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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승(女僧)
2. 山門에 기대어 3. 지리산 뻐꾹새 4. 등꽃 아래서 5. 부두로 가는 길목에서 6. 춘향이 생각 7. 시골길 또는 술통 8. 풍남리의 골목길 9. 산까치 2 10. 祭ㅅ날 11. 자수(刺繡) 12. 감꽃 13. 대숲 바람소리 14. 토종범 15. 모시옷 한 벌 16. 아그라 마을에 가서 17. 도라지꽃 18. 적막한 바닷가 19. 자서전(自敍傳) 20. 우리들의 사랑노래 21. 독을 보며 1 22. 죽부인(竹夫人) 23. 다산초당(茶山草堂)에서 24. 하느님의 아이들…… 25. 며느리밥풀꽃 26. 매향비(埋香碑) 27. 아가(雅歌) 28. 정적(靜寂) 29. 정(情) 30. 겨울산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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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나가보면 호젓한 산길을
혼자서 가고 있었다 오빠수 떼들의 진한 울음처럼 발 아래 꽃잎들이 짓밟혀 있고 한밤내 저민 향내 오답싹에 조금 묻혀가지고 차마 갈까 차마 갈까 애타는 걸음 조금씩 뒤돌아보듯 가고 있었다. 산길을 벗어나면 아득한 벌판 언뜻언뜻 물미는 구름 속에 꽃사당년같이 얼굴 한번 가려 흐느끼고 벌판을 나서면 가로지른 강물이 소리내어 따라오고, 거기서 너는 비로소 독부(毒婦) 같은 마음을 지었다 검은 눈썹 밀어놓고 도끼 하나를 물 속에 버리었다 아침에 나가보면 암중같이 독한 암중같이 이제는 강을 건너 소맷자락까지 펼치며 훨훨 나는 듯이 가고 있었다 ---pp.129~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