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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목마름이 꽃들의 몸을 관통한다
살구나무를 털다|수목원을 낭독하다|이팝나무, 그곳에서|둥근,|여름꽃 위의 현수막|협죽도|산수유 울다|보도블록 유감|대나무 꽃|기린의 혀가 마른 잎을 핥을 때|민들레의 생|싹수 2부 바람에 흐트러지는 머리칼처럼 달빛 만선|간밤의 씨|타워크레인 아래서|이별이 어려울 때|점멸하는 그대에게|빈집 속으로|자기磁氣|목뼈가 운다|우유 한 팩|일몰증후군|첫, 눈에 반하다|또, 아들에게|사랑바위|생각들 3부 징소리는 알 수 없는 생사를 불러들이고 뜨거운 철근|석공을 기다리며|시계추로 남겨진 사내|보말寶襪|몸을 읽다|일요일 저녁|평화비碑|형님의 자세|수족관 소리|마스크를 쓴 채|무관중 공연|착륙하지 않는, 저 구름|슬픈 희망|격리 4부 온몸에 새겨도 없어지지 않는 물결 질경이|옛길|앵글 속에서|신제주 성당을 오가며|관탈섬|오일장의 대낮|수악계곡을 지나며|발끈|물멍|행간行間|도두 숭어|겨울 해녀|검은보리 고봉밥|성게|운명적인 것 [해설] 관조적 어조의 자기성찰(양전형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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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이 바람을 몰고 왔다
어깨가 흐느적거리는 저고리 사부작사부작 치맛자락이 문지방을 넘어오는데 둥둥 북소리 이승을 깨우고 보일락 말락 한 버선코 뒤축이 물결을 밀고 나오자 부드럽게 앞꿈치를 세워 중심을 잡는다 흐느끼는 맨발의 저 곡선 송두리째 온몸을 흔들어대는 징소리는 알 수 없는 생사를 불러들이고 그녀는 조용히 숨죽여 날갯짓을 펼친다 동쪽 바다로 작은 배 떠나갈 때 오래 인연을 맺어온 넋들이 떠오르는데 사랑의 그림자가 나지막이 노랠 읊조리며 가엾게 손짓을 해대고 있다 연잎 위에 서 있는 듯 작고 고운 버선코, 얼마나 외롭게 버텼을까 족적을 감출 수가 없다 한 순간 함께 보냈던 눈물의 시절,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처럼 아끼고 싶다 ---「보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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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당신에게 길을 내느라 나는 미끄러지고 넘어집니다 가파른 당신이라는 절벽 울며 내던 잔도棧道 안개에 휩싸인 날에는 한 치 앞도 모르는 서러움을 마셨습니다 이 외줄기 허공의 길, 포기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