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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과거를 이야기하고 내일로 안내하는 오늘의 책 양경규|민주노총 전 부위원장, 공공연맹 전 위원장 마을 아니면 노동, 마을 그리고 노동 정경섭|마포 민중의집 전 대표 서문 1부. 로컬의 오늘 ― 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공간 사용설명서 01. 프롤로그 02. 누군가는 미쳐야 일이 된다 03. 가치와 인권을 담는 공간 04. 공간 공유와 공간 나눔 05. 공간 사용법 06. 접속 1 ― 노동조합과 마을을 잇는 나눔연대 사업 07. 접속 2 ― 마을과 노동조합을 잇는 나눔연대 사업 08. 참 어려운 일, 노조하고 연대하기 09. 노동의 가치를 마을에 전파하는 일 10. 문화로 노동 인권을 말하다 11. 서로 돕기와 인큐베이팅 12. 힘겨운 운영, 그러나 지역 거점으로 우뚝 서다 13. 계륵, 지자체 협력 사업 14. 진보 정치를 둘러싼 고민 15. 중장기 전망을 모색하다 16. 민중회관을 세우자는 도원결의 17. 되돌아보기와 한발 더 나아가기 18. 민중의 집 운동에 관하여 19. 에필로그 2부. 오늘의 로컬 ― 강서양천민중의집 사람과공간 사용 후기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어” 이선영|강서아이쿱생협 지속 가능한 소확행의 장, 사람과공간 조은순|서울강서양천여성의전화 연대하는 삶이 주는 기쁨 이진영|어린이책시민연대 양천지회 마음이 깃드는 정원, 사람이 깃드는 공간 강명옥|돌봄노동자 소모임 마음정원 노조와 지역의 연결 고리, 사람과공간 김문석|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천분회 다음 정차역은 사람과공간입니다 강선규|9호선 청소 노동자 어려울 때 함께한 곳, 함께해서 행복한 곳 김은선|희망연대노조 (사)희망씨 이화의료원노동조합 제2의 사무실, 사람과공간 김점숙|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지부 요란하고 시끌벅적하게 빵그빵그 임정은|빵과그림책협동조합 풀뿌리 진보 정치의 요람을 바라며 정성욱|양천풀뿌리정치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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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노동은 만나야만 하나가 될 수 있다. 사람은 마을에서 깨어나 노동을 하러 일터에 간다. 노동을 하고 난 뒤 나머지 삶의 대부분은 마을에서 보낸다. 마을(운동)과 노동(운동)의 관계는, 사람이 깨어 있는 동안 일터에서는 어떻게 존엄함을 지키며 지내고 마을에서는 어떻게 행복하게 놀고 먹고 즐기고 연대할지를 고민하는 하나의 ‘운동’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 p. 12
민주노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1987년부터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대체로 베이비붐 세대에 겹치는 이른바 ‘87년 세대’는 이미 퇴직 연령에 다다랐다. 민주노조운동의 세례를 받은 많은 활동가와 조합원들이 대규모 퇴직을 시작하게 된다. 누군가는 귀농이나 귀촌을 하고, 누군가는 다시 비정규직 일자리를 찾아가고, 누군가는 자영업을 시작한다. 경제적인 이유든 늘어난 기대 수명 때문이든 과거하고 다르게 뭔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 p. 30 ‘나눔 연대’라는 말이 있다. 나눔을 통해 연대한다는 뜻이다. 신자유주의 양극화와 극단적 경쟁 구조에서 약자들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연대다. 큰 그림을 그리고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투쟁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삶터와 일터를 중심으로 연대를 만들어내는 일도 결코 가벼운 투쟁은 아니다. 아래에서 시작하는 연대를 통해 지역 기반을 튼튼히 구축하고 그런 기반을 바탕으로 넓은 네트워크를 만들 때 근본적인 사회 변화의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 p. 93 (가)민중회관을 공동으로 짓자는 구상은 필요에서 출발하지만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 바로 공동의 가치 지향을 만들어내는 매개체라는 점이다. 지역 사회를 혁신하고 주민 자치를 실천하는 진보적 공동체를 구축하는 과제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역 시민사회가 공동의 가치 지향을 만들어내고 사안별로 연대하는 수준을 넘어서 일상적인 공동 행동을 만들어내려면 거기에 적합한 수단과 과정이 필요하다. 설사 (가)민중회관을 공유 자산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더라도 이런 논의를 하는 과정 자체가 자산으로 축적될 수 있다. --- pp. 185-186 마을(지역)은 이제 노동(자)운동의 주요한 ‘현장’이 될 수 있고, 돼가고 있다. 그런데 ‘마을’이라는 ‘새로운 현장’에서는 ‘공장’ 또는 ‘사업장’에서 쓰이던 ‘운동 양식’하고는 다른 무엇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새로운 것은 낡은 것의 관성과 저항 때문에 쉽게 자리잡지 못한다. 그래서 더디다. 그렇지만 낡은 것은 새로운 것을 결코 이기지 못한다. 새로운 것을 잉태하려 분투한 지난 5년을 여기에서 되돌아보고 풀어놓았다. 나를 비롯한 우리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반면교사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뭔가를 시작할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 p. 212 민중의집은 그런 곳이다. 함께하는 곳. 민중의집에는 교육 과정도 있고, 강의도 많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소모임도 많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이 공간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9호선에서 일하는 우리에게 민중의집은 특별함이 더한 곳이다. 노동조합이 뭔지를 알게 해준 곳이며, 나만 알던 삶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사람들하고 함께할 수 있는지, 그렇게 느끼는 행복이 나와 내 이웃을 얼마나 더 단단하게 엮어주는지 알게 해준 곳이다. --- p. 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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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노동의 통역사가 들려주는 오늘의 로컬, 마을의 오늘
마을과 노동을 잇는 통역사 나상윤은 ‘노동 중심의 민중의 집’ 모델에 주목한다. 우리는 마을에서 살고 일터에서 노동한다. 마을에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자영업자가 살고, 플랫폼 노동과 젠트리피케이션이 떠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사회 변혁을 추구해온 투쟁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삶터인 마을에서 행복하게 놀고 먹고 즐기고 연대할 방법을 고민하는 ‘운동’도 필요하다. 노동이 없는 마을운동은 지자체의 홍보 도구로 전락할 위험에 노출돼 있고, 마을이 빠진 노동운동은 대중의 정서에서 점점 멀어진다. 민중의 집은 이런 모순을 극복할 수단이자 실천의 장이다. 노동을 중심으로 종잣돈을 모으고 함께할 사람들을 꾸렸다. 2013년부터 시작한 김장 나눔 행사를 발판으로 2014년 3월에 문을 연 사람과공간은 공간 공유와 공간 나눔에 바탕한 공간 전략 아래 ‘몸펴기 생활운동’과 강연회 등을 비롯한 생활문화 사업, ‘밥상 모임’과 ‘취약 계층 건강 검진’, ‘집수리’ 등 나눔연대 사업, 문화로 매개로 노동의 가치를 환기하는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공모전 등을 진행하며 노조와 마을을 잇는 저항과 연대의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사람과공간은 ‘오늘의 로컬’들이다. ‘생활에 밀접히 연관되고 노동 감수성을 지닌 지역 거점’이 얼마나 중요한지(희망연대노조 (사) 희망씨 김은선), ‘노동조합이 뭔지’를 알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나와 내 이웃을 얼마나 더 단단하게 엮어주는지’ 알았다(9호선 청소 노동자 강선규). 기댈 곳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마음 편히 오가는 ‘노조와 주민을 잇는 연결 고리’였다(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천분회 김문석). ‘사업과 연대 활동이 풍성해진 행운의 공간’이자(빵과그림책협동조합 임정은), 저임금과 성희롱에 시달리는 ‘우리’가 존엄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든든한 친정 엄마’였다(돌봄노동자 소모임 마음정원 강명옥). 노동조합 활동가 기초과정, 청소년 노동 인권 교육 등을 벌여 마을과 노동을 연결했고, ‘우리동네 진로 주치의 강서 키다리 아저씨’ 등 협력 단체들의 성장을 돕는 인큐베이터 구실도 했다. 새로운 현장 전략, 나눔 연대와 민중회관 『로컬의 오늘』은 노동(자)운동의 주요한 ‘현장’이 된 마을(지역)에서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고 근본적인 사회 변화의 새로운 길을 찾는다. 마을을 매개로 한 새로운 현장 전략은 나눔 연대의 확산과 시민자산화에 기초한 민중회관으로 뻗어간다. 공유 자산인 민중회관은 저항과 연대의 거점이자 일터와 삶터의 연대를 실현하고 지속성과 일상성을 확보할 플랫폼이다. 노동 존중 문화가 지역에 확산되고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마을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게 할 마중물이다. ‘오늘의 로컬’들이 모여 일구는 ‘로컬의 오늘’은 민중의 집에 있고 민중회관에서 움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