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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jiro Haitani,はいたに けんじろう,灰谷 健次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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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구덩이 안을 들여다보고는 와글와글, 시끌시끌 떠들었습니다.
"안되겠어." 시로의 엄마가 말했습니다. "그래, 남자가 아니고서야." 간의 엄마도 말했습니다. "비겁하게." 하고 간이 말대답을 했습니다. "내가 내려가겠어." 간이 남자답게 말했습니다. "안 돼. 그건!" 간의 엄마가 무서운 얼굴로 말했습니다. "깊은 구덩이 밑에는 가스가 고여 있어. 그걸 마시면 죽어." 다들 얼굴을 마주 보았습니다. 어떡하지. 빨리 구해 내지 않으면, 로쿠베는 죽을지도 모릅니다. ---pp.1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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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추 작은고추>에는 총 4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로쿠베란 이름을 가진 강아지가 구덩이에 빠지자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들이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전전긍긍대는 <로쿠베 기다려>, 별명이 ‘큰고추’인 마코토의 엉뚱하고 황당하고 좌충우돌 뒤죽박죽인 우스운 생활 이야기를 담은 <큰고추>, 형 마코토를 무진장 좋아해 큰고추의 작은고추라는 별명을 가진 동생 마와 함께 마코토가 벌리는 <큰고추 작은고추>, 왈가닥 아이를 친구를 통해 차차 학교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수줍음 많은 아이의 내면을 그린 <왈가닥 나나와 울보 순스케>.
<로쿠베 기다려>에서는 한 마리의 강아지가 구덩이 빠져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하는 아이들과 달리, 구덩이에 가스가 있기 때문에 사람은 내려가면 안된다고 말리는 엄마들이나 “사람이면 큰일날 뻔했네.” 하고 그냥 지나쳐가는 아저씨의 모습을 통해 생명에 대한 어린이와 어른의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장난꾸러기이지만, 아파서 결석한 담임 선생님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초콜릿을 하나 들고 병문안을 가는 마코토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순수함과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 역시 엿볼 수 있다. 내용이 짧고 간결해 읽기에 부담이 없고 재치와 유머가 가득해 책 읽는 즐거움이 있을 뿐 아니라, 읽은 후에는 행간에 드러나지 않은 따뜻함이 묻어난다.간혹 아이들의 생각들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엉뚱한 면이 있다고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세상은 사랑을 베풀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세상임을 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작품이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심금을 울리는 작품으로 평가되었던 것도 이런 성격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