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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비건 식당 할까?
세 여자의 비건 대륙, 베지베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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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갑자기 비건 식당?

1 어쩌다 보니, 비건 식당
고장난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민성주
스트롱 우먼이 될 거야│조은하
평생 계획주의자의 무계획 선택│고다현
인생은 신중해야 해│조은하
동생아, 언니를 지켜주겠니?│조은하
무식한 용자여, 일어나세요│민성주
깻잎이 보내는 구조 신호│조은하
이렇게는 못 팔아요│고다현
기쁘다 베지베어 오셨네│고다현
우리 소꿉장난하니?│조은하
아가씨 대한민국 사람 아니야?│민성주

2 한 달만 하자, 비건 식당
우리 욕만 먹다 끝나는 거 아냐?│민성주
덮밥 소스 없이 덮밥 팔기│조은하
시작은 라면땅│조은하
책가방에는 생마늘과 양파가│민성주
이대 맛집이 되다│민성주
4월이 헛된 시간은 아니었을 거야│고다현
강인한 자만 살아남는 세계│민성주
아쉽지만 이제는 끝내야 할 때│조은하

3 이제 진짜, 비건 식당
첫 단추 잘못 잠그기│민성주
피, 땀, 눈물│민성주
아빠, 나 사실 식당 해│민성주
초보라고 세상은 봐주지 않아│고다현
은하가 처음 만든 새 메뉴│조은하
단짠단짠, 메뉴 개발의 꿈과 현실│고다현
가끔 손님한테서 숨고 싶다│민성주
숨지 마, 숨을 수도 없으니까│조은하
쓰레기 게임, 제로 웨이스트는 아니지만│민성주
좌는 왼쪽, 우는 오른쪽│민성주
언니, 어디야?│조은하
나, 오늘 출근 안 해│조은하
코로나를 만나다│민성주
우리는 달라도 너무 달라│조은하
인간 자기계발서│고다현
세 사람이어야 하는 이유│고다현

4 여기 있어요, 비건 식당
똥 케이크 좀 그만 만들어│조은하
외삼촌과 나│민성주
하루 한 끼는 채식│조은하
언니, 우리가 최우수상이래│조은하
겸손함, 미덕 또는 자존감 도둑│민성주
친구 이 씨와 김 씨│조은하
부산, 비건 식도락 여행│조은하
새 메뉴도 하고 싶어│민성주
여기 있어요, 비건 식당│민성주

에필로그 1 성실한 게으름뱅이 또는 안주자│고다현
에필로그 2 하나보다 둘, 둘보다 셋│민성주
에필로그 3 앞으로도 함께 해주실 거죠?│조은하
부록 누가 만들어도 맛있는 비건 레시피

저자 소개 3

먹는 것이 좋아서 식품영양학과 전공에 식당 사장까지 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식품 분야 ‘엔잡러’가 됐다. 비건 식당 베지베어 사장, 학생, 연구원, 예비 작가까지, 먹는 것 하나로 여러 길을 내면서 세상에 작은 영향을 미친다는 데 뿌듯함을 느낀다.
한 가지에 꽂히면 다른 일은 모두 셧다운 되는 사람. 고등학교에서 뮤지컬을 하다가 공연 기획에 꽂혀서 융합콘텐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교 4학년 남들처럼 취직하겠지 생각할 무렵 비건이 되고, 학교 앞에 비건 식당이 없는 현실을 참지 못해 베지베어를 차렸다. 늘 정신 차리고 나면 새로운 곳에 서 있는 자신을 보면서 이래도 될까 싶지만, 이제는 익숙해지려 노력한다.
한번 눈뜨면 밤까지 절대 다시 잠들지 못하는 아침형 인간. 등산과 캠핑을 좋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돌아다니기 바쁘다. 특기는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일에 모든 에너지 쏟아붓기. 타고난 ‘오지라퍼’라 하면 좋겠다. 일 벌이기가 취미여서 늘 새로운 뭔가를 찾아 나선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는 성격이라 바다를 보면 발가락이라도 담가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시작한 비건 식당 베지베어를 두 친구랑 함께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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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76g | 130*188*11mm
ISBN13
9791155311257

책 속으로

다현은 창업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친구였고, 은하 언니는 마케팅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읽고 뒷이야기가 어떨지 호기심이 일면 좋겠다. 없느니만 못한 프롤로그가 되지는 않을까. 그래도 마지막까지 구구절절 덧붙이자면 ‘갑자기’ 비건 식당을 하면서 이런저런 상도 타고, 자영업자를 눈물짓게 한 코로나도 겪는다. 미래가 창창한 친구들을 엉뚱한 길로 유혹한 기분이지만, 모두들 알아주면 좋겠다. 이 책도, 식당도, 한 가지 물음에서 시작한다.
“우리, 비건 식당 할까?”
--- p.8~9

이제 모든 게 준비됐다. 신촌기차역 앞 컨테이너를 쌓아올린 듯한 건물에 4평짜리 작은 주방, 된장과 고추장이 올라가는 불맛 가득한 채소 덮밥, 음식을 담을 펄프 용기까지. 그 뒤로 모든 게 일사천리였다.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식당 이름도 정했다. 채소가 가득한 메뉴를 파는 채식 식당이니까 ‘베지vege’에, 채식을 하면 몸이 약해진다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힘센 동물 ‘베어bear’를 붙였다. ‘테디 베어’하고 발음도 비슷해서 읽기 쉬웠다. ‘베지베어’가 탄생했다.
--- p.59

부족한 상태로 시작한 베지베어는 매일이 우당탕탕 실수 연발이었다. 서투름이 가득차다 못해 넘쳐 튀어나오는 한 달짜리 비건 팝업 식당이었다. 후회하느냐고 묻는다면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하겠다. 매뉴얼은 없었지만, 우리는 근무 시간이 아니어도 매장에 들러 손이 부족한지 살피고 거들면서 서로 요령을 배웠다. 주간 회의는 없었지만, 매일 그날 일을 단톡으로 이야기하며 매장 상황을 공유했다. 체계는 없었지만, 서로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 덕에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추억을 쌓아갔다. 그때를 떠올리며 웃고 있는 나를 보면 구를 대로 구른 4월이 헛된 시간은 아니었나 보다.
--- p.90

많은 사람이 베지베어의 존재와 가치에 공감했고, 주변에 자리한 논비건 식당에도 비건 메뉴가 조금씩 생겼다. 한 달 동안 내 손으로 만들어내는 변화를 보고 베지베어를 통해 비건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머지않아 사회로 나갈 대학생들이 아침저녁으로 오가는 거리에 비건 식당이 자리한다는 사실과 비건 식사의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 의미가 크지 않을까. 한 달만 하기로 약속하고 시작한 일이지만 베지베어를 계속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가장 중요한 요인, 가게를 유지할 만한 정도의 수익도 나왔다.
--- p.103

“언니, 최우수상이 우리야.”
이게 무슨 소리야? 단톡방은 ‘ㅋㅋㅋㅋ’로 가득찼다. 기쁜 것보다 다 같이 빵 터져 웃음이 났다. 왜 우리는 최우수상은 절대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까. 엉겁결에 아래는 ‘빤스’ 바람으로 성주가 최우수상 수상 소감까지 마쳤다. 이렇게 두고두고 이야기할 추억거리가 생겼다. 최우수상의 명예뿐만 아니라 상장과 상금까지 전부 짜릿했다. 무엇보다 숱한 논비건 메뉴 사이에서 비건 메뉴가 당당하게 1등을 해 뿌듯했다.
--- p.201

하다 하다 비건 식당까지 하게 될 줄이야. 인생은 늘 변수로 가득하다고 하지만 무심코 시작한 일이 여기까지 올 줄 정말 몰랐다. 어떤 계획도, 확신도 없이 시작한 비건 식당은 처음 시작한 때하고는 확연히 다르다. 베지베어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 전에 없던 확신도 생겼다. 우리 편이 생긴 기분이랄까.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불쑥 든다. 우리가 우당탕탕 열심히 보낸 시간은 절대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함께.

--- p.238

출판사 리뷰

코로나 시대와 콩 먹는 곰, 어느 20대 청춘들의 피, 땀, 눈물

2019년 9월,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은 세 청년이 대학 앞에 비건 식당을 차린다. 우연히 팝업 식당 모집 공고를 보고, 3일 만에 계획서를 내고, 친한 사람들을 모으고, 공모에 당선되면서, 이 모든 일은 갑자기 벌어졌다. 전 메뉴 비건 음식을 파는 팝업 식당으로 소문이 나면서 정식 오픈을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베지베어라는 이름을 짓고 매장까지 차렸다. 그렇게 베지베어는 이대 앞 맛집이 됐다. 독특하고 아이디어가 채식 메뉴를 개발해 두 번이나 장관상을 받으면서 3년이 안 되는 짧은 시간에 큰 성과를 냈다.

채식주의가 운동에서 문화로 자리잡고는 있지만 전 메뉴 비건 식당은 여전히 모험이었다. 비건 식당을 차린다는 계획을 들은 사람들은 머나먼 나라로 떠난다는 듯 낯설어했지만, 결국 베지베어는 육식 천국 사이에 조그맣지만 새로운 대륙으로 연착륙했다.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소스를 빼먹거나 굽지 않은 생채소만 넣고 포장하는 등 주문 실수를 하거나, 칼질하다가 다쳐서 응급실에 실려가거나, ‘너희 다 노동청에 신고할 거야’라며 으르렁댈 정도로 노동 강도는 혹독했다. 이대생 다 먹여 살리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잘되다가 코로나가 불어닥치는 바람에 주춤하기도 했다. 『우리, 비건 식당 할까?』는 채식이라는 가치와 청춘의 열정을 무기 삼아 베지베어라는 비건 대륙을 개척한 세 여자 이야기다.


“이게 정말 비건식이야?” ─ 비건 음식에 관한 편견을 깨는 베지베어

손님들은 베지베어가 유지되는 힘이었다. 아무도 해치지 않는 음식이라는 가치에 공감한 손님들은 선물과 편지를 전해주고 단골이 됐다. 그 덕에 코로나 위기에도 망하지 않고 꾸준히 새 메뉴도 만들고 있다. 주방 동선과 단가, 냉장고 자리 등에 맞는 합리적인 메뉴를 찾고 레시피를 개발하느라 가족들에게 ‘똥 케이크나 만든다’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비건식에 눈뜨는 사람들을 보면 힘이 난다. ‘이게 정말 비건식이야?’라는 놀람과 ‘비건 음식에 편견이 깨지는 맛있는 맛’이라는 찬사는 덤이다.

새 메뉴를 개발하느라 처음에는 컨설팅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본의 논리에 바탕하는 컨설팅에서 벗어난 영역을 찾아내고 성공시켰다. 현장 경험이 쌓이면서 아이디어를 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더 풍부해졌다. 그렇게 탄생한 새 메뉴는 한정 판매해 반응을 살핀 뒤 정식 메뉴가 된다. 베지베어는 갈 길이 많다. 제로웨이스트 식당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다양한 비건 디저트도 개발하면서 지구에 도움 되는 식당으로 오래오래 남고 싶다.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여전히 불안하고 서투르지만, 성실하게 도전하고 있다. 베지베어의 도움이 이어지려면 ‘콩 먹는 곰’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무식한 용자’와 ‘인간 자기계발서’, ‘맛잘알’이 만든 비건 대륙 베지베어

채식주의에 관한 생각부터 인생관까지 세 사람은 성향이 아주 다르지만 이런 차이와 갈등을 숨기지 않는다. 성주는 ‘무식한 용자’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용감하고 이상적이다. 의견을 서슴없이 드러내고 정확히 지적하는 ‘인간 자기계발서’ 다현은 성주의 이상을 현실에 뿌리내리게 도와준다. 셋 중에 가장 ‘맛잘알’인 은하는 둘의 갈등을 조절하고 셋이 하나가 되게 한다. 베지베어는 겉만 보면 불협화음이지만 믿음과 이해라는 양념 덕에 단단하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일이 두렵지 않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서 미칠 것 같다는 세 사람. 속도는 느려도 쓰러지지 않고 앞으로 꾸준히 나가는 세발자전거처럼 베지베어는 앞으로 나아간다. 비건 대륙이라는 믿음과 이해의 영토를 더 넓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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