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π, 명백하고 순수한 멍게들
이광찬
천년의시작 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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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돈키호테

붕어빵을 굽는 저녁 13
오디의 이분법 14
성선설을 읽는 밤 16
봄, 안부를 놓다 18
그믐을 건너는 해삼의 자세 20
우산이 필요하십니까 21
사라진 동화 22
드라큘라 백작의 사랑 24
6월 22일 25
구겼다 편 몸이 저릿한 이유 26
스마일 28
환한 내부를 일렁이는 것들 29
가속페달을 밟는 아침 30
새벽, 종착지 32
달에게 34

제2부 산초

구멍을 생각하다 37
가까이, 멀리 38
신은 왜 39
눈사람 만들기 40
구멍의 계통수 41
개인적 하늘 42
그러니까, 해당화 44
마저 빚어 줄래요 45
오늘의 배역 46
프로아나 48
나를 못 박는 밤 풍경 49
물음으로 묻은 질문 50
π 52
미스터리한 연애 54
전광판에 새겨지는 기호학 56
빈혈 58
Re, Bible 60

제3부 미코미코나 공주

열세 번째 문장 65
거울이 깨져 있다 66
체 게바라 68
블랙홀과 타임머신 69
냉장고에서 갓 꺼낸 수박 세 쪽 70
큐브 72
박제 74
소리의 유령 76
관창, 광찬 78
장마의 바깥 79
은하철도 999 80
관성의 법칙 82
사과, 꽃, 향기 83
반사, 광光 84
잇다 85
A4 86

제4부 풍차와 노새

빈집 89
오늘의 기분 90
가벼움에 대하여 92
내 안의 아수라 백작 94
개기일식 96
접시를 깬 뒤 5시간 98
줌 인 대천 100
외투가 걸린 풍경 101
향기를 보다 102
다른 이름을 알지 못하네 104
순살 치킨 106
뻥, 농담들 108
엘니뇨 110
처가살이 112
깨진 꽃병을 뗐다 붙였다 한다 113
슬픈 식욕 114
누가 뭐래도 116

해설

김효숙
나머지-되기: 맞추면서 맞추지 않는 큐브 놀이처럼 118

저자 소개 1

2009년 계간 『서시』 시 부문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22년 제9회 전국계간문예지 우수작품상 수상. 〈다층〉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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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16g | 128*182*10mm
ISBN13
9788960217003

책 속으로

3이라는 숫자 앞에 서 있네

1과 2를 앞세우고, 4와 5를 거느린 채

굽이치는 물결 위로 흘러가는 3

세 번의 기회 혹은 세 번째 기회

손오공의 머리띠를 욱 조이며 날아가는 새 한 마리

협곡, 엄마의 축 처진 젖가슴

3이라는 숫자에서 최대한 멀리 혹은 가까이

보이는 거 말고 있다고 믿니?

비유를 잃고 일렁이는 것들,

다시 물에 잠긴 몸뚱이로 3

보이지는 않지만 있다고 믿어요

2와 4 사이의 징검돌

---「가까이, 멀리」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홀린 듯 살았다
홀리고 또 홀리며 그러다
끝내 홀리듯 죽음에 빠져들고 말겠지만
한낱 꿈이라 해도 멈출 수 있겠는가

어찌하면 좋을지

내 맘 같지 않은 너를
네 맘 같지 않은 나를

추천평

이광찬의 시들은 안과 밖, 자신과 타자, 그 밖의 양립되는 대부분의 가치 사이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대신 양팔로 두 가치를 밀어내며 어느 것도 옹호하지 않으며 버틴다. 그런데 그가 버티는 ‘사이’가 아무래도 좀 불편해 보인다. 단적으로 시인의 두 발 사이를 원을 이루며 지난다고 여겨지는 π의 둥글기를 대하는 그를 보면 알 수 있다. “신께 거듭 당부합니다, 당신!”이라고 진술할 때 π 선상의 그는 “신”과 “당신”이라는 이 두 가치를 상대로 기존의 질서를 투덜거리며 튕겨 나간다. 양립하는 가치를 향한 그의 집요한 이의 제기는 시집 『π, 명백하고 순수한 멍게들』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와 세상은 공존하지 못하므로 스스로에게 채운 족쇄는 악착같이 오늘을 버티는 자신을 제3의 가치로 환유해 내는 듯하다.

이렇듯 그는 세계로부터 비롯된 불안을 용수철과 버무려 위트와 비아냥으로 되돌려 놓는다. 당연히 그의 시집 도처에는 자조적 슬픔과 회한이 이광찬식 존재론의 질서를 이루고 있다. 그뿐이겠는가. 사회 이반적인 낯설고 이질적인 진술들이 또 다른 바퀴를 이루면서 시집 『π, 명백하고 순수한 멍게들』은 독자를 향해 굴러간다. 구르다가 마침내 일어나 달려가는 이광찬의 미래를 기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의 집요한 시적 탐구가 이 세계를 보다 탐스럽게 가꿀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 임재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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