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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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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조영주 × 「999번을 죽어야 귀신이 된다」
2. 정명섭 × 「신화 관리청―도채비 요원의 대모험」
3. 이현서 × 「복수의 삼각형―안개 낀 섬의 초대」
4. 윤자영 × 「고려 걸그룹 잔혹사」

저자 소개4

소설가. 경기도 평택에 산다. 사는 곳과 가는 곳,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글로 쓴다.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만화 콘티를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글 쓰는 법을 익혔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셜록 홈즈에 ‘꽂혀’ 홈즈 이야기를 쓰다가 홈즈 패스티슈 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디지털작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세계문학상과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황금펜상 등을 수상했으며,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는다. 2020년부터 청소년 소설로 무게중심을 옮겨 장편소설 《넌 언제나 빛나》 《유리가면: 무서운 아이》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
소설가. 경기도 평택에 산다. 사는 곳과 가는 곳,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글로 쓴다.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만화 콘티를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글 쓰는 법을 익혔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셜록 홈즈에 ‘꽂혀’ 홈즈 이야기를 쓰다가 홈즈 패스티슈 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디지털작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세계문학상과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황금펜상 등을 수상했으며,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는다. 2020년부터 청소년 소설로 무게중심을 옮겨 장편소설 《넌 언제나 빛나》 《유리가면: 무서운 아이》 《내 친구는 나르시시스트》를 냈으며,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어느 날 문득, 내가 달라졌다》 《자꾸만 끌려!》 《보이 코드》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 《어떤, 작가》 《나를 추리소설가로 만든 셜록 홈즈》 등의 에세이와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쌈리의 뼈》 《조선 궁궐 일본 요괴》 《마지막 방화》 등의 소설을 발표했다.

조영주의 다른 상품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암행어사의 암행이 어두울 암(暗)에 움직일 행(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줄곧 ‘어둠을 걷는다’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꿈속에서 어둠 속을 걸어가는 한 남자를 보게 되었다. 그때 ‘어둠의 길을 걷는 어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오랜 시간을 거쳐 조금씩 완성해 나갔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송현우가 아니라 이명천의 포지션이었지만 생각해 보니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쫓는 쪽보다는 쫓기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었고, 조선 시대의 다양한 기담과 전설들을 더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정명섭의 다른 상품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함께 사는 아이들이 어린이일 때는 그림책, 동화를 주로 썼고, 최근 청소년이 되면서 주로 청소년소설을 쓰고 있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제주에 작은 작업실을 얻어 더 왕성한 작가 활동을 하고 싶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치과 가기 전날》《내 친구 로봇, 팍스》《반성해와 괴물 삐죽이》《어린이를 위한 인공지능》《해녀의 딸, 달리다》 《미래로 소환되었습니다》(공저), 《붉은 여왕》(공저) 등이 있다.

이현서의 다른 상품

추리소설 쓰는 과학 선생님

추리소설 쓰는 과학 선생님. 인천해송고등학교에서 생명과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했다. 2015년 단편 「습작소설」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고, 2019년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수상했다. 단편 「피 그리고 복수」가 제2회 엔블록 미스터리 걸작선에 당선되어 KBS ‘라디오 문학관’에서 방송되었다. 2019년 『수상한 졸업여행』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과학도서’에 선정되었으며, 2021년 『교통사고 전문 삼비탐정』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그밖에 『조선 과학 탐정 홍대용』 『수상한 유튜버
추리소설 쓰는 과학 선생님. 인천해송고등학교에서 생명과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했다. 2015년 단편 「습작소설」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고, 2019년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수상했다. 단편 「피 그리고 복수」가 제2회 엔블록 미스터리 걸작선에 당선되어 KBS ‘라디오 문학관’에서 방송되었다. 2019년 『수상한 졸업여행』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과학도서’에 선정되었으며, 2021년 『교통사고 전문 삼비탐정』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그밖에 『조선 과학 탐정 홍대용』 『수상한 유튜버 과학 탐정』 『레전드 과학 탐험대』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4』 『우리 반 파스퇴르』 『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작은 것들을 사랑한 생물학자들』, 『생명과학이 이렇게 쉬울 리 없어』, 『옐로우 큐의 살아있는 박물관 시리즈』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과학소설을 다수 출간했다.

윤자영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90g | 140*205*15mm
ISBN13
9791198700179

책 속으로

빈이 미유의 손목을 꽉 잡고 두 눈을 똑바로 노려보며 “네가 그랬잖아!”라고 소리 지르는 순간, 모든 의지가 사라졌다.
“제, 제가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빈의 속마음이 읽힌 탓이다.
‘내 말대로 안 하면 다시 왕따당할 줄 알아.’
미유는 도저히 사실대로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사실대로 말하는 용기보다 따돌림이란 이름의 지옥이 훨씬 두려웠기 때문이다.
--- p.30-31 「조영주_999번을 죽어야 귀신이 된다」 중에서

빗물과 섞인 미유의 눈물이 털북숭이를 꽉 쥔 손가락 사이로 흘러 들어갔다. 검은 털북숭이의 몸에 미유의 눈물이 닿은 순간, 털북숭이가 살짝 무지갯빛을 띠며 바르르 떨었다. 다시 한번 미유의 눈물이 닿자 털북숭이는 몸을 떨다 못해 꿈틀거렸다. 이 움직임을 미유는 확실하게 느꼈다. 미유가 서서히 손을 폈다. 무지갯빛을 약하게 발하며 자신의 손바닥에 오도카니 앉아 있는 털북숭이를 마주 보았다. 털북숭이는 미유의 양 손바닥 위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 자신은 결코 죽은 적이 없다는 듯한 얼굴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말했다.’
“울지 마.”
털북숭이의 목소리에서 쇳소리가 났다.
“운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 p.34-35 「조영주_999번을 죽어야 귀신이 된다」 중에서

“신화라는 게 말이야. 정답이 없는, 끝나지 않는 이야기야. 누군가의 입에서 나와 입에서 입으로 세상을 흘러가다가 누군가 그걸 붓으로 붙잡아서 기록으로 남겼어. 요즘에는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 어서 끊임없이 새로 재탄생되는 거지. 그러니까 신화는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봐야 해. 그 신화 속의 신수 역시 계속 존재하지만 고민과 갈등을 할 수밖에 없지. 내가 나인지, 아니면 이야기 속의 나인지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거든.”
“국장님도 그랬나요?”
“나도 한때 그런 고민을 했었어. 그때 내 고민을 잘 들어준 게 조왕신이었지. 덕분에 신화 관리청에 들어와서 요원으로 일하다가 국장까지 된 거고.”
--- p.60 「정명섭_신화 관리청―도채비 요원의 대모험」 중에서

도금비의 눈이 붉게 달아오르면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놀란 상대방은 촉수를 풀고 뒤로 물러났지만 온몸에 불을 뒤집어썼다. 바닥에 내려앉은 도금비는 손에 움켜쥐고 있던 뿔로 만든 표창을 하나씩 던졌다. 바닥에 넘어진 상대방은 꿈틀대면서 몸부림을 쳤다.
“지옥에서 온 요괴야, 여기는 너희들 땅이 아니야. 어둡고 습한 네가 사는 땅으로 돌아가라. 환생한 신수를 함부로 괴롭히면 옥황상제님께 혼난다.”
--- p.78-79 「정명섭_신화 관리청―도채비 요원의 대모험」 중에서

아빠의 마지막 순간에 병실을 지킨 건 나 혼자였다. 그날 아침, 아빠의 컨디션은 좋았다. 전과 다르게 눈에 생기가 돌고 말씀도 잘하셨다. 엄마는 병세가 호전되는 것 같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아빠의 옷가지를 챙기러 집에 갔다. 엄마가 병실을 비운 지 한 시간도 채 안 되었을 때 아빠의 호흡이 가빠졌다. 의사 선생님은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얼른 엄마를 부르라고 했다. 겁에 질려 울고 있는 나에게 아빠는 겨우 입을 떼고 유언을 남겼다. 그런데 아빠의 마지막 유언은 나를 더욱 미궁에 빠트렸다.
“현후야, 마라도에는 절대로 가…… 가지 마라.”
--- p.107 「이현서_복수의 삼각형―안개 낀 섬의 초대」 중에서

“오, 이게 누구신가? 아프다더니 햄버거집에서 소개팅이라도 하시나?”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노골적으로 날 괴롭혀 오던 오승재였다. 나보다 키가 10센티는 더 크고 덩치도 두 배 더 컸다. 내 머리를 툭 친 수준인데도 힘이 세서 제법 매웠다. 오승재의 이죽거리는 얼굴만 봐도 난 순식간에 얼음이 된다. 몸이 자동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얼어 있는 내 모습에 오승재는 늘 더 기고만장했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만 통제가 안 됐다. 결국 오승재의 눈을 피하려고 고개를 푹 숙였다. 언제쯤 “너 재수 없어, 꺼져!”라고 대놓고 말할 수 있을까.
--- p.111 「이현서_복수의 삼각형―안개 낀 섬의 초대」 중에서

“어서 말해라. 대감님의 수청을 들 것이냐?”
칼이 등장하자 소란이 일순간 멈췄다. 연회장에는 풀벌레 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만큼 침묵만이 흘렀다.
“8선녀는 인형이 아닙니다.”
“감히 하찮은 선녀 따위가 대감님을 욕보이다니. 내 너를 이 자리에서 죽여 버리겠다.”
칼이 달빛에 번쩍이던 그때, 천둥번개가 쳤다. 얼마나 빛이 강하고 소리가 컸는지 모두 눈을 감고 귀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 p.170-171 「윤자영_고려 걸그룹 잔혹사」 중에서

선글라스 여자는 손으로 선글라스를 내려 코에 걸치고는 눈을 치켜뜨며 한비를 훑었다.
“한복 때문에 몸매가 보이지 않네요. 옷 갈아입고 현대 댄스 좀 춰 볼래요?”
“굳이 옷을 갈아입어야 하나요?”
선글라스 여성이 어깨를 으쓱 올렸다.
“당연하죠. 걸그룹이 되려면 실력뿐 아니라 뛰어난 외모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요?”
“네, 저도 세계적인 걸그룹이 되려면 춤과 노래로 감동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것을 보여 주면 더 좋겠죠.”

--- p.194-195 「고려 걸그룹 잔혹사」 중에서

출판사 리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오늘,
마음속 히어로가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열다섯, 열여섯. 다른 무엇보다 친구가 제일 좋을 나이. 학업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친구와 있으면 별다른 이유 없이 까르르 웃게 되는 때가 바로 이 시기다. 그런데 여기 외로움과 싸우는 두 주인공이 있다. 왕따를 당하는「999번을 죽어야 귀신이 된다」의 신미유, 따돌림을 자처하는 일명 자따(자발적 왕따) 「신화 관리청―도채비 요원의 대모험」 조신왕이 그렇다.

신화여중에 입학하고 SNS 스타인 조빈과 짝꿍이 되었을 때만 해도 미유에게 학교생활은 설렘 그 자체였다. 그러나 빈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미유가 반려견 산책을 제안한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빈은 자기 마음대로 라이브방송을 켠 것도 모자라 방송 중에 미유의 반려견 점보가 시골 잡종이라는 게 밝혀지자 반 아이들을 동원해 미유를 따돌렸다. 자신을 쪽팔리게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렇게 미유는 1학년 2반 공식 왕따가 되었다.

신화 관리청에서 관리하는 신수 중 하나인 조왕신(부엌의 불을 관장하는 신)은 조신왕으로 환생하여 월령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중2병이라도 걸린 걸까. 조신왕은 운동이나 동아리 활동도 안 하고, 말도 안 하며 혼자만의 세상에서 산다. 어느 날부터는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져 환생 취소 위기에 처했으나 정작 조신왕 자신은 어떤 상황인지 알아채지 못한다.

학교에 가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로 우울해 있던 신미유, 건드리면 폭발할 듯 조용히 분을 삭이고 있는 조신왕. 자신이 아무리 노력한들 상황이 변화되지 않을 것 같아서 묵묵히 견디고 있는 두 주인공을 보면 요즘 청소년들의 상황을 보는 것만 같다. 하지만 오늘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꿈같은 일이 두 주인공에게는 일어난다. 비형랑 신화 속 길달이 나타나 미유 대신 빈에게 복수해 주고, 도채비가 신왕이 몰래 스트레스 원인을 해치워 준 것이다. 신화에나 나올 법한 일일지 모르지만, 매일 무력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두 작가는 희망을 선사해 주고 싶었던 듯하다. 미유가 길달을 만난 뒤로 오늘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던 것처럼, 도채비가 스트레스의 주범을 없애면서 신왕이가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 변화될지도 모른다고. 그러니 조금은 소망을 갖고 학교로 향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소설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히어로를 심어 준다.

변화된 내일을 기대하며
되풀이되는 문제에 맞설 수 있는 용기


「복수의 삼각형―안개 낀 섬의 초대」의 주인공 현후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부터 발코니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현후는 그 소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조사하기 시작하고 이것이 마라도에 가지 말라는 아빠의 유언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가족에게 내린 저주가 5대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에 현후는 겁이 나면서도 마라도로 향한다. 그리고 마라도에서 자신을 불러들인 아기업개와 자신의 천적인 오승재를 대면하고, 그간 몰랐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꼬였던 관계가 점점 회복되어 감을 느낀다.

「고려 걸그룹 잔혹사」의 주인공 한비는 고려시대에 사는 소녀로, 단군 성조의 합그릇을 받드는 8선녀에 뽑혔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런데 연회에 참석했을 때 대감의 수청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죽을 위기를 겪게 된다. 이제 정말 죽었다고 생각했을 때 눈을 떠보니 미래에 와 있는 한비. 얼떨결에 걸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획사 합숙에 참여하며 고려시대 때부터 여전히 되풀이되는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기를 낸다.

우리는 귀찮다는 이유로, 그동안 그래 왔다는 이유로 많은 문제를 모른 척하며 지낸다. 친하게 지냈던 승재가 왜 자신을 괴롭히는지, 고조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져 온 저주가 왜 계속되는지 이유도 모르고 살았던 현후처럼. 선녀의 직분을 다하기 위해, 걸그룹이 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던 8선녀와 연습생 아이들처럼. 그러나 이들에게 신화 속 주인공이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반전을 맞는다. 「복수의 삼각형―안개 낀 섬의 초대」에서는 아기업개가 자신을 버린 양부모의 후손인 현후를 찾아가면서 집안의 저주가 풀리고, 현후는 천적인 승재와 대화할 수 있는 물꼬를 튼다. 「고려 걸그룹 잔혹사」에서는 한비가 자신을 희롱한 사람들에게 맞서 싸우자 도미노 현상처럼 아이들도 잘못된 상황을 밝히기 위해 앞으로 나선다.

두 소설은 ‘학교폭력’ ‘성차별’을 키워드 삼아 오랫동안 잔존하고 있는 문제의 고리를 끊는 ‘용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리는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것이 문제인지 알면서도 침묵한다면 더 이상 미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더 나은 내일을 살기 위해 용기를 내야 할 때다. 아기업개와 선녀의 등장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바뀌었듯, 내 삶의 이야기는 ‘나’만이 바꿀 수 있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변화를 꾀하는 주인공의 발걸음을 따라 걸으며 용기를 가져보자. 이 두 소설이 변화의 여정으로 이끄는 시작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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