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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젊은이라는 정체성
제1장 다음에 오는 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저 산과 강하를 향해 물어라 화롯가의 겨울 김장과 발효문화 곰의 승리 잃어버린 어깨춤 눈사람을 만들자 반디의 의미 배 담배와 소설 무릎을 깨뜨리지 않고는 스핑크스를 향해서 대답하라 백두산에 올라가 외쳐라 숨바꼭질 자동식 장난감 호주머니 속의 행복 장부를 적는 마음 먼지가 쌓이는 곳 물맛을 아는가 연필을 쥐듯이 놀부의 박 바다에 던져진 병 우산을 받쳐 쓰고 이 삶의 광택은 제2장 오늘을 사는 세대 세대의 의미 비와 젊음과 태양 순응과 케 세라 세라 서커스단의 곰 백색의 흑인 재즈의 신화 시속 100마일의 인생 나그네처럼 산다 길의 철학 아르곤 축력기 도시의 우수 넝마주이의 시대 공간과 세대 안개에의 도전 삼손의 분노 미국화에의 노여움 고독한 카멜레온 제국의 황혼 회색의 기사 황야의 반려 사랑과 계급 세대의 교차로 J3의 풍향계 무슨 리본을 달까 정치와 무관심 생 제르맹 데 프레 자유라는 열병 서둘러 살아라 트위스트 세대론 파리의 여인들 생과의 화해 생의 심장을 향해서 폭력의 종지부 덫에 걸린 세대 섹스의 홍수 차차차 스커트 GI 문화 배낭의 세대 풍선을 띄우는 세대 사보텐의 세대 젊음의 조건 두 개의 소리 결론을 위한 몇 개의 아포리즘 제3장 세계의 청년 문화 여권의 의미 색다른 카우보이들 자동식 만세 새로운 부족의 탄생 기계와 장발의 칵테일 젊은이의 지진 젊은이가 좋아하는 것들 히피의 바람은 불 것인가 젊음은 공처럼 튀어 오른다 후기-점잖지 못한 글 작품해설-이어령 비평의 세대론적 의미에 관한 일 고찰:방민호 작품 목록 연구 목록 |
李御寧, 호:凌宵
이어령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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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든 유럽이든 젊은이들이 잘 쓰는 말 중에 ‘인볼브먼트’란 것이 있다. 안에 휩싸인다는 뜻이다. 밖에서 관찰하고 분석하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그 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지드의 말이 생각나지 않는가?
“백사장을 보며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래를 직접 자기 발로 느끼는 인생, 이것이 인볼브먼트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 친구끼리 사귀는 일, 자연을 대하는 태도…… 모든 면에서 젊은이들은 그 안으로 들어가기를 희망한다.” 옛날 어른들은 책 읽듯이 인생을 읽어온 것이지 인생을 몸으로 받아들인 게 아니었다는 거다. 그래서 세계의 젊은이들은 맨발 벗고 다닌다. 구두를 신으면 땅을, 자신의 그 보행을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맨발이 아니면 샌들을 신고 다닌다. 마치 옛날 희랍의 철인(哲人)들처럼. 외부와 나를 단절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 사이에 무엇이 끼어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인볼브먼트, 마치 자궁 속에 있는 아이처럼 환경 속에 휩싸여 살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맨발로 인생을 걷고 싶어한다. --- p 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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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나는 70년대의 ‘청년 문화 논쟁’이 일기 이전인 60년대에 ‘청년 문화론’을 써왔으며, 히피 문화가 일기 전에 이미 그 같은 징후를 〈오늘을 사는 세대〉라는 연재 에세이에 밝혔다.
지금 그 글들을 보면 옛날 사진첩의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 생소한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두 번 같은 나이를 살 수 없듯이 글 쓰는 사람은 두 번 같은 글을 쓸 수가 없다. 그러므로 여기 실린 이 글들은 젊음에 대한 글이 아니라 ‘젊음’ 그 자체라고 하는 편이 정직할 것이다. 젊음이 갖고 있는 열정·성급함, 그리고 모험과 반역…… 장점에서 결점까지 글 자체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p 2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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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들의 발상지가 세계의 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벤처리스트의 메카가 되고, 거부하는 몸짓으로 ‘오늘을 사는 세대’의 문화적 패러다임은 21세기의 문화 패러다임과 가장 가까운 것이 된다. ‘젊은이의 기수’라는 별명을 얻으며 ‘새 세대’ ‘세대교체’ ‘청년문화’ 등의 키 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했던 이어령은 《거부하는 몸짓으로 이 젊음을》이라는 책을 통해 이 땅의 젊은이들이 ‘젊음’을 ‘젊음’으로써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제1장 〈다음에 오는 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지난 시대의 것들을 다시 살펴 그 속에 들어 있는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고 디딤돌로 삼을 수 있는 지혜를 전해 주고 있으며, 제2장〈오늘을 사는 세대〉에서는 직접 보고 행동하고 감각하는 생을 통해 자기를 형성하고 있는 오늘날 세계 젊은이들의 조류를 문화론적인 시점에서 통찰하고 있다. 세계 젊은이들의 정체성은 미국의 비트 제너레이션, 영국의 앵그리 영 맨, 생 제레맹 데 프레를 배회하는 프랑스의 젊은이들로 대변된다. 기계 문명의 첨단을 걷고 있는 미국의 비트 제너레이션은 반문명적인 형태로 반항의 모습을 띠었으며 역사적인 전통이 깊은 영국의 앵그리 영 맨은 반전통적인 것을 향해 분노했다. 또한 생 제르맹 데 프레는 젊은 세대의 반역을 음모하는 아지트이자 실존파 청년들의 대명사로 군림했다. 이들은 모두 순응을 거부하고 인간의 개성과 그 생명력을 복권하려는 세대라는 특징을 공통점으로 갖고 있다. 제3장 <세계의 청년 문화>에서는 옛 세대의 젊은이들처럼 도서관에서 사상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체험하고 체념하며 과격한 행동과 열정으로 젊음을 발산하는 히피 문화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자신에 넘치고 꿈틀대는 사회에는 히피가 있고 젊음이 있다. 위험 속에 직면한 사회는 히피조차 나올 수 없는 획일화되고 굳어버린 사회이다. 모든 세대가 사물을 다 똑같이 바라보고 있다면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어령은 오늘날 젊은 세대들이 문화를 받아들이는 특성과 그들이 형성해 가는 가치관을 발전론적인 시각에서 진단하고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문화를 수용하고 그것을 발산하는 사회는 분명 발전 지향의 폭이 넓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