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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눈의 노래
눈의 노래/ 알아차림/ 열아홉 외딴 방/ 새벽 미사/ 죽음의 연대기·1/ 죽음의 연대기·2/ 죽음의 연대기·3/ 죽음의 연대기·4/ 죽음의 연대기·5/ 얼음땡/ 카프카를 읽는 밤 2부 여름의 지문 거미/ 여름의 지문/ 곡예사의 첫사랑/ 아버지의 주행/ 행숙이를 찾습니다/ 관음증/ 그녀의 첫 시집에 부쳐/ 그녀의 프사/ 칠성무당벌레/ 소통/ 각주/ 루프를 꺼내며/ 독거노인 말자씨 3부 손바닥선인장 마른 꽃/ 나팔꽃 아침/ 줄장미가 오른다/ 감꽃, 눈에 익다/ 분꽃/ 사라진 계절/ 순비기꽃/ 어머니의 텃밭/ 선흘 동백/ 꽃의 아가미/ 하도리 수국/ 손바닥선인장·1/ 손바닥선인장·2/ 손바닥선인장·3/ 손바닥선인장·4/ 누운 나무 4부 튼튼한 하루 우도 가는 길/ 구두/ 이별하러 갑니다/ 공한지의 밤/ 중년의 노을/ 가구 이력사/ 통리역에서/ 강정·1/ 강정·2/ 강정·3/ 겨우살이/ 튼튼한 하루/ 팔순의 대파/ 이월/ 단식 일기·1/ 단식 일기·2/ 낙선동 스케치/ 공손한 하루/ 직립의 시/ 봄 안개 발문 | 강은미의 비밀 상담소 창문에 드리워진 보라색 커튼 (현택훈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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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간 사람도 뒤따르는 사람도
뽀드득 뽀드득 제 발소리에 놀라며 차라리 비바람 치는 폭야가 그리웠으리라 눈이 내린다는 것 그것은 공포다 숨소리에도 눈은 녹아 동굴 속 폐부가 환히 드러나면 기필코 눈 뜬 자들은 살아 나가지 못했으리라 --- 「눈의 노래」 중에서 누군가의 손금을 읽는 데 매번 실패하고 이해할 수 없는 표정에 매번 긁적이고 당신이 건너왔던 길 나무의 수액 빨아먹으며 겨우 한 글자 해독하고 나면 또 아지랑이 태어나긴 하였으나 죽기도 하였으나 소문만 무성한 여백 점 하나면 족할 것을 --- 「각주」 중에서 올해도 여지 없이 울음방을 차렸구나 울고 싶은 이들 하나둘 불러 앉혀 초식성 목청들끼리 꾸역꾸역 꺼억꺼억, 먼저 간 선배는 어느 별에 닿았는지 누구도 그의 손을 잡아주지 못했다기에 후렴구 한목소리로 해방가를 부른다 들녘에 묻혀서도 막살지 않은 저들 한 음보 한 구절씩 음정박자 또박또박 하얀 밤 갈라진 박꽃이 심지들을 모은다 --- 「공한지의 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