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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라면의 추억
정이현 _ 의외로 까다로운 라면의 세계 박성원 _ 청춘이라면 이기호 _ 생의 조건들 박상 _ 라면인간의 꿈 2부 라면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박영택 _ 라면에 대한 단상 양세욱 _ 라면, 식탁의 혁명 표정훈 _ 대중문화 속 라면, 그 네 가지 풍경 이은희 _ 라면의 과학 Tip 면은 왜 꼬불꼬불한가? 면발이 노란색인 이유는? 면발을 쫙 펴면 그 길이는? 처음에 라면 값은 얼마? 라면의 영양가 융프라우 최고 별미, 신라면 컵 라면은 고칼로리 음식, 다이어트의 적이다 (?) NO! 라면에는 방부제가 첨가된다 (?) NO! 양은 냄비에 끓인 라면이 맛있는 이유 박찬일 셰프의 라면 변론 _ 라면은 무혐의! Recipe 장맛? 짱맛! & 달래 부추 무침 여왕 들깨 비빔면과 강글리오 밀크 푸딩 달콤한 크랩 수제트와 매콤한 비빔냉면의 만남 아낌없이 담아낸 탄탄한 쌀국수와 달달한 파인애플 닭 가슴살 말이 새콤얼큰한 우心꿍과 Shrimp salad on the Sea 미역국에 밥을 말지 않는다麵 짜장면 군과 스파게티 양 & 그 사랑의 결실 애호박 볶음 '辛' 커리보나라 & '淸' 포도 피클 짜파구리 |
鄭梨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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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榮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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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열매, 라면
고백컨대 나는 라면을 제대로 된 음식은커녕 제 2의 육이오 전쟁이 터져 지하 방공호로 대피하기 전에는 절대 입에 넣어서는 안 될 성질의 물건으로 간주하는 모친 밑에서 자랐다. 라면을 위험물질 취급하던 엄마와 달리 아버지는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치 정도의 라면 애호가였으므로 그런 남편을 위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정말 어쩔 수 없이 가끔 라면을 끓여야 했다. 그때마다 번번이 어쩌면 그토록 물 양을 못 맞추던지. 그 한결같음이 지금 생각해도 놀랍다. 엄마의 라면은 어떤 날엔 지나치게 짰고 또 다른 날엔 지나치게 싱거웠다. 다른 가정식 요리에 대해서는 자타공인 깔끔하고도 야무진 손맛을 자랑하는 그녀였기에 오직 라면에 관해서만 반복되는 이 실수는 다분히 의도적이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혹시 엄마는 라면이 얼마나 맛없는 음식인지 증명하려던 거였을까? 무엇보다 라면의 진짜 맛을 아직 잘 모르는 아이들이 타깃이었을 확률이 높다. 그랬다면 그 시도는 성공보다는 실패 쪽에 가까워 보인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은 여기서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나와 동생은 라면을 직접, 몰래 끓여 먹는 아이들이 되었고, 라면이라는 단어는 우리 남매의 내면에서 금단의 열매를 연상시키는 아련한 판타지로 고착되고 말았다. ---「정이현 ‘의외로 까다로운 라면의 세계’」 중에서 라면 먹을래요? 대중문화와 불가분의 관계가 된 라면, 그 중에서도 허진호 감독, 이영애, 유지태 주연 영화 〈봄날은 간다〉(2001)는 라면이 하나의 중요한 심상(心象)이자, 줄거리 전개와 관련하여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한 대표적인 작품이다.(중략) 은수와 상우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급속히 가까워지는 순간 그들 곁에는 라면이 있었다. "라면 먹을래요?"라는 은수의 말을 계기로 은수 집으로 간 상우. 은수는 라면 두 봉지를 꺼내 뜯다가 작은 한 조각을 깨물어 먹는다. 라면을 끓여서 함께 나눠 먹음으로써 그들의 관계는 매우 깊은 친밀함으로 진입한다. 봉지를 막 뜯어서 끓이지 않은 상태의 라면을 깨물어 먹는 것은 곧 사랑의 시작이기도 하다. 냄비에 스프를 막 뜯어 넣고 나서 은수가 말한다. "자고 갈래요?" 우리는 아무에게나 라면을 양보하지도 않고 아무하고나 라면을 함께 끓여 먹지도 않는다. 이영애의 대사는 사랑의 가벼움과 즉흥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라면을 함께 끓여 먹는다는 것의 각별한 의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격식의 틀을 넘어 친밀성의 차원에 들어서야 비로소 함께 끓여먹을 수 있는 게 라면이다. ---「표정훈, '대중문화 속 라면, 그 네 가지 풍경'」 중에서 라면,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현재 지구상에서 한국인만큼 라면을 자주 먹는 사람들은 없다. 일본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라면협회(WINA. 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의 발표에 따르면, 2012년 세계 라면 판매량은 1014억 2000만 개로, 199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000억 개를 돌파했다. 세계 70억 인구가 한 해 평균 15개씩 소비하는 방대한 양이다. 한 해 동안 팔린 라면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60바퀴나 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된 라면은 35억 2000만 개로, 중국(440억 3000만 개), 인도네시아(141억 개), 일본(54억 1000만 개), 베트남, 인도, 미국에 이어 7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73개로, 2위인 일본(43개)이나 3위인 중국(33개)보다 월등히 많다. ---「 양세욱 ‘라면, 식탁의 혁명’」 중에서 라면 먹으면 영양결핍? 라면 100g에는 탄수화물이 65g, 지방이 14g, 단백질이 9g, 칼슘 등 무기질과 비타민 등이 12g정도 함유되어 있고 422Kcal 내외의 열량이 들어있다. 보통 시판 중인 라면이 대략 100g 내외인 것을 감안한다면 대략 이 정도의 영양가를 지니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라면을 먹을 때 계란을 넣어 조리하며 부식으로 김치를 곁들이므로 단지 라면 1개의 영양분만 가지고 한 끼 식사의 영양섭취량을 추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만약 라면 1개만으로 한 끼 영양분을 비교한다면 반찬이 없는 밥 한 공기와 비교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 즉 성인을 기준으로 한 끼 당 800Kcal를 정량으로 본다면 라면을 조리 시 계란 등을 첨가하거나 김치와 같은 부식을 곁들인다면 더욱 좋은 영양보충식이 된다. 또한 라면에는 다양한 생리작용에 관련된 Se, Zn, Fe, Mn 등 미량원소들을 포함하고 있어 여러 가지 필수 미량원소의 훌륭한 공급원이 될 수 있다. 라면은 곡류 중심의 주식 및 채식 위주의 반찬 식습관을 볼 때 현재의 라면이 특별히 영양학적으로 결핍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 호정기(식품 평론가, 한국 식품연감 편집위원)」 중에서 |
온 국민의 소울 푸드 라면에 대한 여덟 가지 이야기
소설가 4인이 이야기하는 라면의 추억 칼럼니스트 4인이 전하는 라면에 대한 오해와 진실 라면은 남녀노소, 빈부와 계급의 차이가 없다. 호텔에서 풀코스 요리를 먹고 집에서 찾아 먹는 게 라면이다. 라면은 하나의 상징이기도 하다. 한국인이 최초로 시도하는 요리가 대개 라면이다. 아이들은 처음 라면을 끓이면서 불과 물, 음식의 상호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라면은 몇 가지 혐의를 받는다. 짜다, 첨가물이 많다, 몸에 나쁘다… 현대의 가공식품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혐의를 거의 혼자서 뒤집어쓴다. 대개는 기우다. 짜기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가 한식의 대표주자로 생각하는 찌개류가 더 심각하기 일쑤다. 밀가루야 어디 라면뿐인가. 단돈 육칠백 원 언저리에 한 끼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이 식품의 미덕을 무시하는 건, 그다지 솔직하지 못한 태도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인스턴트 라면으로 퍽퍽한 세상을 버텨오지 않았는가. - ‘박찬일 셰프’의 라면 변론, 라면은 무혐의! 한국인에게 라면은 단순히 하나의 음식이 아니다. 그것은 상징이고 문화이며 역사이고 심지어 철학이다. 거기에는 과거와 땀과 노력과 젊음과 우정이 배어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웃들 사이의 인정과 따뜻함과 나눔이 배어 있다. 라면은 혼자 먹는 음식이 아니다. 그래서 라면에 대해서 추억하는 일은 곧 친구에 대해서 그리고 그 친구들과 같이 보낸 청춘에 대해서 추억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라면이 아주 오랫동안 우리의 곁을 지켜왔다. 얼마나 되었느냐고? 1963년에 처음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라면이 나왔으니까 올해 2013년은 우리나라에 라면이 처음 소개된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50년이라니! 그러나 라면은 단순한 과거형이 아니다. 그것은 여전히 뜨겁게 진행되는 현재형이기도 하다. 한국인들은 여전히 엄청나게 라면을 소비하고 있다. 나라별 라면 소비량으로 따지면 한국은 라면 소비에 있어서 세계 7위이지만, 이것을 1인당 라면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압도적인 격차를 자랑하며 세계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다. 세계라면협회(WINA. 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의 발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세계의 라면 판매량은 1014억 2000만 개로, 199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000억 개를 돌파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된 라면은 35억 2000만 개다. 1인당 라면 소비량은 73개로, 2위인 일본(43개)이나 3위인 중국(33개)보다 월등히 많다. 온 국민이 라면과 함께 삶을 나누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라면을 즐겨 먹으면 건강에 지장이 있는 게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라면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식품도 아니고 멀리 해야 할 불량식품은 더더욱 아니다. 라면이 갖고 있는 영양소와 라면과 함께 곁들여 먹는 음식 등을 고려해 볼 때 라면은 결코 건강을 해치는 음식이 아니다. 라면은 우리들의 절친한 벗이며, 삶의 한 지점에 대한 강렬한 추억을 가진 동지이자, 남몰래 즐기는 길티 플레저다. 라면이 우리나라에 탄생한지 50년이 흘렀다. 어찌 이 역사적 의미를 우리 모두 축하하고 기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와 그토록 오랫동안 동행하고 있는 이 위대한 음식을 그리고 그 위대한 역사를 추억하는 의미에서 여러 작가와 필자들의 글을 모아 이 한 권의 책에 엮었다. 우선 네 명의 소설가(정이현, 박성원, 이기호, 박상)가 라면에 얽힌 추억의 이야기들을 유머와 개성이 어우러지는 문장들로 생생하게 그려 냈고, 네 명의 칼럼니스트(박영택, 양세욱, 표정훈, 이은희)가 라면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풍부하게 설명했다. 여기에 라면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시원하게 풀어줄 상식들을 곁들였고, 라면을 좀 더 똑똑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조리 방법도 소개하였다. 당신의 라면은 안녕하신가? 당신은 라면과 더불어 여전히 행복한가? 당신과 라면이 함께 걷는 그 길에 크나 큰 행운이 함께 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