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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序
1부 거미 멍 헉 -, 혀를 떨면서 해변여관 나무 하혈 못 하는 두 개의 달 냇가로 끌려간 돼지 탯줄 나무 밑둥에 박힌 거울 밤의 고양이들 할머니의 달 아무 자국도 남지 않았다 나비와 풍경 대나무 앞에 무릎을 꿇어라 귀신과 서로 희롱하며 놀았다 숨을 확 정박 2부 수혈 집의 그늘 그녀가 내 멍을 핥을 때 꽃의 힘 아찔한, 핏기가 돈다 알 수 없는 숲 목련을 끌어안다 비밀의 밤 겹겹의 꿈 강변여관 호수 울음의 힘 늦은 강 확 깊어지는 저수지 불꽃나무 3부 폭풍이 오면 우물 이야기 길에 미친 사람 항아리 내가 부르지 않았는데도 비는 내렸다 종각 앞에서 서성거리는 사내 달이 울고 쥐가 울고 나무사람을 알아요? 박꽃 같은 흰 몸으로 달을 껴안고 안개 속에서 모나코 모텔 너 아직 거기 있어? 흰죽 먹는 아침 방생 지네 전율 [믿거나 말거나] 고래 이야기 [믿거나 말거나] 목련나무 이야기 4부 죽은 자들의 전용도서관 안개 속에서 너와 나는 이런 날은 내 등과 옆구리에도 지느러미가 돋아서 붉은 강 밤이면 저승의 문이 열린다 초경 폭설 무덤 앞에서 동백 일몰의 시 캄캄한 밤 앓는 강 어둠의 혓바닥 우체국 계단 해설|강경희 - 뼈를 깎아 만든 언어의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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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은 광폭한 도시의 굉음으로부터 처절한 인간들의 아우성으부터, 무수히 엄습해오는 질병과 죽음의 고통으로부터 나는, 당신은 오늘도 무사한가? 오늘날 많은 이들은 우리의 삶을 '정상' 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니,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조차 무화되어버린 세계가 오늘날의 삶의 실상일지도 모른다. 김충규의 시집 『그녀가 내 멍을 핥을 때』는 이러한 오늘의 삶 속에서도 중심을 상실하지 않으려는 자신을 향한 질타와 반성의 목소리이다.
장경희(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