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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딸만 셋이에요
2. 웃음소리, 싸움 소리 3. 부끄러운 비밀 4. 아이들이 모두 나만 쳐다봐! 5. 조롱에 갇힌 새 6. 호강이는 오줌싸개 7. 우리 식구 모두 버릇이 있어요 8. 우리 반 왕칠석 9. 우리는 모두 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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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내 버릇은 코딱지 파기예요. 코딱지 파기가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그런데 어쩌다, 정말, 아주 가끔 코딱지를 먹을 때도 있어요. 코를 파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코딱지를 입 안에 넣고 꿀꺽 삼키게 돼요. 나 혼자 집에 있을 때 코딱지를 파면 정말 좋아요. 무서움이 싹 사라지거든요. 거짓말처럼요. 정말이에요. 하지만 학교에서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그러지 않으려고 조심하지요. 아, 이런! 그만 내 버릇을 아이들에게 들키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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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파는 버릇은 아이들이 한 번쯤은 다 했을 법한 버릇이다. [딱지, 딱지, 코딱지]의 주인공 강기쁨도 이 버릇 때문에 반 친구들에게 창피를 톡톡히 당한다. 그러나 기쁨이는 굉장히 씩씩해서 남자 아이들과 싸움을 해도 지지 않을 정도로 강하고, 창피하거나 곤란한 상황에 놓여도 긍정적으로 사고할 만큼 단단하고 당찬 아이이다. 기쁨이는 보통의 여자 아이처럼 아이들이 놀린다고 해서 기가 푹 죽어 있다가 친구의 도움으로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는 그런 소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다. 물론 기쁨이도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놀림을 견디지 못하고 지각을 하기도 하고 꾀병을 부려 학교에 가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선생님, 기쁨이가 코딱지 먹어요."라고 반 아이들이 다 듣게 소리쳐 망신을 준 호강이를 완벽하게 혼내 줄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여 드디어 호강이를 괴롭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 내고, "코딱지 파기 대장"이라는 별명과 "더러운 버릇 2호"라는 별명을 벗어 던질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고, 또 버릇 때문에 따돌림 받는 친구를 도와 주는 등 자신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용기를 보여 준다. 기쁨이의 이런 성격 설정은 이 동화가 뻔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고 있고, 또 재미있고 경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중요한 장치가 될 뿐만 아니라, 이 동화가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이다. 『딱지, 딱지, 코딱지』의 또 하나 매력이 있다면, 포용과 배려하는 마음이 잘 녹아 있다는 점이다. 반 친구들에게 코딱지 먹은 일로 망신을 당한 기쁨이는 호강이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기회를 잡다가 결국 호강이를 크게 망신 줄 기회를 잡는다. 호강이에게는 기쁨이처럼 코딱지를 파는 나쁜 버릇 대신 무서운 이야기만 들으면 오줌을 싸는 버릇이 있었는데, 그 현장을 기쁨이가 목격한 것이다. 기쁨이는 호강이가 그랬던 것처럼 "선생님 호강이가 오줌 쌌어요."하고 큰 소리로 말하고 싶었다. 그랬다면 호강이는 얼굴 들고 학교 다니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마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정말 그랬을 거다. 그러나 기쁨이는 호강이가 정말 감추고 싶어하는 이 버릇을 약점으로 물고 늘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기쁨이는 호강이를 도와 주고 대신 벌을 받는 걸로 호강이와 기쁨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버리는 멋진 모습을 보여 준다. 그리고 기쁨이는 친구들에게 "더러운 버릇 2호"라고 불리고 나서부터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폭을 넓히게 되고 다른 친구를 배려를 할 줄 아는 아이가 된다. 기쁨이는 그 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친구, 왕칠석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 왕칠석은 콧물을 빨아먹는 나쁜 버릇이 있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잘 하는 게 하나도 없는 탓에 따돌림을 받거나 주먹 세례를 받는 외로운 아이이다. 이 아이를 가장 많이 괴롭히는 친구가 바로 호강이인데, 운동장에서 체육 시간에 칠석이 때문에 자기 조가 졌다며 칠석이를 괴롭히자, 기쁨이는 얼른 달려가 칠석이를 도와 주고 칠석이에게 버릇을 고칠 방법까지 알려 준다. 이처럼 『딱지, 딱지, 코딱지』에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의 해결 방식이 아니라 표용과 배려로 해결하는 점이 돋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