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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왼쪽 가슴속의 밭
박형진
천년의시작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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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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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심심 13
장독대 앞에 14
씨를 뿌리는 마음 16
겨울 전지 18
춘첩 19
깜빡 20
봄 산 21
비의 정원 22
고사리비 24
새의 마음 25
숲 26
장갑 28
추석 29
택배 30
가실 31
채반 32
추수 33

제2부

펄펄 37
버들 38
바람 39
벚꽃 아래서 40
사이 41
통증이 반짝일 때 42
다가간다는 것 44
머위 46
송화松花 47
적寂 48
가을엔 50
조각보 51
불면 52
송아지 53
바다 54

제3부

우담화 57
여위어 가다 1 58
여위어 가다 2 60
낡은 운동화처럼 61
길 위에서 1 62
길 위에서 2 64
미루다 65
어떤 파밭 66
쉬엄쉬엄 68
소 69
아내 70
인생은 아름다워 71
꾀꼬리 우는 철에 72
새로운 초식 73
초심 74
까닭 76

제4부

해지는 것들 79
소문 돌까 봐 80
말복 81
처서 무렵 82
미친 짓이었지만 84
게으르게나마 86
현현玄玄 87
단풍 88
가을 어느 날 90
동지 1 92
동지 2 94
눈의 말 95
사라지지 않는 것들 96
풍경 21 98
달래 99
자벌레처럼 100
외딴집 102

해설

유용주 어머니 마음, 농사짓는 마음 104

저자 소개 1

1958년 전북 부안군 도청리 보항마을 출생.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1990년까지 농민운동을 했고 1992년 『창작과 비평』 봄호에 「봄편지」 외 6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 『바구니 속 감자싹은 시들어 가고』 『다시 들판에 서서』 『콩밭에서』 『밥값도 못 하면서 무슨 짓이람』, 산문집 『모항 막걸리집 안주는 사람 씹는 맛이제』 『변산바다 쭈꾸미 통신』 『농사짓는 시인 박형진의 연장 부리던 이야기』, 어린이책 『갯마을 하진이』 『벌레 먹은 상추가 최고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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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94g | 128*208*9mm
ISBN13
9788960216297

책 속으로

박형진 시인은 술만 잘 담그는 게 아니라 뛰어난 셰프이기도 합니다. 음식과 시는 창의성이 있어야 합니다. 재료가 없을 때 빛나는 법이죠. 박형진은 시도 맛있고 산문도 맛있습니다. 우리나라 문단에서 희귀한 존재입니다. 잘난 체를 안 합니다. 유식한 티를 안 냅니다. 그냥 담담합니다. 담담함이 당당함으로 읽혀 좋습니다. 이제 사랑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번 시집에 사랑이 19번 나오는 것이 그걸 증명합니다.

--- 「해설」중에서

출판사 리뷰

박형진 시인의 시집 『내 왼쪽 가슴속의 밭』이 시작시인선 042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92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봄 편지」 외 6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하였고, 시집으로 『바구니 속 감자싹은 시들어 가고』 『다시 들판에 서서』 『콩밭에서』 『밥값도 못 하면서 무슨 짓이람』 등이 있다. 박형진 시인의 이번 시집 『내 왼쪽 가슴속의 밭』은 “어머니 마음과 농사꾼 마음”(해설)으로 엮어 내려간 시편들로 가득하다. 해설을 쓴 유용주(시인)는 “단원고 아이들을 위해, 53일 동안 인천 연안부두에서 팽목항까지 해안선을 따라” 함께 걸었던 박형진 시인과의 첫 대면을 떠올리며, “씨를 뿌릴 때에도 열매를 맺어 거두어들일 때에도 고개를 숙”이는, “손해나고 몸만 아픈 농사지만 잘 짓는” 박형진 시인의 농부로서의 면모와 “잘난 체를” 하지 않고 “유식한 티를” 내지 않는 시인의 “담담”하면서도 “당당”한 태도가 그의 시에 고스란히 묻어나 시의 맛을 더 웅숭깊게 하고 있다고 전한다.

시인의 말

사는 것이 늘 안개 속에 갇혀 있는 듯 불안하고 답답하다.
무엇에 기대거나 관습에 복종하지 않을수록 더 그렇다.

시는 어쩌면 이러한 관계의 중력을 거스르려는 데서 생기는 안개나 가스, 때론 돌멩이였다가 그것들이 뭉쳐진 또 하나의 행성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시집도 따끔한 선생과 묵묵한 조력자 노릇을 마다하지 않은 아내 덕분에 나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

2022년 5월
박형진

시집 속의 시 한편

추석

새로 바른 창문이
가을 하늘인 양
희다 못해 푸르릅니다

코스모스 꽃잎 따다
수를 놓으면
서느런 바람이 일렁입니다

새로 바른 창문이
희다 못해 푸르러서

잠든 내 이마 위로
달팽이처럼 추석이 지나가고

새로 바른 창문이
희다 못해 푸르러서

나는 그만
어머니처럼 서글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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