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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리스마스 선물
2. 마지막 잎새 3. 되찾은 양심 4. 가구 딸린 방 5. 이십 년 후 6. 경관과 찬송가 7. 아이키쇼엔스타인의 사랑의 묘약 8. 어느 바쁜 주식 중개인의 로맨스 9. 1000달러 10. 손질이 잘된 램프 11. 백작과 결혼식 손님 12. 마녀들의 빵 13. 매디슨 광장의 아라비안나이트 14. 1달러의 가치 15. 붉은 추장의 몸값 작품 해설 작가 연보 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 |
O. Henry,윌리엄 시드니 포터William Sydney 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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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흐느낌과 훌쩍거림과 미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 훌쩍거릴 때가 가장 많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 p.9 「크리스마스 선물」 중에서 그것은 단순하고 소박한 디자인의 백금 시곗줄로, 겉만 번지르르하게 장식한 것이 아닌 재질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제대로 드러나는 물건이었다. 좋은 물건들이 다 그렇듯이. --- p.13 「크리스마스 선물」 중에서 베어먼은 실패한 화가였다. 그는 사십 년 동안 붓을 휘둘렀건만 예술이라는 여왕이 걸친 옷의 끝단 근처에도 가 닿질 못했다. 그는 늘 당장이라도 걸작을 그릴 것처럼 굴었지만 정작 시작조차 한 적이 없었다. --- p.30 「마지막 잎새」 중에서 “마지막 잎새야. 분명 밤새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어. 바람 소리를 들었거든. 오늘은 떨어질 거야. 그러면 그때 나도 죽겠지.” --- p.32 「마지막 잎새」 중에서 새들의 노랫소리와 물결치는 푸른 나무들, 꽃들의 향기를 무시한 채 지미는 곧장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 p.41 「되찾은 양심」 중에서 천 명의 사람이 머물렀던 이 지구의 집들에는 천 가지 사연이 깃들어 있어야 마땅할 텐데, 대부분은 분명 지루한 사연들이다. 하지만 이 모든 떠돌이 손님들이 지나간 자리에 유령이 하나둘쯤 발견되지 않는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일 것이다. --- p.58 「가구 딸린 방」 중에서 그녀를 가장 사랑했던 그는 그녀를 찾기 위해 애썼다. 그는 그녀가 집을 떠난 후로 물에 둘러싸인 이 거대한 도시가 그녀를 어딘가에는 붙들고 있으리라 확신했다. 하지만 이 도시는 괴물 같은 흙이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곳이었다. 아무런 토대도 없는 이곳에서는 티끌들이 끊임없이 자리를 바꾸어서 오늘은 저 위에 있는 알갱이들이 내일이면 부드러운 진흙과 점액질에 묻혀 버리곤 했다. --- p.61 「가구 딸린 방」 중에서 암호가 한 글자씩 해독되듯이 이 가구 딸린 방에 연이어 살다 간 손님들이 남기고 간 작은 흔적들이 하나씩 의미를 드러냈다. --- p.63 「가구 딸린 방」 중에서 “이튿날 아침이면 저는 돈을 왕창 벌기 위해 서부로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지미를 뉴욕 밖으로 끌어낼 수는 없었어요. 그 친구는 이 땅 위에 뉴욕밖에 없는 줄 알았으니까요. 음, 우리는 그날 밤 그날 그 시간으로부터 정확히 이십 년이 지난 후에 여기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얼마나 멀리서 찾아와야 하든 상관없이 말이에요. 우리는 이십 년이 지나면 어떤 식으로든 우리 각자의 운명이 잘 풀려 나가고 돈도 많이 벌게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 p.75 「이십 년 후」 중에서 “뉴욕에서는 다들 틀에 박힌 생활을 하잖아요. 아슬아슬한 고비를 맛보려면 아무래도 서부로 가야죠.” --- p.76 「이십 년 후」 중에서 암담해진 소피는 아무 소용 없는 소란을 그만두었다. 경찰은 그를 절대 붙잡지 않을 것인가? 그의 상상 속에서 그 섬은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아르카디아처럼 보였다. 소피는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얇은 외투의 단추를 채웠다. --- p.92 「경관과 찬송가」 중에서 우리는 종종 ‘여점원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소리를 듣는다. 그들이 말하는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여자들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그런 식으로 생계를 꾸려 나간다. 그런데 왜 그들의 직업으로 그들의 존재를 규정하는가? --- p.141 「손질이 잘된 등불」 중에서 좋은 습관이 좋은 원칙보다 더 낫다는 말이 있듯이, 어쩌면 좋은 예의범절이 좋은 습관보다 더 나을지도 모른다. --- p.149 「손질이 잘된 등불」 중에서 비록 당신의 청춘이 인생의 문턱을 막 삼단뛰기로 넘으려는 순간 꺾여 버렸다고 하더라도 공원을 한 바퀴만 돌면 괜찮아질 것 같아 보이는 표정을 지으려 애쓰라. --- p.170 「백작과 결혼식 손님」 중에서 젊은 시절의 슬픔과 노년의 슬픔에는 이러한 차이가 있다. 젊은 시절의 짐은 남과 나누는 만큼 가벼워진다. 하지만 노년의 슬픔은 주고 또 줘도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 --- p.173 「백작과 결혼식 손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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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대도시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 적다 어머니와 아내, 아들까지 일찍이 떠나보내고, 사업 실패 후 횡령죄로 수감되어 교도소에서 단편 집필을 시작했던 오 헨리는 시련과 역경이 가득한 굴곡진 삶을 겪어 냈다. 목장 인부, 약제사, 제도사, 은행원과 같은 다양한 직업 경험과 교도소 수감 생활, 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에서의 도피 생활 등 풍부한 경험을 녹여 내 다채로운 소재로 수백 편의 이야기를 남겼다. “저 산들을 백 년 동안 쳐다보아도 아무런 아이디어도 못 떠올릴 수 있지만, 시내는 한 블록만 걸어도 문장이 떠오르고 사람들의 얼굴에서 무언가가 보여. 쓸 이야기가 생겨나는 거지.” - 오 헨리와 아내의 대화 중에서(C. 알폰소 스미스, 『오 헨리 전기』, 1916) 오 헨리는 근대 자본주의가 활발히 발달했던 당대 미국, 특히 그가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했던 뉴욕을 작품의 주된 배경으로 삼았다. 가난한 젊은 부부, 질병을 앓는 화가, 노숙자, 부랑자, 저임금에 시달리는 노동자 등 점점 번창하고 화려해지는 대도시 뉴욕의 이면에 존재했던 지극히 평범하거나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일상에 깃든 울고 웃는 순간을 포착해 담아냈다. “뉴욕시에 알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은 4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저널리스트의 말에 오 헨리는 “400명이 아니라, 400만 명은 된다.”고 답한 뒤 두 번째 단편집 제목을 당시 뉴욕의 인구인 『400만』으로 지은 일화가 있다. 이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의 고유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따뜻하고 인간적인 시선은 특유의 경쾌하고 산뜻한 문체와 만나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오 헨리는 유머와 애수 넘치는 이야기를 통해 힘없는 사람들의 어두운 삶의 모습에만 주목하지 않고, 불행한 삶 속에도 이따금 찾아드는 기쁨과 희망, 아름다운 순간을 비춰 보인다.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담긴 가슴 훈훈한 에피소드, 날카로운 관찰력을 바탕으로 한 재기 발랄한 풍자로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이는 이야기들은 다른 시대, 다른 장소에 살았던 어느 한 사람의 삶을 엿보게 하는 동시에 인생사의 보편성을 담고 있다. ‘오 헨리식 반전’으로 이름 붙여진 결말에서의 극적인 반전은 간결한 이야기 구조에 완결성을 더해 주며, 독자들로 하여금 재미는 물론이고 단편 문학의 정수를 맛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 소외되는 계층이 여전히 존재하는 오늘날, 오 헨리가 말하고자 했던 삶의 진실된 가치는 여전히 의미를 가지고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