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가격
12,000
10 10,800
YES포인트?
6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변경
배송비?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시인의일요일시집

이 상품의 태그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1부 - 쓸모없는 것들이 태어나서 이렇게 쌓이고 있으니

원시인 / 온천천 / 나는 세상의 모든 개를 제니퍼라고 부른다 / 맙소사, 매카시 / 모던하우스 / 마리오 란자, 당신은 빠지세요 / 잠 귀신 / 쾨니히스베르크 안경점 / 나의 첫 번째 트랙 / 고추傳 / 가뭄

2부 - 내가 너무 살아 있는 척을 했지?

단수 / 부패 / 기린 씨, 이제 좀 가 주시면 안 될까요 / 관상용 애인 / 마리아주 / NEXT / 난전 / 월식 / 바이러스 / 발랑, 밤 / 아보카도

3부 - 제발 손가락 좀 찢어 봐

마스터클래스 / 해프닝과 해프닝 사이 / 피구 / 다큐멘터리 / 터미널 / 노마드 / 살갗 아래 / 구석 / 12월 26일 / Scene 1. 육체미 / 쳐다보지도 못하게 / 뚜렛 / 거울

4부 - 가장 슬플 때 나는, 한다

콜걸 / 인사 / 불쾌한 골짜기 / 글로리홀 / 눈사람의 모자 같은 것 / 사랑니(智齒) / 월식 / 설탕과 케첩이 공존하는 핫도그를 들고 / 이층에 꽃집 / 은희 / 정전기 / 홀이라는 어감에 대하여 / 제비

5부 - 나를 불러 주는 세상에서

부당시 / 부당시 / 부당시 / 부당시 / 부당시 / 부당시 / 부당시 / 부당시 / 부당시 / 부당시

해설
제니퍼, 나는 제니퍼가 아닙니다 | 신상조(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2017년 《현대시학》 시로 등단했으며, 2003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소설로 등단했다. 시집 『부당당 부당시』가 첫 시집이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84g | 140*200*20mm
ISBN13
9791192732138

책 속으로

새가 죽었다.

요구르트 아줌마는 카트를 끌고 지나는 중이었고
산책을 마친 어린아이들은 구령에 맞추어 돌아오고 있었다.

짝, 짝, 짝
아이들이 손뼉을 쳤다.

마땅히 잘한 일이 있었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요구르트 아줌마를 불러 세웠다.
경비아저씨는 새를 쓸어 담았다.

깍, 깍, 깍
새가 시끄럽게 입구를 열었다.
보도블록 위로 시체들이 쏟아졌다.

커다란 에코백을 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주워 담을 수 있는 깃털과 훔칠 수 있는 부리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짝, 짝, 짝
아이들이 박수를 쳤다.

마땅히 아무렇지 않게 통과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가방 속에는 사체들이 가득했고
누군가는 최선을 다해 집을 부수고 있었다.
---「모던하우스」중에서

우리는 아침부터 혁명을 이야기했다.

식은 어묵탕을 뒤적거리며
모두의 비열함에 경의를 표하며

변절한 계절과
변하지 않는 당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아서

레닌과 망령처럼 떠도는 마르크스의 글귀들을 끼워서 맞춰 가며

누군가의 심장이 조각나면
비가 내리지 않아도 뒤집어지겠군!

이야기했다. 흥청망청

서로의 아름다움과 고결함에 대해 말하던 선배는 엄마 때문에 울었고
나는 선배의 슬픈 얼굴 때문에 울었다.
---「가뭄」중에서

과거와 현재가 섞이며
애인과 나는 어눌한 발음으로 밥을 먹는다.

묵묵히,

달아오르지도 못하고

우리는 밥알처럼 단순하다.

말라 가는 이마를 허공에 심으며 애인은
더 이상 고양이가 오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린다.

키웠던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 처음부터
울기는 했을까.

웃지도 않고
심각하지도 않고 애인은
햇볕이 필요한 이파리처럼 오물거리기만 한다.

키스할까?

비릿한 애인의 입 속에서 나는 잠시 머물 수 있겠다.

우리의 육체는 모서리를 잃어 가는 말만큼 닳았고 헐렁해졌지만
나는, 애인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관상용 애인」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이름을 지어 주고는 부르질 않는다.
나는 없는 걸까.

비속한 주체의 파격적 도발
제니퍼, 나는 제니퍼가 아닙니다


요약하자면 『부당당 부당시』의 1부에서 4부까지는 “제니퍼”라 불리거나 “제니퍼라고 불러” 주기를 요청하는 세상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전반을 이룬다. 시를 내면적 고백과 세상을 향한 관심으로 단순히 이분화할 때, 서유 시인이 응시하는 대상은 분명 세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당시’라는 단일한 제목의 시편들로만 묶인 5부는 4부까지와는 달리 주로 자기 고백적인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널드는 “시는 인생에 대한 비평이다”라고 단언한다. 시란 사회나 세계에 대한 인식을 표출하는 외에도 개인의 정서와 체험을 통해 인생의 본질을 파악하는 표현 방식인 것이다. 이처럼 사적이면서 내면적이라는 특징 외에도 ‘호명’에 대한 시인의 인식과 태도가 다소 차이를 보이는 데가 5부이기도 하다. 1부에서 4부까지의 ‘이름 불러 주기’에 대한 시인의 인식은 제니퍼라는 이름이 “너무 개 같고 자본주의 냄새”가 난다는 표현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자본주의라는 타자에 호명된 존재로서의 ‘제니퍼’. 본명이 안나 푸틴인 이들 모두가 다시 ‘제니퍼’로 태어나는 세상이다. 이는 “주체는 타자가 불러 준 이름 속에 있다”란 루이 알튀세르의 구조주의를 떠올리게 한다

결과적으로 ‘부당시’에서의 부당함은 ‘제니퍼’라는 이름을 강요하는 세상의 부당함을 드러낸다. 앞서의 호명이 자본주의적 타자가 강제하는 이름이라면, 후자의 호명은 제니퍼가 아닌 주체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이름들이다. 해서 개와 고양이, 아이와 코끼리와 유령은 제니퍼라 불리기를 거부하는 주체들의 선택이 아니라, 그들을 향해 세상이 폭력적으로 붙여 준 이름이리라. 자본주의적 타자에 의한, 자본주의적 타자를 위한, 자본주의적 타자의 제니퍼들을 향해 시인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면 우리는 모두 새로운 사람이 되어 있을 거예요. 하나, 둘, 셋, 이제 눈을”(「부당시」 4) 뜨라고 요청한다. 부디 거울에 비친 당신 이 제니퍼가 아니길 바란다.

리뷰/한줄평4

리뷰

6.0 리뷰 총점

한줄평

7.0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10,800
1 1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