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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생선 가시가 목구멍에 11
한 방울 술이 되어 버렸습니다 12
방금 낚은 말들이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습니다 15
망나니 칼 몇 자루가 18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던 것입니다 20
남자였던 것입니다 23
대를 이어야 한다는 오 대 독자의 비원이……? 26
에델바이스꽃 한 송이가 31
이러한 채소의 신비한 효능은 34
춘복도 씨바위 37
불알에 처녀의 이름을 적어 41
고래 서방 45
추석 달밤의 추격전 49
새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52
지금 샘물의 대언자는 55
영원히 젊은 몸으로 영원히 젊은 술을 58
이 섬의 이야기를 해 온 것이 60
눈 있는 자는 볼지어다 62
첫 월급으로 쌍꺼풀 수술을 한 호박꽃 한 송이가 64
불알을 달고 태어난 아이가 통과해야 하는 67
미생도 까투리 사냥 70
소두방도 왜가리바위 72
성골 술고래는 75
슬픔은 오래전에 실종선고를 77
이백 살 먹은 시 어른에게 78
굴뚝에는 꽃이 활짝 핀 벚나무가 79
무학소주 한 잔을 갈치의 입에 부어 주고 80
물개 네 마리가 꽃상여를 메고 83
마지막 꽃가루가 바람에 실려 갈 때 84
전생에 쥐였던 기라 85
사람의 말로 주정을 86
대구을비도국민학교 5학년 이상철의 가정 통신문 중에서 87
1978년 6월 28일 맑음 88
유익서 음악 선생님께 90
조덕현 미술 선생님께 92

제2부

1978년 1월 12일 내죽도 함박눈 97
1978년 1월 20일 내죽도 대구 98
1978년 2월 26일 내죽도 마파람 99
1978년 3월 2일 내죽도 도다리 101
1978년 3월 21일 내죽도 털게 102
1978년 3월 29일 내죽도 꽃지짐 103
1978년 4월 4일 내죽도 복사꽃 104
1978년 4월 19일 내죽도 송화 105
1978년 5월 4일 내죽도 보슬비 106
1978년 6월 6일 내죽도 무지개 107
1978년 6월 29일 내죽도 물안개 108
1978년 7월 17일 내죽도 뭉게구름 109
1978년 7월 21일 내죽도 산딸기 110
1978년 8월 3일 내죽도 달무리 111
1978년 8월 15일 내죽도 무화과 112
1978년 9월 14일 내죽도 전어 113
1978년 9월 21일 내죽도 코스모스 114
1978년 10월 3일 내죽도 새털구름 115
1978년 10월 20일 내죽도 들국화 116
1978년 11월 14일 내죽도 보름달 117
1978년 12월 5일 내죽도 청둥오리 118

해설

구모룡
완전한 귀향의 몽상 119

저자 소개 1

1970년 경남 통영 출생. 서울대학교에서 법학 전공. 1993년 『시와시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통영』 『새벽 시장』 『당신을 통째로 삼킬 것입니다』 『섬사람』 『사라졌던 길들이 붕장어 떼 되어 몰려온다』 『고래 서방』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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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28*182*20mm
ISBN13
9788960217089

책 속으로

한 번도 가 보지 않았지만
이야기 속에서 이미 수십 번을 다녀온 섬도 있습니다

밤마다 독주에 취해 허황된 모험담을 떠벌리는 해적처럼 나그네는
도시에 사는 동무들에게 결혼을 한 뒤에는 아이들에게
솔여도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적당히 술에 취해 솔여도를 이야기하던 어느 날 저녁
이야기의 바다에 떠 있는 솔여도가
나그네가 어릴 적에 살았던 동네를 빼닮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끝없는 이야기로 솔여도를 만든 것은
나그네의 명치에 사무친 그리움이었던 것입니다……

나그네가 솔여도에 발을 디딘 것은 중년이 되어서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정작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여인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입으로 능란하게 말할 수 있는 언어의 문자를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의 솔여도는 이야기 속의 솔여도와 많이 달랐습니다
물개를 훈련시켜 고등어를 잡는다는 어부들은 모두 사라졌고
바다에 들어가는 순간 돌고래로 변신하는 소년들로 가득 차 있다는 분교는
오래전에 문을 닫았습니다
야생 염소들이 달밤에 모여 회의를 한다는
오백 살이 넘은 상수리나무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뭍에서 건너온 집들이 군데군데 독버섯처럼 돋아나 번져 가고 있는
맥박이 잦아든 골목을 걸어 다니다가 나그네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나그네의 입을 통해 이 섬의 이야기를 해 온 것이
어릴 적 살았던 동네에 대한 나그네의 향수가 아니라
모든 것을 잃어버린 솔여도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이 섬의 이야기를 해 온 것이」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문단 나이로 서른 살이 되는 해에
여섯 번째 시집을 내놓는다.

섬 시편이다,

지도에서 사라진
그 섬이 쓴.

추천평

통영 앞바다 홀로 지키며 밤새 빛을 심는 이 있어. 밤새워 어둠을 일구면 바닷속 모든 생명체도 그와 함께 혼연일체가 되는 법. 그는 밤바다의 하늘에 별을 호명하고, 새벽녘 동터 오는 파도 소리 크게 호령한다. 그때 바다는 잠잠한 숙면의 고요를 딛고 힘찬 물굽이로 살아나곤 한다. 그에게 바다는 길이요 생명이요 곧 살아 있는 실체다. 그러니 그가 쓰는 문장은 바다를 잉크 삼아 써내는 살아 있는 경전. 그는 바다 위 길을 따라 고래와 도반이 되어 심해까지 갔을 것. 우리 모두 삶의 길 찾아 나선 길 위의 발자국 아닌가. 어제는 바다를 담아 바람 소리 파도 소리 풀풀 나는 횟감 냄새 보내왔는데. 돌아보니 그의 바다 어디도 길이고 어디에도 길은 없다. 그는 길과 더불어 별의 길을 묻는데. 온종일 헤매면 사라졌던 길들 모두 빛이 되어 솟구치는 것이다. - 김완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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