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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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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습관성 기울기
미스김라일락/ 장미를 기억하는 방식/ 위대한 비밀/ 첩첩에 갇힌 이별/ 글라스캣피쉬/ 구름의 사생활/ 하지감자/ 설렘주의보/ 부레옥잠/ 습관성 기울기/ 쑥부쟁이/ 아칼리파렙탄스

2부 내 애인은 당근
내 애인은 당근/ 구좌 인사법/ 희망주문/ 시인은 아무나 하나/ DNA 약속/ 베타카로틴/ 드림세븐/ 가족/ 적당한 간격/ 당근, 당근

3부 이별에도 기척은 있어야지요
이별에도 기척은 있어야지요/ 잔소리 밥상/ 원미/ 아무도 절을 하지 않는다/ 김밥천국/ 응시/ 망모루 타전/ 게메이/ 고냉이물 안부/ 마방목지/ 내 안에는 수많은 당신이 살아요/ 다랑쉬굴 숨비소리/ 송당에 당신이 있습니다

4부 바람의 작명법
고향 가마귀(고향 까마귀)/ 곱안 핀 야고(숨어 핀 야고)/ 구덕(구덕)/ 몽쿠실낭에 고장 피민(멀구슬나무에 꽃이 피면)/ 양(양)/ 홀아방보름꼿(홀아비바람꽃)/ 양애꼿(양하꽃)/ 오시록헌 대화(수상한 대화)/ 보름의 작명법(바람의 작명법)/ 게들레기(소라게)

발문: 평대리에서 길어 올린 기억의 서사_양민숙(시인)

저자 소개 1

2008년 《시사문단》 등단. 제4회 제주어문학상 수상(서귀포신문). 제주문인협회, 구좌문학회 회원. 윤앤율 동인. 시집 『수국꽃 편지』, 『애월에 서다』, 『봄밤은 언제나 짧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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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130*205*20mm
ISBN13
9791168672680

책 속으로

당근을 솎아야 하는데
간격을 몰라 헤매는 나에게
주먹이 드나들 수 있는 거리가
적당하다고 한다

실한 놈은 가만히 놔두고
주위에 뿌리 드러나고
가녀린 싹은 조심조심 뽑아내며
수시로 올라오는 잡초도 제거하고

햇빛도 적당히 들어오고
바람도 자유로이 다니며
빗물도 알맞게 스며
당근이 튼실하게 자랄 수 있는

간격을 유지하며
솎으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휘청거리던 수많은 날들이
빼곡하게 당근밭에 들어차 있다

---「적당한 간격」중에서

출판사 리뷰

· 시인의 말

일기예보에 없던 슬픔이
바람결에 휘청인다

햇살이 눈썹에 매달린 오늘

지나온 시간을 모았더니
당신도 나도

한 줄의 문장이다

추천평

어릴 적 친구들과 줄넘기하고 어머니가 물질해 온 우뭇가사리를 널었던 유년의 마당을 오래 기억하는 시인은 이제, 볕 좋은 날 세상으로 나가 언어의 낱알을 줍는다. 돌랭이밭과 일터를 오가기만 해도 수다가 톡톡 터진다. 장례문화, 목축문화, 설화가 일상을 넘나들며 따뜻하고 그리운 제주 원풍경의 시가 된다. 그래서인지 조선희 시인의 시는 다정하다.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AI시대, 그런 다정함이 당신을 지켜줄 것이다. - 김영순 (시인)
농부가 해마다 땀 흘려 수확한 당근을 이웃에게 대가 없이 나누듯, 시인은 자신이 평생 온몸으로 받아 안은 평대리의 풍경과 사람들의 숨결, 그리고 함께 살아내자는 따뜻한 연대의 안부를 우리에게 건네고 있다. 그러기에 『내 애인은 당근』은 당근이라는 작물을 빌려 쓴, 그러나 결국 제주의 대지와 사람을 향한 사랑과 기억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 양민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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