육 맨과 운동선수 7. “내 찌찌가 메두사인 거죠” ― 여성 혐오 댓글에 맞서는 혜경 이야기 잠깐 7 ― 여자가 운동할 때, 브라는 필수? 8. “내가 원하면 내가 벗을 수 있어야죠” ― 다양한 가슴의 해방을 꿈꾸는 채은 이야기 9. “처진 가슴도 가슴이에요” ― 가슴을 고민하는 유자녀 기혼 여성 이야기 참고 자료 1. 페이스북코리아의 성차별적 규정에 맞서는 불꽃페미액션 퍼포먼스 기자회견 회견문 2. 페이스북코리아의 성차별적 규정에 맞서는 불꽃페미액션 퍼포먼스 기자회견 발언문 3. 겨털 & 찌찌 FA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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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은 내 것이고, 망할 가부장제는 더는 내 가슴을 가질 수 없어.” 아이슬란드의 프리 더 니플 운동은 이렇게 성폭력의 대상이 되는 몸에서 주체적인 내 몸으로 변화하는 혁명이 된다. 이 운동은 다른 세대 페미니스트들에게도 새로운 관점과 희망을 품게 했다.
---p.50 사람들은 몸매 평가에 집중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조금 더 날씬하면 우리가 하려는 액션의 의미가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우리가 좀 뚱뚱해서, 내가 좀 살이 쪄서 사람들 눈에 거슬리고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게 해서 내 몸매만 보게 되는 걸까, 내 몸의 결점 때문일까, 그런 생각 때문에 입맛이 없던 적이 있었죠. 머리로 알기는 하잖아요. 저 말을 하는 사람이 잘못됐고, 내가 날씬해도 성희롱은 벌어졌고, 저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아는데, 한편으로 그런 말을 듣거나 목격하면 사람 마음이 상처를 받잖아요. ---p.83 지금 제 목표는 더 알게 하는 것보다는 실천하게 하는 데 있어요. 어떻게 온라인 액티비즘으로 바뀔지는 잘 모르지만, 일단 실천이 가능하게 하려면 더 많은 사람이 모여야죠. 더 만나고, 확인하고, 저 사람이 가슴을 까고, 같은 시공간에 있는 내가 그 모습을 보고서 용기를 얻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래야 확산될 수 있겠죠. 어떤 멋있는 사람들만 하는 소수의 운동이 아니라 평범한 한 사람이 동참하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p.95 페미니즘 리부트 이전까지 가슴 치수 게시물이 엄청 많았죠. 그런데 이제 그런 게시물이 전혀 없어요. 그게 가장 큰 변화예요.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세상은 여전히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성들이 달라져서 숨쉴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 걸 체감할 때 위안을 삼죠. ---p.133 여성운동과 찌찌 해방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물어서 이렇게 말했거든요. “어디서든 옷 벗고 다니고 싶다거나 옷 벗는 자유를 얻고 싶다기보다는, 오늘 성추행을 당하지 않고 지하철 타고, 우리 친구들이 인터뷰 끝나고 술 흥청망청 마시고 길에서 쓰러져 자도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고, 집에 들어갈 때 우리 집에 몰카가 설치돼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씻고 자는 게 제 꿈입니다.” ---p.154 제 마음속에 무조건 바다 장면이 마지막 컷이에요. 사람들이 이걸 다 이해할 때 이 장면이 주는 울렁임과 힘을 느낄 수 있다고 봐서요. 공간의 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우리가 페미니즘을 말한 공간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키보드나 핸드폰만 있으면 되는 온라인이었다면, 우리가 이제 얼굴을 드러내고, 현실의 공간에서 만나고, 말을 하기 시작하고, 경험을 공유하고, 광장에서 외치고, 바다에 직접 가서 뭔가를 하기 시작했잖아요. ---pp.188~189 ‘정상 가슴’이라는 범주 안에 든 사람이어서 쉽게 벗을 수 있었다는 거죠. 나는 음란물이 아니다, 내가 원하면 내가 벗을 수 있다는 건데, 이를테면 가슴에 흉터가 있는 사람, 유방암 수술을 해서 한쪽 가슴만 남은 사람, 심장 수술을 한 흉터를 지닌 사람은 없었거든요. 단체 사진을 전신이 나오게 먼 곳에서 찍다보니 피부에 있는 콤플렉스나 흉터도 딱히 안 보였죠. 범주를 넓히면 휠체어 탄 여성,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 여성, 퀴어들이랑 함께하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참여 안 할 수도 있겠네요. ---p.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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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는 내 가슴을 가질 수 없어” ― 혐오와 차별에 맞서 가슴 해방을 외친 여성들이 나누는 이야기
온오프라인을 안 가리는 일상적 성폭력에 지친 여성들이 자기 몸을 스스로 드러내고 가슴 해방을 외치며 빼앗긴 힘을 되찾으려 한다. 여성의 몸이 끊임없이 감시받고 재생산되는 현실에서, 여성은 건강에 나쁜 브래지어를 벗을 수 있어야 하며, 여성의 가슴은 성적이거나 음란해서 가려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남성의 가슴처럼 몸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한다. 1부는 혐오와 차별에 맞서 맨가슴을 드러내고 가슴 해방을 외친 전세계 여성들 이야기를 모았다. 불꽃페미액션이 펼치는 가슴해방운동은 뜬금없는 해프닝이 아니었다. 한국에서는 1968년에 행위 예술가 정강자가 여성 억압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벌였고, 2014년에는 탈브라를 하자는 외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한국여성민우회 이것또시위, 언니미티드 브라보관소). 해외에서도 여성이 상의 탈의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성평등에 관련된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국(브레스트 낫 밤스, 피닉스 필리), 우크라이나(페멘), 아이슬란드(프리 더 니플), 남아프리카공화국(흑인 여성 토플리스 시위)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여성들이 가부장제에 도전하는 여성의 몸과 행동을 상징하려 옷을 벗었다. 2부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불꽃페미액션이 벌인 가슴해방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이 나누는 이야기다. 가슴 경험은 엇비슷하기도 하지만, 결국 다들 자기만의 목소리로 가슴해방운동에 다가간다. 갑자기 함께하기로 한 참여자는 얼굴을 가릴지 가슴을 가릴지 급하게 결정하는가 하면, 참여한 사실이 주변에 알려진 뒤 지지와 응원을 받지만 단절과 갈등도 겪는다. 다양한 기억과 경험은 가슴과 가슴해방운동이 여성의 삶에서 지닌 의미를 조망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새롭게 등장해 온라인 페미니즘을 이끄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가슴해방운동에 참여한 경험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유자녀 기혼 여성들의 가슴 경험도 살펴본다. 가슴해방운동이 비혼 여성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결혼 여부와 가슴 경험의 차이를 알아보고, 비혼 여성과 기혼 여성 사이의 연대 가능성을 모색한다. “내가 원하면 내가 벗을 수 있어야죠” ― ‘노브라’를 넘어 ‘탈브라’로, 다양한 몸의 해방을 향한 페미니즘 이야기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는 고단하다. 한 개인이 자기 삶을 돌아보고 실천으로 이어가려다가 미끄러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지친 마음이 그새 따뜻해진다. ‘정상 가슴’에서 배제된 다양한 가슴이 있듯 여성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같은 듯 다 다르다. 모양도 크기도 색깔도 제각각인 가슴들이 혐오와 차별의 시선을 넘어 마음대로 벗을 수 있는 세상, 감춰야 하는 가슴이 해방되는 그날까지 더 다른 이야기가 계속돼야 한다. 개인적 차원의 노브라를 넘어 모든 여성의 탈브라로 나아가는 페미니즘의 실천, 남성 중심 시각에 침윤된 정상성 신화를 깨고 다양한 몸의 해방을 향하는 가슴 해방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런 말 들리면 박수라도 치자. “우리 좀 있다 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