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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거울상 이성질체
거울상 이성질체|거울 속 그 사람|닮은 듯 다른 우리|달팽이|두루마리휴지|줄 1|줄 2|데칼코마니 2부 당신은 물이다 내가 좋아하는 화가|유리창|당신은 물이다|물수제비|혀 1|혀 2|혀 5|푸아그라|운전 1|운전 2|운전 3|선글라스|백야白夜|구름을 알려주세요|귓속말|이력서|선착순|송곳 3부 꿈의 나라 사면초가|제식훈련|감저에 싹이 나서|꿈|하나인데 둘인 나라|내가 꿈꾸는 나라|꿈의 나라|그것만이 내 세상|하얀 지팡이 나라 4부 북극성 부모|아침 8시|겨울나무|올레|슬픈 안부|빈자일등貧者一燈 1|빈자일등貧者一燈 2|빈자일등貧者一燈 3|빈자일등貧者一燈 4|빈자일등貧者一燈 5|빈자일등貧者一燈 6|빈자일등貧者一燈 7|북극성 5부 하늘의 법정 도시어부 1|도시어부 3|도시어부 4|도시어부 5|꽃 1|꽃 2|하늘의 법정 해설_벽시壁詩의 시대를 걸어가는 시인_조미경(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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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을 갖고 있습니다
애착인형 같은 것입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만지작거릴 것입니다 꼬마 시절 지나가는 개가 달려들까 무서워 주머니에 넣어둔 작은 돌멩이 같은 겁니다 겁이 나도 주머니 속 돌멩이를 믿고 용감해지는 나였으니까요 송곳은 세상이 내게 박아댄 못이었습니다 가슴을 후벼파던 못을 빼내서 갈고 갈았습니다 주머니에 넣어두니 내 허벅지만 찔러대지만 그래도 아프니까 안심이 되는 그런 송곳을 만들었습니다 혹여 하늘이 무너지면 구멍을 뚫을 송곳을 갖고 있습니다 --- 「송곳」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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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바다에 밥 한술 던지는 마음으로 오늘도 바다는 밀려갔다 밀려오고 찰랑찰랑 소리를 냅니다 보는 사람 없어도 왔다 가고 듣는 사람 없어도 찰랑거립니다 나의 시 한 편이 망망대해에 던져진들 바다의 수위를 높이진 못하겠지만 어느 물고기의 양식이 되거나 흔들리는 수초의 거름이 되거나 조금이라도 이 바다에 뭔가를 보태고 싶은 마음으로 혹 밑바닥에 눌어붙어 오염물이 되지 않기만 바랄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