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Ⅰ. 사회과학의 방법 ― 베버와 마르크스
Ⅱ. 경제인 로빈슨 크루소 Ⅲ. 베버의 「유교와 퓨리터니즘」을 둘러싸고서 ― 아시아 문화와 기독교 IV. 베버 사회학에서의 사상과 경제 후기 옮긴이의 말 오쓰카 히사오 연구업적 목록 |
大塚久雄
김석근의 다른 상품
|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경제사라는 학문은 사회과학의 한 부문이며, 인간의 행위를 대상으로 한다고 할지라도, 어떤 특정한 관점에서의 인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것을 간과하고서, 경제사의 서술 속에서, 고금(古今)의 훌륭한 작가가 그려내고 있는 인간성(人間性)의 기미(機微) 같은 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학문적인 가치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가치판단 기준이 처음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p.15 마르크스가 경제적이라 할 때, 베버라면 정치적으로 부르는 그런 것도 포함되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회의 경제적 구조(혹은 경제적 사회 구성)라고 하는 것은, 마르크스 경우에는 두드러지게 경제적인 것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만, 베버 경우에는 계급상황이나 신분상황을 매개로 삼아 정치적인 것 속에 편입되어버리는 것이지요. --- p.107 이제 여기까지 오게 되면 마르크스와 베버 사이에 있는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 맞는가 하는 것은, 여기서는 문제 삼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부디 이런 것만은 한 번쯤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로마제국에 기독교가, 현대 중국에 마르크스-레닌주의가 들어와서, 민중(民衆)을 사로잡는다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각각 그 후의 역사는 아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이론화하는가는 별개로 하더라도, 어떤 사상이 민중을 사로잡는가 하는 것은, 역시 그 후의 역사 흐름에 결정적인 차이를 불러오게 되므로, 사상이랄까 이념이라 할까요, 그런 것이 역사에서 갖는 무게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역시 맞지 않겠습니까. 세계관의 문제를 떠나서도, 그 점만은 마르크스주의 입장에 서 계신 분들도 한 번 생각해봐 주셨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 p.126~127 로빈슨 크루소는 대체 어떤 타입의 행동양식을 하는 인간, 다시 말해서 어떤 인간 유형으로 그려지고 있는가 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것은 분명히 지극히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입니다.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서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경제적인 잉여를 최대한으로 할 뿐만 아니라 재생산 규모를 점점 더 크게 해간다는 방향을 향해서,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입니다. 흥하던가 망하는 식의 모험가 같은 모험으로, 요행(僥倖)을 목표로 행동하는 그런 타입의 인간은 아닙니다. 면밀한 계획을 세워서 장래를 합리적으로 예측하면서 행동하는 타입의 인간, 그야말로 경영자(經營者)입니다. --- p.153~154 인간을 이념적으로 순수화해서 파악해보면, 그것이 다름 아닌 고전파 경제학이 전제로 삼았던 ‘경제인’이 되지 않을까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제인’에 대해서 한마디 더 덧붙여둔다면, 영국에서 세계사에서 최초의 산업혁명을 그 두 어깨에 짊어진 그런 ‘경제인’은, 단순히 돈벌이만을 잘하는 단순한 기업가는 아니며 더 높은 비전을 가진 ‘경영자’였다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저 돈벌이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경영자’는 아니며, 그런 단순한 기업가만으로는 영국 국민경제 번영은 있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 p.176 다양한 종교 안에 내포된 종교윤리와 그것에 밀착해 있는 사회비판 또는 사회학설 분석에서 시작해서, 각각 사회의 기본적 구조를 궁구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설명해가게 되면, 베버가 취한 방법은 의외로 마르크스 그것과 서로 겹쳐지는 곳이 있을 듯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양자 모두 이른바 유럽 사상사의 거대한 조류라고 해야 할까요, 문화 조류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것 속에서 생겨난 것으로, 큰 뿌리가 본래 같으므로 당연히 그런 것이 있었으며 또 그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입니다. --- p.190~191 베버는 앞에서 잠깐 말한 것처럼, 퓨리터니즘 윤리는 자본주의 정신의 탄생과 관련해서 크게 힘을 발휘했다는 유명한 견해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이런 식으로 오해되기도 합니다. 프로테스탄트는 인간이 구원받는 것은 오로지 신앙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기에 점점 더 도덕적으로 질질거리게 되어, 예전에는 가톨릭교회가 금지하고 있던 돈 모으기를 허용하게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톨릭 측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견해입니다만, 베버는 그런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야말로 거꾸로입니다. --- p.239 경제학이라기보다 정확하게는 경제학 비판이 문화통합 원리라고나 할까, 역사 과정의 전체로서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원리로 생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원리를 제공했다는 것은, 확실히 사회과학으로서의 마르크스주의의 두드러지게 훌륭한 점 중 하나이며 매력이 되기도 했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 p.274 |
|
일본의 뛰어난 경제사학자, 오쓰카 히사오가 쓴 대중적 입문서, 국내 첫 소개!
이 책은 이와나미서점 출판사 신서(新書) 시리즈로 1966년 처음 출판된 이후, 2021년 현재까지 일본에서 70쇄를 넘게 찍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사회과학 분야의 기초 입문서다. 영국 경제사, 그중에서도 서양 국가들에서의 근대 자본주의, 근대 시민사회 연구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오쓰카 히사오가 쓴 책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저자의 일반인들을 위한 교양서라 하겠다. 학술서가 아니라 주로 대중을 위해 강연한 내용을 담은 작은 책이지만, 오쓰카 히사오 학문 세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사회과학의 방법’(원서 제목)에 대해 저자는 이 책에 실린 글뿐 아니라, 이 책의 제목, 자신의 저작집 중 한 권에 사용할 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다. 저자는 방대한 사회과학이라는 학문 중 경제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카를 마르크스와 막스 베버라는 대가들의 사상을 통해 자신만의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방법)를 만들어가는 치열한 논리 전개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독자가 읽다보면 이 책이 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수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1부 사회과학의 방법’에서는 마르크스와 베버를 비교, 대조하며 사회과학방법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부 경제인 로빈슨 크루소’에서는 다니엘 데포가 로빈슨 크루소라는 인물에 당시 산업혁명기 영국의 현실을 빗대었음을 보여주며 왜 로빈슨 크루소가 ‘경제인’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부 베버의 『유교와 퓨리터니즘』을 둘러싸고서’에서는 막스 베버가 종교사회학적 시각에서 아시아 문화와 기독교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저자는 막스 베버 이후 아시아도 기독교도 변해왔고, 유교 역시 변해왔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 맞게 생각할 필요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4부 베버 사회학에서의 사상과 경제’에서는 베버의 사회학만을 이야기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상 그 기저에는 이미 마르크스가 전제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1부의 이야기를 좀 더 확장시키는 파트라 하겠다. 이 책이 다루는 베버와 마르크스의 사상과 이론이 물론 아주 쉽지만은 않고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으나, 강연을 위한 원고를 풀어쓴 책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 대사상가와 대학자의 면모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한국 독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사회학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를 지난 지 30년이 훌쩍 지나갔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는 이념이나 사상과 현실, 민족과 국민 같은 주제는 뜨거운 화두이다. 심지어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의 종교적 신념과 방역의 문제, 민족주의와 현실 외교, 이러한 신념들을 둘러싼 정치색과 정파 싸움 등이 대선이라는 국가적 이벤트를 앞두고 맞물려 출간되는 이 책은 ‘현대의 고전’이란 무엇인지 읽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