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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사람아 사람아 꽃이 슬픔이 되는 순간 13 아직, 늦지 않았는지 14 극지 15 2022 모던 타임즈 16 돌의 진화 17 부스럭거린다는 것은 18 사람아, 사람아 20 노인 가장 21 도시에 사는 물고기 22 히키코모리 23 티티 24 밥통 터지는 소리 25 노숙의 냄새가 밤처럼 깊다 26 오늘도 안녕 27 제2부 향은 향이어서 모과의 진화 31 질경이 32 향은 향이어서 33 간장게장 34 영인산 팥배나무 35 기도를 짜다 36 소리를 훔치다 37 한낮의 꿈 38 가을 아이 39 절판된 길을 읽다 40 서리연의 시간 41 설명서가 필요 없는 삶 42 사람을 만지다 43 제3부 페로의 바람은 고래처럼 운다 잡초 독본 47 페로의 바람은 고래처럼 운다 48 다이지의 일상 49 베이클랜드는 죽었지만 50 혼자 그리고 혼자 51 그리다, 아타카마 52 참고래 53 풍문이 삼킨 고라니 54 밤을 심은 가로등 55 새벽을 기록하다 56 멈추는 사이 57 부리가 긴 새 58 왜가리 목이 슬프다 59 새벽 60 제4부 여름비는 칼국수를 닮았다 쇠뜨기, 되찾은 행복 63 아버지 64 파인애플을 먹는 방법 65 여름비는 칼국수를 닮았다 66 불안한 상속 67 붉은 팥 68 거짓말 69 봉서封書 70 걷는 사람 71 오서산 72 제5부 점과 점 사이 봄에는 77 점과 점 사이 78 숨은 말 찾기 79 말의 그늘 80 줄은 보이지 않고 81 돌발하는 빨강 82 초록이라는 몸살 83 갱년기 84 허기를 먹고 사는 여자 86 막차를 몇 번 탔다 88 카페 까메모네 89 사랑 90 선물이거나 이별이거나 91 이사 92 해설 양애경 결핍을 알아보는 밝은 눈 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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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이 참고래를 삼켰다
깊은 수심을 읽던, 파도의 결을 그리던 참고래가 플라스틱을 삼킨 채 쓰러졌다 해녀들의 숨비소리에 맞춰 바다 위를 날던 고래 플라스틱이라는 독초를 먹고 생의 마지막 숨을 토해 내고 있다 세기의 영웅이었던 플라스틱이 이제는 바다의 생사를 쥐고 있다 박제된 양심이 바다를 갉아 먹는 사이 또 다른 고래 입 주변에서 유영하는 빨대의 좌표가 비상 깜빡이를 켠다 ---「참고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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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울렁거리는 심장 아무렇지 않은 듯 얼굴은 붉어지고 시끄러운 듯 고요한 시에게 전화를 걸어 보지만 쉼 없이 떠오르는 언어들은 길을 잃는다 하늘이 쏟아질 듯하다 위태로운 듯 낯선 도시 언어의 비명이 그리운 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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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사는 천현숙 시인은 여간 깐깐한 인물이 아니다. 오랜 나날, 시에 매달리며 산 사람이라서 시를 대하는 열성도 열성이지만 시의 문장을 천착해 들어가는 솜씨가 여간 날카로운 것이 아니다. 그는 감정이나 삶의 상황, 즉 인생을 아름다운 언어로 치환시킬 줄 안다. 능숙한 솜씨로 바뀐 그의 언어는 그의 감정의 등가물로서 하나의 세계를 이룩하면서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치열하고 섬세하며 심도가 있다. 하지만 이번 시집을 계기로 그의 시가 좀 더 보편성을 확대하는 쪽으로도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싶다. 어떤 시인에게라도 그에게 행운이 있다면 샘물의 시기(개성)가 있고, 샘물을 잃지 않은 채 저수지의 시기(보편성)를 열 줄 알아야 한다. 말하자면 개성을 잃지 않은 보편성을 말한다. 귀가 밝고 선한 천현숙 시인은 나 같은 뒷방 늙은이의 말을 잘 알아들을 줄 안다. ‘천년의시작’이라는 좋은 출판사에서 양애경 교수의 친절한 해설문을 달아 아름다운 시집을 출간함을 멀리 축하드린다. - 나태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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