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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 약자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정치가 그립다
박노자 | 대한민국, 미국의 ‘자발적 식민지’가 된 나라 노무현은 우리의 계급적 적대자 대한민국은 친일관료를 이용해 미국이 만든 나라 노예를 기르고 약육강식을 강요하는 우리 교육 체제에 더욱 충성하는 자수성가형 노복들 대한민국은 아직까지 극우들이 지배하는 나라 미국을 신앙하는 한국인의 노예 심리 한미FTA에 대한 미국의 속셈은 한일FTA 배고픈 노예보다 더 비참한 건 배부른 노예 ‘하얀 가면'에 갇혀 사는 한국인 위험하지 않은 학문은 이미 죽은 학문 홍세화 | 대한민국, ‘공화국’의가치를 버린 나라 가치의 함몰 상태에서 좌표를 잃다 진정한 진보는 타자에겐 유연하고 자신에겐 엄격해야 《한겨레》의 건강성이 한국사회 건강성의 지표 승자 독식체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절박하다 ‘공화국’으로서의 가치가 실종된 현실 공공적 가치에 대한 공통분모가 없는 사회 자기 생각과 주장에 따른 논거의 천박과 빈약의 문제 사회복지 시스템은 투쟁으로 쟁취한 역사적 성과물 연대의식이 축소되어가는 우리 사회의 이중성 미국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지독한 무지 몰상식한 사회, 뻔뻔해야 잘 살 수 있는 사회 ‘경제 동물’은 사회 정의나 공공성 요구에 무관심하다 우리 사회에 인문학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 김규항 | 대한민국, 자본 파시즘이 지배하는 사회 자기에 대한 존중심을 바탕으로 한 비판의 예의 존중을 기본으로 한 대화만이 유일한 방법 개혁의 목적은 진보를 가로막는 것 군사 파시즘이 물러난 자리를 차지한 ‘자본 파시즘’ 중간계급 이상의 이해만 대변하는 한국정치 현실에 정직하고 정당하게 반응하는 게 바로 지성과 양식 ‘국익’이란 ‘지배계급 이익’의 거짓 표현일 뿐 ‘자본의 파시즘’은 아무 의식도 없게 만드는 것 계급은 이념이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 한홍구 | 대한민국, 머리 까만 미국인들의 나라 머리 까만 미국인들이 갖고 노는 대한민국 개혁의 대상이 개혁의 주체로 자부하는 코미디 ‘뉴라이트’는 한국 수구꼴통들이 일본 극우파를 베낀 것 이제는 신자유주의와 국익지상주의를 통해 작동하는 국가보안법 ‘포괄적인 반핵’이 아니라 ‘반북핵’만을 얘기하는 것은 기회주의 ‘자발적인’ 미국 간첩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국립묘지’는 근대국가가 다음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서 만든 것 인문학은 동시대의 고민을 함께하는 그런 맛이 있어야 과거의 억울함을 벗겨주는 작업은 지극히 ‘보수적인’ 과제 돼지머리를 삶으면 귀는 자연히 삶아지는 것 증오해야 할 것을 증오할 줄 알고 사는 것 “미안해요 베트남” 그리고 “미안해요 이라크” 민주화 운동 자산, 한국 사회의 저력 심상정 | 대한민국, 이제는 삼성이 지배하는 나라 노무현은 간신들에게 속은 ‘벌거벗은 임금님’ 이번 대선의 최대 경계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찬반 기득권을 위한 정치는 더 이상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없다 정세를 따라잡는 시대정신과 그 시대를 책임질 수 있는 비전 노무현의 비극은 다수서민을 철저하게 정치에서 배제한 데서 시작 남북경협을 북한경제의 남한화로 인식해서는 곤란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가 다자간협상을 더디게 하는 요인 진중권 | 대한민국, 정염이 태양처럼 빛나는 나라 지식인은 대중이 ‘듣고싶어 하는’ 얘기가 아니라 ‘들어야 하는’ 얘기를 해야 진보가 그것이 비판하는 사회보다 더 낙후된 것이 문제 우리나라의 정치의식이라는 건 봉건적인 파당의식 우리의 사회보장은 ‘과잉’이 아니라 ‘결핍’을 고민할 때 사람들이 미래를 못 보니까 자꾸 과거를 보는 것이다 사람들은 남들하고 다른 것을 자꾸 불안하게 생각한다 손석춘 | 대한민국,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나라 《조선일보》의 논리를 가장 충실하게 이행해온 대통령 노무현 참된 희망을 주지 못하므로 가짜 희망이라도 붙들고 싶어 한다 네티즌들의 정파적 반응은 조선일보식 반응 노동중심경제를 발판으로 통일민족경제를 이끌어야 강자를 제어하고 약자를 부추기는 것이 기자정신 진보가 집권해서 국민경제를 꾸려갈 능력이 있다는 믿음을 보여줘야 가난한 독자들이 왜 부자 신문을 볼까 학생들의 보수화에 앞서 먼저 교수들의 보수화를 걱정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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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슬픈 일인데, 우리가 상상력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나은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 믿음 같은 것이 적어요. 그래서 만날 ‘우리 현실에서 이것만 해도 어딘데’ 라는 생각이 지배해요. 개혁이라는 것이 진보의 기초적인 부분과 겹치기도 하지만, 개혁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진보를 가로막기 위해 사회를 좀 더 합리화하는 데 있죠. 상상력이 없으니 그 부분을 놓치게 되는 거죠. 개혁이 갖는 소박하고 진보적인 경향에 너무 감사하는 거예요. ‘이것만 해도 어딘데’ 하면서.
그것은 어리석은 게 아니라 착한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 착함 때문에 지금 된통 작살이 나는 거죠. 누가 어떤 놈이 밟았는지도 모르는 채 삶이 너무 고달파지는 거예요. 그래서 “에이, 이제 진보고 개혁이고 뭐고 싫고 무슨 사회, 이념도 다 싫고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이야. 이명박이 제일이야” 하는 식으로 가는 거죠. ---p. 134 김규항 인터뷰 중에서 한국 사회에서 반미라는 얘기가 들리기 시작한 게 80년대죠. 80년 광주를 겪으면서부터 반미라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그 후로 벌써 20년이 넘게 지났잖아요. 옛날하고 달리 반미운동도 굉장히 대중적으로 진행됐고, 많은 발전이 있었죠. 노무현 정권이 출범하기 직전에 여중생 사건과 관련해서 촛불 시위가 있었는데요. 당시 노무현 후보가 ‘반미 감정 좀 가지면 어때?’라는 말도 해서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까? 많은 희생도 치렀고, 이만큼 싸웠고, 이 정도의 힘도 보였으니까 80년대에 비하면 상당히 진척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이라크 파병 문제가 나오니까 '그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겁니다. ---p. 171 한홍구 인터뷰 중에서 (노무현 정권은) 경제 정책에서 한나라당하고 차이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허구적이라는 거죠.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켰어요. 노무현 정권은 성공한 거예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성공했고, 그 결과를 우리가 지금 보는 겁니다. 당선될 때부터 했던 얘기잖아요. 노빠들만 실망했지, 나머지는 실망하지 않았어요. 노빠들만 환상을 갖고 있었던 거죠. 제가 그때 노무현을 옹호하고 그런 측면들이 있었지만, 노무현을 찍지 않았던 것은 그런 이유죠. 내 표는 절대 그 사람에게 줄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사람들이 지도자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거죠. 성공했고 우리는 그 결과를 보고 있고,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거라는 거죠. ---p. 297 진중권 인터뷰 중에서 《조선일보》의 논리에 알게 모르게 젖어가면서도 자기는 《조선일보》에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 다름 아닌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해온 가장 굵직한 정책들을 보면 말입니다. 이라크 파병 문제, 비정규직에 대한 정책 문제, 평택 미군기지 확장 문제, 가장 크게는 한미FTA 강행… 이런 것들은 《조선일보》의 논리하고 아주 똑같거든요. 똑같으면서도 자기는 《조선일보》와 아주 극과 극에 있다고 주장을 해요. 취재 지원 시스템에서도 언론과의 전쟁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은 언론과의 전투에서는 잘 싸웠지만 전쟁에서는 완전히 패한 거예요. ---p. 314 손석춘 인터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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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7인의 지성, 90%의 약자를 위한 참 정치를 말하다”
- 박노자 홍세화 김규항 한홍구 심상정 진중권 손석춘 4년 만에 《한겨레21》 칼럼을 연재하며 ‘재개’한 김규항은 군사 파시즘이 물러난 자리에 자본 파시즘이 자리잡고 있는 우리 사회 현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고, 국정원 과거사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홍구는 친미적인 한국의 수구 꼴통들을 머리 까만 미국인이라며 비판한다. 아울러 과거 청산은 진보적인 과제가 아닌 보수적인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수세력들이 오히려 배척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삼성 저격수’ 심상정은 “노무현은 간신들에게 속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면서 한미FTA 졸속 타결을 강하게 질타했고 삼성으로 대표되는 재벌 및 기득권 세력의 개혁을 끝까지 관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리고 최근 <디워> 논쟁으로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물매를 맞은 진중권은 우리나라의 파당적 정치의식이 사라져야 한다면서 이제는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손석춘 원장은 한국 사회의 새로운 대안은 노동중심경제를 발판으로 한 통일민족경제가 되어야 하고, 진보가 집권해서 국민경제를 꾸려갈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인터뷰어 지승호는 '여는 글'에서 이 책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인터뷰한 분들 중 많은 분들은 “늘 똑같은 소리만 한다”는 비판을 적지 않게 받아왔다. 그럼에도 그 분들이 똑같은 얘기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한 가지일 게다. 한국 사회가 전혀 바뀌지 않았으니까. 어떤 면에서는 더 나빠졌으니까. 한국 사회에 대해 끊임없이 경계의 목소리를 내는 이 분들에게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독자들께서는 그들의 목소리를 곱씹어서 읽어주셨으면 한다. 지금 너무 필요한 말들이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