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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oto Kawashima,かわしま まこと,川島 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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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로 마음에 두지 않는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은 남자학교라는 것을 강조했다. 즉, 여자애가 없다. 그야 당연하다.
"남자들만 우글거리는 데서 육 년이나, 기분 나쁘지 않아?" 그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만화에서처럼 젊은 여선생이 아니라, 오십 넘은 매점 아줌마가 우리의 아이돌이다. 이건, 거짓말. 학교에 여자가 없어서일까, 그런 만큼 하루 종일 여자 생각만 하는 사이토 같은 애들이 수두룩하다. 수험공부 하지 않아도 되니까, 나는 오로지 놀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라고 선언해버린다. 사이토와는 삼 년 동안 같은 반이라 그런지 사이가 좋다. 어, 자식 정말로 화난 모양이네. "너 말이야,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동정 떼버리고 싶지 않아? 두세 번 만나면 한 번 준다구. 지난번에 봤지? 귀여웠잖아." 난 그 '사귄다'는 것이 왠지 귀찮다. 처음 보는 애랑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 되는지 모르겠다. 아니,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다. 흥미가 없다. --- p.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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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800M를 시작했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육상경기를 하고 싶으면 100M건 500M건 다 좋다. 물론 더 심하게 미쳐서 원반던지기를 해도 좋고.
하지만 나는 800미터란 거리가 마음에 든다. 그건 참 묘한 거리다. 100M나 200M처럼 정해진 코스를 힘차게 내달리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그런 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달리면 된다. 아니, 사실은 생각을 한다. 스타트 요령이나 팔 흔드는 요령, 그런 여러 가지. 5000M는 무조건 지구력. 중고생에게 5000M는 뭐니 뭐니 해도 스태미나 싸움이다. 그런 점에서 800M는 다르다. 단거리 못지않은 스피드로 400미터 트랙을 두 바퀴 돈다. 그것도 코스를 분리하지 않고 달리는 오픈 경기라서 밀고 당기는 싸움을 해야 한다. 이기고 싶으면 빨리 달리면서도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 --- p.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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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미터 단거리 육상경기에 청춘을 건 나카자와와 히로세. 그러나 그 두 캐릭터는 180도 다르다. 나카자와는 야쿠자 집안의 차남으로 호탕하고, 18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무지막지한 완력을 지녔다. 어딘가에 필이 꽂히면 그냥 앞뒤 안 보고 무모하게 돌진하는 자신만만한 타입. 한편 히로세는 고급 주택가에 사는 명문 고교의 주자로 어떤 일도 치밀하게 계산하고, 과학적인 트레이닝을 하며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샤프하고 냉정한 타입이다. 육상부가 따로 없는 중학교에서 갑자기 차출되어 육상 경기에 출전한 나카자와는 엉성한 폼으로 달리지만 타고난 근성으로 히로세에 이어 2위로 골인한다. 이때부터 나카자와는 육상에 매료되어 고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한편 100미터 선수였다가 800미터 종목으로 전향한 히로세는 치밀한 트레이닝으로 승승장구하면서 기록 갱신을 거듭해나가고 있다.
여자라면 원하는 대로, 자기 뜻대로 요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나카자와는 여자 허들 챔피온인 이다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면서 진정한 사랑에 눈을 떠가게 되고, 육상 스타이던 학교 선배와 동성애적 관계를 가졌던 히로세 역시, 어느 날 그 선배의 연인이었다는 다리가 불편한 소녀 야마구치를 만나 조금씩 사랑을 완성해나간다. 그리고 이 둘은 전국선수권대회에서 다시 만나 일생일대 진검 승부를 겨루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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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과 가벼움의 세계, 상쾌함과 약동감이 흘러넘치는 소설
고지를 향해 스트레이트로 돌진하는 열혈 러너 나카자와, 과학적인 트레이닝으로 ‘달리는 기계’가 되고픈 수재형 러너 히로세, 이들이 푸른 하늘 아래 붉은 트랙에서 일생일대 800미터 진검 승부를 겨룬다! 세계는 푸르다. 푸른 하늘, 푸른 바다, 푸른 잔디……. 모든 푸름은 상쾌하고, 주인공 고교생 두 주자들의 꿈도 푸르디푸르다. 그 푸름은, 품위 있는 ‘가벼움’이며, 그들이 가진 에너지와 그 푸른 색채감이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또 효과적으로 고조시킨다. 트랙, 하늘, 바람, 바다, 구름, 육체. 이 소설에 흐르는 이미지이자 배경이 되는 것들이다. 『800』은 다감한 사춘기의 남자 고교생 주자 두 사람의 꿈과 도전, 우정 그리고 그들이 사랑에 눈떠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담은 청춘소설이다. 야쿠자 집안의 차남으로 공장지대에 살고, 여자만 보면 마구잡이로 덤벼드는 농구부 출신의 나카자와.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부촌에 살고 달리는 일 이외에는 아무런 일에도 흥미를 갖지 않는 히로세. 두 사람은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살아가고, 각자 고민하고, 서로 다른 사랑을 한다.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은, 보통이라면 서로 반발하는 사이가 될 것 같지만 의외로 잘 소통한다. 소설은 이 대조적인 두 소년이 교대로 일인칭으로 이야기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밸런스가 단거리 레이스처럼 절묘하게 교차되면서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나간다. 실제 육상을 한 경험이 있는 저자 가와시마 마코토는 육상이나 사랑이라는 주제 외에도 장애우 문제라든가 빈부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버무려 진정 건강한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러한 모든 것들이 최종적으로 800미터 레이스에 응축된다. 갖가지 생각을 머리에 넣고 800미터를 전력 질주하는 두 주자의 라스트신은 숨 막히고, 리얼하고, 감동적이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우리는 달린다! “나는 계속 달릴 것이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우리는 그런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 육상의 매력에 푹 빠진 나카자와와 히로세는 스타디움에서 올려다보이는 뻥 뚫린 하늘, 그 위를 떠가는 구름, 푸른 잔디밭의 풀과 풀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탄력 넘치는 경기장의 우레탄 바닥을 사랑한다. 그것을 보고 만지고 느끼고 그 위에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일분일초를 다투며 질주하는 자신들의 육체를 사랑한다. 또 그 육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 누구보다 빨리 달리고 싶어한다. 터질 듯한 심장, 조여드는 근육, 침을 흘릴 정도로 급격한 에너지 소모 뒤에 오는, 다른 것으로는 결코 대신할 수 없는 상쾌한 피로감. 소설을 읽다보면 갑자기 나가서 달리고 싶어질 정도로 장면 장면의 묘사가 하나같이 생생한 활기로 가득하다. 그 주인공 히로세와 나카자와가 800미터 육상경기를 통해서 소년에서 청년이 되어간다. 대조적인 이 두 주인공의 개성도 개성이지만, 그들과 만나는 여자 캐릭터들도 모두 특별한 존재들이다. 이들이 작품의 신선함을 더해준다. 장애를 가졌지만 누구보다 당당하고 거침없는 야마구치. 그녀는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자신의 몸으로는 느낄 수 없는 연마된 육체의 히로세에게 매력을 느끼고, 육체의 한계점에 도전하는 그를 동경하며 그에게서 생명의 기운을 얻으려 한다. 또 동양인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탄탄한 몸매와 이목구비를 지닌 여자 허들 챔피온 이다는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던 나카자와를 단번에 매료시킨다. 나카자와처럼 가난하고 지저분한 공장지대에서 살지만, 이다는 미모와 실력으로 여신처럼 군림한다. 또 한 명의 캐릭터는 히로세의 여동생 나에. 오빠와 그의 여자 친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애정의 줄다리기를 벌이는 묘한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다. 등장인물은 몇 되지 않지만, 모두가 약동하는 젊음들이다. 소설을 읽는 독자도 주인공과 한몸이 되어 달리게 될 것이다. 그들의 육체가 느끼는 스피드, 리듬, 소리, 냄새, 두근거림, 흥분, 불안, 피로, 기쁨과 환호…… 그 모든 것들을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