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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시인의 말 1부 늘푼수 있게 살기 가난한 부자 비 온 요량해라 산중의 가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그것이 무슨 인생인가 공기처럼 사는 법 봄비 내리는 날 저녁답 2부 뿐디기 타기 논두렁 커피 뿐디기 타기 삼천리버스 1 삼천리버스 2 삼천리버스 3 지금 여기, 당신이 있었기에 44회 4인방 바람의 언덕 수문동 어른 소깝 한 짐 3부 운문산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 더 큰 바다를 향하여 눈부신 푸른 오월에 J 팀장 왜 그러냐고 묻지 마라 멸종위기종 아름다운 침묵 어떤 음악감상 망향정望鄕亭에 올라 무시씨 사러 갔다가 유치원 마당에서 4부 향기나는 사람들 안서기 어른 이 사람을 보라 최응석 경로회장님 김양옥 할머니 탁식이 형 1 탁식이 형 2 박지향 할머니 김 수 차세환 임호정臨湖亭 이 순간 사촌 자형 옥천재玉川齋 훈장 자명댁 청도장 국밥집에서 어른과 늙은이의 차이 욕쟁이 할매 5부 생광스러운 일들 돌아온 박재팔씨의 소 보이지 않는 손 생광스러운 순간들 오늘 비는 솔직하게 내린다 박을 사람들 김도선 할머니 6부 그 겨울이 오면 돈이 되는 순간 돈이 되지 않는 순간 군불 때기 비슬이의 가출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코로나 그 배신의 날들 저물어가는 시간 그 겨울이 오면 해거름 이만술씨 산수국 쥐 1 쥐 2 이름 짓기 빨간 모자의 권력 |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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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에 내려앉는
아침 햇살은 공짜다 양철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축복이다 영혼을 씻어내리는 새벽 공기는 은총이다 햅쌀 한 포대 육 만원이면 윤기 자르르한 행복이 두 달 흐른다 내 마음 높고 푸른 하늘 새털구름처럼 가볍다 ---「가난한 부자」중에서 빨랫줄에 헌옷같이 펄럭거리는 신천동 코오롱공장 옆 남부정류장 경산 자인 동곡 대천 운문사 청도 이서 풍각 각북 지슬 오라이 탕!탕! 하늘색 가운을 입은 또순이 차장 누나 덜컹거리는 차속에는 해병대 휴가병이 술냄새를 풍기며 차비를 내지 않겠다고 버티고 두루막 입은 할배가 차표 찾는다고 한 판 소동이 벌어진다 밖에서는 자갈돌이 날아가고 흙탕물이 막걸리 실비집 창문을 튕긴다 그래도 삼천리는 달린다 ---「삼천리버스 1」중에서 친구가 돈이 되지 않는 순간 친구는 친구가 된다 부모가 돈이 되지 않는 순간 자식은 자식이 된다 스님이 돈이 되지 않는 순간 스님은 스님이 된다 진짜가 돈이 되지 않는 순간 진짜는 가짜가 되지 않는다 ---「돈이 되지 않는 순간」중에서 휴일 아침 일찍부터 청도 운문사 사리암 통제소 입구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 그 차들의 통과는 빨간 모자 쓴 칠십대 중반 청바지 입은 사나이의 손에 달렸다 빨간 신호봉을 든 그의 주먹은 건달끼가 약간 녹슬어 있다 거들먹거리는 국회의원 아들도 우러렁 달리는 외제차도 발목이 잡힌다 통과 신호를 보내면 합격자처럼 달려간다 차가 길게 밀리면 밀릴수록 빨간 모자는 권력의 단맛을 만끽한다 뒷짐지고 어슬렁거리며 멀리 운문산을 바라보며 너희들은 내 손에 달렸다고 흐뭇해한다 ---「빨간 모자의 권력」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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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첫 시집을 내고 이제 두 번째다 거창하고 문학적인 비유나 상징 없이 그냥 보고 느낀, 작고 사소한 일상의 반짝거리는 이야기들을 모았다 대부분 첫 시집을 이어가는 내용들이다 시집을 내는데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2023년 찔레꽃 필 때 玄門山房에서 朴以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