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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처럼 사과와 사과라는 말과 새로운 크래커 고도처럼 바닥에 닿기 위하여 나는 여기 피어 있고 은뱍양나무 사이로 나우<와>사람 거기 있다 빛의 문장 해체, 합체하며 맨드라미 판화를 걸기 위하여 걸려든 여자들 살아간다 달이 뜨자 지상의 모든 물위에 빛의 꽃잎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묻는다 말들의 풍경 사진의 뒷면은 백지이다 2. 사람의 손으로 기운 신발을 신고서 염주를 만지작거리다가 화살표가 많다 옷을 벗다 끌 수 없는 사막 현상탱크 즐거운 표절 순간순간 별이다 풀밭에서 아이들을 위한 푸가 소혹성 - 2001 · 다 바다로 간다 부글부글 끓는 접시 속의 새 흔적들 신림, 끝간 데 모를 뿌리 깊은 거울 혀設 3. 실크로드展 그래, 간다 너/나 점성술 기역을 중심으로 이름 있는 스며드는 새 백지의 시간 핵심정리 城에는 새들이 없다 뷔페식 축제를 위하여 생일카드와 몇 개의 단상 폭포 현호색 메아리, 멈추지 않는 다시 시작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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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 있는 두 개의 별
고삐를 잡고 간다 들숨과 날숨 두 개의 눈, 알, 두 개의 생명선과 편도선 두 개의 아킬레스건 두 개의 달팽이관 좌우 날개 · · 퍼덕퍼덕 이진법으로 가는 사막, 사막, · · 하나의 길을 꿈꾼다 별빛을 잡고 가는 발자국 날아오른다 지평선을 박차고 으랏차차! ---pp.122~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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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사물과 몸의 시
세계와 존재의 토대가 되는 밑그림에 주목하는 이순현의 시는 주로 사물과 말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사과라는 말은/-따다/-먹다/-깨물다/-쓰다듬다/-만지다/-문지르다/-벗기다/-핥다/-빠개다/-더듬다/-빨다/등등과/관계를 맺는다//하지만 사과라는 말을/발음하는 순간/입 안에 사과로 꽉 찬다 -「사과와 사과라는 말과」중에서 "사과라는 말"이 형성하는 결합체와 계열체를 보여주는 위의 시는 사물로서의 '사과'가 아닌 언어로서의 '사과라는 말'이 명사의 지위를 가지면서 동사들과 결합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명사와 동사의 결합은 언어가 지닌 관계성의 기본적 요소이다. 이 결합 관계는 '따다' '먹다' '깨물다' 등의 동사들 사이에 형성되는 계열 관계와 다시 연결되어 있다. '따다'에서 '빨다'로 이어지는 수많은 말들은 '사과라는 말'의 명사와 결합될 수 있는 동사의 지위를 가지면서 하나의 계열체를 이룬다. 이 동사들의 계열체는 다만 변별적 자질에 의해서만 그 의미가 형성되며, 따라서 말과 사물 혹은 말과 행위 사이의 관계성은 자의적인 것이다. 결국 1연에서는 구조주의 언어학의 기본 원리를 사과라는 말이 형성하는 동사들의 관계를 통해 형상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지만"으로 시작되는 2연에서는 이런 '기호로서의 말'을 넘어서 그것을 발휘하는 주체와의 상호 융합을 보여준다. 입이라는 몸의 구조가 그 발화행위 과정에서 말은 그것이 지칭하는 사물과 동일한 질감을 획득한다. 즉 말과 사물 사이의 관계성은 몸을 경유하면서 상호 융합되는 전환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순현은 이러한 형이상학적 인식, 특히 말과 사물과 몸의 관계를 통해 존재의 이면을 탐색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자기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시인이 포착하는 생의 비밀 혹은 이면에는 개체적 존재의 자기 동일성과 시간성이라는 운명이 도사리고 잇는데, 시인은 개체성의 감옥을 돌파하는 가능성으로서 타자의 시선과 사이의 경계와 욕망의 흐름을 모색한다. 한편 그 간극에 주목하여 '융합'뿐만 아니라 '이율배반성'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눈뜸-슬픔/애완-슬픔/채팅-슬픔/왕따-슬픔/바꿔-슬픔/원조-슬픔/조폭-슬픔/대박-슬픔/세일-슬픔/베팅-슬픔/판돈-슬픔/콘돔-슬픔/몰카-슬픔/대선-슬픔/파경-슬픔/개발-슬픔/슬픔-미래/에서/와서/걸음/아래/항상/먼저/드러/눕는 -「핵심정리」전문 결국 이순현의 시는 몸을 통한 말과 사물의 상호 융합, 운명으로서의 개체성과 시간성, 주름 속의 욕망과 시선의 가능성 등의 테마를 가지며 이는 궁극적으로 존재 및 사물이 지닌 자기 동일성과 타자성의 이율배반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