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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그림자 연극

1 무서운 극명
그믐밤의 순례
데칼코마니 귀면(鬼面)
내가 태어난 팔월
무서운 극명
크리스털 글라스
유리종이
유리 속, 갓난아기로 울다
소금쟁이의 노래

2 사랑의 아리아

사랑의 아리아
몽정
사랑을 장전해 줘
명경(明鏡)
오월의 사랑
나를 사랑한다, 하지 마라

3 데스마스크
마임 1-절규
데스마스크
여강(麗江)에서
프놈펜, 죽음 현상소
붉은 비명

4 생의 한 가운데
남해 벼랑 끝
죽음을 요리하는 법
생의 한가운데 1
생의 한가운데 2
생의 한가운데 3
휘어진 시간
전갈장미가 피는 아침
청춘
식욕에 관한 변주 셋
이승의 수틀
에피타프

5 콘트라베이스
홀림
모시나비
콘트라베이스
옹이가 있던 자리
한계령
치자꽃 피는 그늘 아래
샛길
불의 춤
킬링필드의 방생
실버사원 가는 길

둔황으로 가는 길

6 상처
낫을 갈며
상처
짐꾼 장씨(張氏)
어미
풋콩을 까며
야적
뒷문을 열고

7 태양의 칸타타
봉인된 희망
나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거예요
연못이 내게
아씨시의 聖 프란시스코와 마주하여
연못수렁
태양의 칸타타
화두를 잃다
몸이 스스로 제 몸을 찾아가고
마임 21-탈피

에필로그
안녕

■ 해 설
아름답고 참혹한 엘랑 비탈 | 엄경희

저자 소개

저자 : 이윤훈
경기도 평택에서 출생하여, 아주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에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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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78g | 128*209*20mm
ISBN13
9788960210547

출판사 리뷰

아름답고 참혹한 엘랑 비탈
200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윤훈 시인의 첫 시집.

이윤훈 시에서 발톱과 직감과 고독으로 무장한 이 생명적 존재는 엘랑 비탈을 상징화한다. 이는 종종 식욕 혹은 관능 욕구를 통해 시에 등장하는데 "향기로운 입김을 불어 나를 문질러다오/내 식탐은 더욱 빛나고/네 살결 또한 한결 눈부실 것이다"(「明鏡」), "관이 나를 꿀떡 삼킬 때가지/모름지기 나는/암소 한 마리와 돼지 열 마리는 족히 먹어치울 것이다"(「식욕에 관한 변주 셋」), "영원을 꿈꾸지 마/나와 한 몸이 되어 한 차례/짙붉은 꽃을 피우는 거야/탱고 같은"(「생의 한가운데 3―황홀한 무덤」) 등의 구절이 그것이다.
이윤훈의 시에서 식욕과 관능 욕구는 탐욕의 징표가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의 생생한 에너지 분출을 뜻한다. 그것은 풍부한 감각의 개방이며 만끽이다.

생의 한 순간이라도 온갖 허위의 껍질을 벗어버리고 본래적 자아로 돌아가 존재의 지극한 쾌감을 열정적으로 살아보고 싶은 이윤훈의 시적 지향은 궁극적으로 시간과 자아의 극렬한 싸움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생이 생명적 약동으로 채워져야 한다는 생각 이면에는 정점을 향해 비약하는 한 존재의 에너지가 무한할 수 없다는 비극적 인식이 놓여 있다. 자신의 존재이해를 시인은 "살아가는 일과 사라지는 일이 서로 맞이어진/양 바퀴 사이 나는 신기루처럼 흔들린다"(「실버사원 가는 길」)고 표현한다. 살아가는 일 가운데 자신이 사라지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존재의 진실인 것이다. 이 시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바로 이 같은 인간존재의 진실에 관한 고뇌이다.

추천평

이윤훈은 유미주의자다. 그의 시에는 아찔한 감각적 황홀이 있고 선명한 초월적 이미지가 있다. 그의 시에는 몽롱한 꿈의 세계와 아득한 이국적 감성이 녹아 있다. 이윤훈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상상력은 지상의 언어들을 넘어서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의 시는 현실과 비현실, 존재와 무, 육체와 혼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고 있으면서 잡힐 듯 하면서 잡히지 않고 보일 듯 하면서 보이지 않는 생의 전율을 틀어쥐고 있다. 그의 시가 추구하는 극한의 미는 우리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정신적 초월과 연관되어 있어서 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조창환(시인)
그의 시는 늘 경계를 간다. 죽음과 황홀, 해와 달, 이 생과 저 생, 현상과 본질에 대한 성찰이 그러하고 따라서 현란하게 피어나는 꽃들도 영원과 순간의 번뜩임일 뿐이다. 그 번뜩임을 틀어쥐고자 하는 몸부림이 그에게는 시라 할 수 있다. 그의 시가 철학적 성격을 띠고 있는 이유의 일단이 여기에 있다. 사실 시 속에서 그가 마주한 세계는 너무 극명한 것이어서 그는 생의 창밖으로 ‘두렵도록 뚜렷이/살아있는 것들’을 응시한다. 그가 그토록 좋아하는 딜런 토마스의 시구처럼 ‘키스 속의 엉겅퀴’ 같은 시의 길을 끝까지 가기 바란다. 돌아오지 않기 바란다.
우대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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