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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h Maria Remar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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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란 사람을 곧잘 광신적으로 만들지. 그러기에 모든 종교는 그렇게도 많은 피를 흘린 거야.” 그는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관용이란 회의의 딸이야, 외젠. 망각된 불신의 인간인 내가 외젠에 대해서보다, 신앙을 가진 외젠이 나에 대해서 더욱 공격적인 것은 바로 그 때문이지.” ---p.58
모욕에 대해서는 저항할 수도 있지만, 연민에 대해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p.63 “우린 언젠가는 모든 것에 익숙해져야 하오.” ---p.94 그녀는 무엇을 하든 거기 완전히 몰두해버린다. 그것은 이 여인의 대단한 매력이지만 위험한 점이기도 하다고 그는 막연히 생각했다. 이런 여인은 술을 마실 때는 술이 전부요, 사랑을 할 때는 사랑이 전부고, 절망할 때는 절망이 전부다. 그리고 잊어버릴 때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만다. ---p.166 모로소프는 신문을 높이 쳐들었다. “이것을 좀 보게. 놈들은 무기 공장을 세우면서, 평화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하지. 강제수용소를 만들고는, 진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하고. 정의는 모든 당파적인 미친 지랄을 덮어주는 가면이 되어버렸어. 정치적인 갱이 구세주가 되어 있어. 자유는 모든 정권욕을 위한 장담이 되고 말았어. 위조지폐야! 정신의 위조지폐야! 사기 선전이지. 부엌데기들의 마키아벨리즘이지. 암흑세계의 손아귀에서 노는 이상주의란 말이야. 하다못해 이것들이 정직하기나 했으면 … ….” ---p.207 “헤어질 때는 으레 그런 거요. 절망과 헤어질 때도.” 그녀는 그의 앞에 서 있었다. 망설이며, 부드러운 생명에 가득 차, 결단을 내리고, 약간 슬픈 듯이. “헤어질 때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냥 떠나는 거요” 하고 라비크는 말했다. ---p.256 인간이란 여러 가지 모순된 짓을 하면서도 완전히 절망하고 있는 수가 있는데, 그 어머니는 그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거야. ---p.335 우리는 죽음을 지배하고 당신들은 사랑을 지배하지. 거기에 세상의 모든 이유와 모든 권리가 있는 거야.” ---p.378 나는 왜 값싼 소리를 하고 있을까. 신문에서나 볼 수 있는 역설이다. 진실이라는 것은 일단 입 밖에 내버리면 이렇게도 초라해지고 마는구나. ---p.392 최신 발명은 자기기뢰(磁氣機雷)와 자기어뢰야. 어제 어디서 읽었지만 말이야. 목표에서 벗어나면 커브를 틀어서 방향을 바꿔 부딪칠 때까지 쫓아간다는 거야. 인간이란 정말 경탄할 만큼 건설적인 동물이야.” ---p.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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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직전의 파리, 나치의 강제수용소를 탈출해서 파리에 불법 입국한 40대 외과 의사인 주인공 라비크는 옛날 베를린의 유명 종합병원에서 외과 과장으로 명성을 날렸으나 지금은 파리의 무능한 의사들에게 고용되어 마취된 환자가 잠들어 있는 사이에 수술을 해주고 사라지며, 고급 유곽의 창녀들을 검진하는 일을 한다.
그를 사모하는 부유한 미국 여성 케이트 헤그시트룀은 라비크를 찾아오고 그녀를 수술하던 라비크는 헤크시트룀의 몸에 도사린 암을 발견한다. 한편 파리의 다리 위에서 우연히 만난 조앙 마두 또한 라비크를 열렬히 사랑하지만 라비크와 그녀는 서로를 상처 주면서 비극적인 사랑을 해나간다. 과거 게슈타포에서 자신을 고문했던 하케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던 라비크는 우연히 만난 그를 살해하는 데 정열을 바치지만 막상 목적을 달성한 후에는 허무의 감정만이 남는다. 조앙은 동거남의 총을 맞고 라비크의 품에서 죽어가며, 전쟁이 선포되고 유럽에서 피난민의 마지막 안식처였던 프랑스가 전쟁의 암운에 휘말리자 라비크는 함께 기거하던 앵테르나시오날 호텔의 다른 피난민들과 함께 프랑스 경찰의 트럭을 타고 끌려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