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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학 시인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마마 아프리카

소금이 온다 마마 아프리카
동사를 불러오다
면지 인문학 강독
에쿠스를 찾아서
근황
소금이 온다
마마 아프리카
동사動詞를 불러오다
면지面紙
인문학 강독
에쿠스를 찾아서
근황
어제의 날씨
하이퍼 제국호텔
시계태엽 벚꽃나무
파적破寂
서해 바다 먼 해상
잇! 태원
족장의 가을
청개구리
그대라는 문법
길에 관한 습관
물결 표시
조침문

2부
액자 속 액자

위험한 정원
문자보호구역
움베르토 도서관
해변 없는 바다
B-Boy를 사랑한 부처님
체중계의 무게
아메바 뮤직
유비쿼터스의 여자
석유 국유화에 관한 알레고리
액자 속 액자
아바타, 황산
Sing Sing 교도소
숫자의 감옥
최초의 언어
이상한 나라의 바퀴

3부
내 방이 없어졌다

하이퍼 제국호텔 2
신경림·오탁번·신중현
수건
식물성 신문
목숨
모자의 단면도
Memory Cue
문래동이었던 것 같다
내 방이 없어졌다
스위스 나이프
선풍기 뒤가 궁금하다
필경筆耕
집 앞이야

4부
빙하 통신

너는 내가 질문 받고 싶은 것을 묻지 않는다
철제 돔Dome 앞에서
제 1장이 제 11장보다 낫다
빙하 통신
두 개의 안경
정지된 미소
비자나무야
봄, Bomb
보테로의 시인
바이블·바벨·버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네크로폴리스 지하광장
그가 왔다 갔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유키氏

해설 │ 국경 밖, 하이퍼-인문학 쓰기
신상조 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

서울에서 태어났다. 수도여자사범대학교(현 세종대) 교육학과를 거쳐 세종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졸업했다.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마마 아프리카』, 『낮잠 속의 롤러코스터』, 『그의 눈빛이 궁금하다』, 『석류가 터지는 소리를 기록했다』 등을 썼다. 충남도립대학교 사회교육원에 출강했었고, 현재는 신세계아카데미 시창작교실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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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59쪽 | 234g | 128*205*20mm
ISBN13
9791195271894

책 속으로

아프니까 아프리카에 갔었죠. 엄마를 아프게 했어요. 상처는 어두운 곳에서 잘 아물어요. 이코노미 클래스 관에 팔 다리를 접어 넣고 뼈가 우는 소리를 들었어요. 사막에서는 화장이 필요 없다고, 짐바브웨에서는 몸에 불을 대지 않는다고 했어요. 엄마를 모시고 왔어야 했는데, 따뜻한 피는 솜으로 지혈시키고 살이 부패하는 지구의 언덕에서 검은 음악을 들었어야 했는데. 초베에서 만난 전생의 동물들을 불러 모아 줄을 서게 했어요.

마마 아프리카에서 저녁을 먹으며 술에 코를 대고 어미 모와 나라 국과 말씀 어를 소리 내어 불러봤죠.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사람은 오래 살지 않아요. 그걸 알지 못하고 팔짝팔짝 뛰죠. 매장만 있는 나라에 엄마를 모시고 왔어야 했는데.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후회의 조사만 반복했어요.

홀로코스트에 엄마를 버리고 보호색을 잃어버린 파충류의 눈물을 보았지만 무서움은 곧 부스러졌어요.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진리는 그냥 진리대로 남을 뿐이에요. 마케바의 엄마는 40년 동안 고립된 눈물을, 딸은 그 몸이 우는 소리를 진동으로 들었죠. 슬픔과 식욕은 비대칭으로 서서 저녁 술잔에 쏟아지고 살아있는 음악은 어둠 속에서 더 환해져요. 마마 아프리카, 아프니까 아프리카에 갔었죠, 라고 말했어요.

---「마마 아프리카」 전문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나의 대륙을 떠나갔던
언어와 공간과 습관들이
빗소리로 함박눈으로 숨소리를 낸다
십 년 동안 나에게 팔베개를 해주었던
어머니, 바닷가, 사막, 박물관, 외국어를
이제 잠시 놓아 준다
시는 가까이 왔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최면을 걸어주다가 힘없이 풀리기도 했다
With or without poetry,
시가 있어도 시가 없어도 나는
견딜 수 없는 것인가
시의 손을 잡고 폭포가 쏟아지는 무대에 누워서
노래 부르는 꿈을 꾼다
시가 울 때까지


2015년 봄
한정원

추천평

한정원 시인의 시들은 인간의 시간을 위험하게 끌고 다니는 데 익숙하다. 그 끌려간 시간들은 이질성을 가지고 매혹적으로 치환 또는 재현된다. 이만큼 시간의 불가능성을 무릅씀으로 마음껏 시간을 낯설게 언술해내는 시인, 결코 쉽지 않다.
“오늘은 이미 잊어버렸네” “내일이 없어서 죽을 것 같았네” “기다리는 동안 손가락에서 발톱이 돋아나고” “열네 살과 스물두 살의 복사꽃이 초록대문 열쇠구멍에 같이 끼어있는” 등의 표현들이 그렇다.
따라서 시인은 이러한 시간들을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수동적 수용이 아니기에 비극적이고 통증을 동반한다. “우리의 비극은 늙지 않고 젊었었다” 눈 한번 깜빡이자 와 있는 비극, 고개 한 번 돌리고 나니 낙화처럼 밟히는 통증. 그러나 한정원 시인의 시간들은 회피와 집착의 흔적이 없다. 그저 침묵의 양을 견디는 동안 익명의 비극들은 의식 바깥으로 서서히 밀려나간다.
시인은 삶의 조건이 된 비극을 ‘내가 나로부터 가장 먼저 떠나는 것들’이라고 언술하면서도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 고백의 형식도 따르지 않으면서 위태롭지만 무한한 시간과 풍경을 함께 껴안는다.


최문자 (시인, 배재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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