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때
권대웅 저
문학동네 2003.04.04.
가격
5,000
10 4,500
YES포인트?
2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 본 도서의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문학동네 시집

목차

자서

1.
황금여울
민박
마음속 풍경
이곳 속 저 너머
봄날의 주문
(...)

2.
봄비에게 길을 묻다
생은 다른 곳에 1
생은 다른 곳에 2
꿈속에서 잠시 살다 갔네
메뚜기떼가 오고 있다
(...)

3.
꽃 피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호박등
장독대가 있던 집
2월의 집
나 홀로 지상에
(...)

해설 - 이승하 / 아주 쓸쓸한 날에 불러보는 노래들

저자 소개

저자 : 권대웅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시집 『당나귀의 꿈』, 장편동화 『돼지저금통 속의 부처님』 『마리이야기』 등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4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101쪽 | 17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2816482

출판사 리뷰

아름다운 슬픔, 따뜻한 저 적요로움

권대웅 시인이 첫 시집 이후 십 년 만에 두번째 시집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때』를 펴냈다.
시들은 줄곧 나지막하고 자분자분한 목소리로 내면의 슬픔과 외로움을 중얼거린다. 동료 시인 정끝별씨의 표현대로 "저녁의 적막을 어루만지며, 떠도는 눈발처럼 희끗희끗 슬픔의 뒤를 돌아다보며, 불빛이 아프고 아름답게 살고 있는 것들과 반짝이며 글썽이는 것들을 비춰주기를 기다리며". 그러나 시집 전체를 지배하는 지난 시절의 수많은 슬픔과 상처 들이 한편 아름답고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시인이 그 속에 슬픔의 핵·비애의 정수를 담고 있어서일 것이다.


파스텔톤의 아련한 경계에 서, 추억을 곱씹는 동양적 낭만주의자 b>
해설을 쓴 시인 이승하 교수는 줄곧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때』에 내재돼 있는 슬픔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슬픔의 기원을 '집'에서 찾고 있다.

그 창문에서 저녁을 보았네/새들이 물고 온 노을과 어두워가는/가문비나무숲을 보았네/디귿자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쌀을 일던 어머니/반쯤 열린 대문 밖 삐그덕 들어오던 어둠을 보았네/백일홍 시든 꽃밭을 보았네/지게꾼처럼 무겁고도 느린 저녁/교회 종소리는 언제나 서쪽에서 들려오고/어디선가 돌아와야 할 사람 기다리는/빈집의 불빛들만 보았네/종일토록 낮은 처마 밑에 엎드려/우두커니 선 전봇대와 지붕 위를 건너오는 바람/세상의 모든 저녁들을 보았네 --「서쪽으로 난 하늘」 전문

쌀을 조리로 일어야만 밥을 할 수 있던 어린 시절, 마당에 쭈그리고 앉은 어머니와 백일홍 시든 꽃밭, 교회 종소리, 빈집의 불빛, 우두커니 선 전봇대…… 파스텔로 아련하고 흐릿하게 그린 한 편의 풍경화 같은 위의 시는, "어디선가 돌아와야 할 사람 기다리는/빈집의 불빛들"에서 그 쓸쓸함의 극치에 다다른다. 이는 불도 켜지 않고 사는 이웃집 할머니의 집(「저 집」), 푹신한 봄날을 연상케 하는 솜틀집(「솜틀집」), 어머니의 슬픔이 묻혀 있는 집(「장독대가 있던 집」), 마음의 골목 맨 끝에 우두커니 떠오르는 집(「호박등」) 등 그의 시에 그려진 다른 집들과 같이 "외로움이 너무 환해/불을 켜기도 힘들었던" 슬픈 집이다. 그래서 그 집이 놓여 있는 풍경도 고즈넉하고 한편 을씨년스럽다.
가족 간에 정과 체온을 나누는 공간이라는 '집'의 일반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외롭고 쓸쓸한 '집'의 기억을 안고 있어서인지, 시편들 곳곳에서는 슬픔과 쓸쓸함, 외로움의 정서가 한없이 흘러나온다. 심지어 시인이 그려내는 풍경도 객관적 사실을 표현한다거나 독특한 소재를 끌어온다거나 확실한 주제를 제시하는 대신, 한껏 쓸쓸하게 대상을 묘사함으로써 자신의 슬픈 감정을 독자에게 전한다. "추억을 곱씹는 동양적 낭만주의자"라는 평가는 여기서 기인할 것이다.
한편 그런 슬픔은, 자그마하고 애틋한 희망을 키우기도 하고 돌보기도 한다.

창문 밑에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나팔꽃, 해바라기/저녁의 적막을 어루만져주던 가문비나무/가끔 아주까리 넓은 잎사귀가 슬픔을 가려주기도 했습니다 --「하늘색 나무대문 집」 중에서

슬픔 뒤에 한참 동안 서 있으면 한없이 마음이 울적해진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영혼이 정화되는 개운함이 느껴진다. 『조금 쓸쓸했던 생의 한때』의 슬픔 속에 한동안 머물고 있다가 어느 순간 햇빛이 눈부시게 다가온다면, 바로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추천평

「황금여울」과 「쓰봉 속 십만원」을 나란히 놓고 읽는다. 친구처럼 지낸 지 십오 년이 지났음에도 목젖까지 차오르는 그의 막막한 슬픔을 시를 통해 읽어내다니! 권대웅은 마음의 길과 마음의 그늘을 바라보곤 한다. 그리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자분자분 중얼거린다. 그가 즐겨 호명하는 가문비나무처럼 서서 저녁의 적막을 어루만지며. 떠도는 눈발처럼 희끗희끗 슬픔의 뒤를 돌아다보며. 먼, 저 불빛이, 아프고 아름답게 살고 있는 것들과 반짝이며 글썽이는 것들을 비춰주기를 기다리며. 말간 눈물과 환한 햇빛이 부둥켜안고 있는 그의 마음속 황금여울에 나도 그만 눈이 멀 뻔했어라.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다 저 슬픔을, 따뜻하다고 말하고 싶다 저 적요로움을.
--- 정끝별(시인, 문학평론가)
메밀꽃 피는 마을에 가서 당나귀와 눈싸움을 한 적이 있다. 무심하게 '인간'인 나를 바라보던 그 순한 눈망울은 어느새 내 몸을 관통해 흐린 메밀밭으로 풀어지고 있었다. 그러자, 메밀밭 전체가 한 뼘쯤 솟아오르는 것이었다. 몇 해 전, 초가을, 강원도의 젊은 산맥 안쪽에 있던 그 마을에서 나는 왜 권대웅 시인을 떠올렸던 것일까. 아하, 오랜만에 나온 그의 두 번째 시집을 펼쳐드니 알겠다. 시인은 이 험악한 시절을, 도장찍듯 걷는 당나귀 걸음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의 순정한 언어들을 따라가다보면 꽃이 피어나고, 뿌리가 깊어지며, 저기 산맥까지 늠름해진다. 그의 시를 읽는 동안 도무지 배가 고프지 않았다. 나는 기쁘고 고맙다.
---이문재(시인)

리뷰/한줄평2

리뷰

8.6 리뷰 총점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