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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Corm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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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해방을 위해 테러리스트가 된 소년 마이로는 이번 스쿨버스 납치 작전에서 운전사를 해치우라는 지령을 받아 어른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리란 기대에 차 있다. 그러나 막상 납치한 버스의 운전사는 중년 사내일 거란 짐작과 달리 매력적인 금발 소녀다. 시작부터 계획과 어긋나자 마이로는 조급해지고, 의도치 않게 인질 중 한 아이가 죽으면서 불안이 짙어진다.
삼촌 대신 우연히 스쿨버스의 운전을 맡아 납치 사건에 휘말리게 된 케이트는 위기 상황에서도 용기와 지혜를 잃지 않고 생존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을 향한 마이로의 비밀스러운 호감을 감지한 케이트는 영리하게 그의 마음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움직이려 한다. 그러던 중 스쿨버스를 포위하고 있던 저격병이 우발적으로 쏜 총에 인질범 한 명이 죽으면서 마이로 일행은 한 아이를 복수의 희생양으로 삼고, 아이의 죽음으로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케이트는 버스를 몰아 탈출을 감행하지만 실패로 끝나고 만다. 한편, 미국 측 협상자로 평범한 10대 소년인 장군의 아들 벤이 투입되면서 사건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다.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사건 현장에 뛰어든 벤은 인질범들의 지독한 고문에 못 이겨 장군인 아버지의 통화에서 엿들었던 미국 측 공격 개시 시각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공격은 그 시각보다 앞서 시작되고 아버지와 국가를 배신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던 벤은, 실은 아버지가 자신의 배신을 계산하고 그마저 작전에 이용했다는 진실을 깨닫는다. 기습공격으로 위험에 처한 마이로는 위기 상황에서 동료를 구하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담보할 인질 케이트를 붙잡는다. 케이트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이로의 마음을 돌리려 애쓰지만, 동료를 배신했다는 죄책감과 케이트의 유혹으로 혼란에 휩싸인 마이로는 결국 케이트의 가슴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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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소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로버트 코마이어의 화제작
청소년문학에 대한 친숙한 기대를 뒤흔드는 강렬한 서스펜스 『초콜릿 전쟁』『나는 치즈다』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많은 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청소년문학의 거장 로버트 코마이어의 『첫 죽음 이후』가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의 서른한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첫 죽음 이후』는 거대한 세계와 맞서는 개인들의 정체성을 탐구해온 로버트 코마이어의 대표작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각기 다른 이유로 테러 사건에 휘말린 세 명의 10대를 통해 ‘국가’와 ‘개인’의 관계에 날카로운 의문을 던져 눈길을 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영화처럼 흥미진진한 서사와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끈질긴 심리 묘사는 코마이어 문장 특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뉴스위크, 뉴욕 타임즈 등 미국 언론의 극찬 청소년 필독서로 꼽히는 미국 청소년문학의 고전 출간하는 작품마다 진중한 주제의식과 과감한 전개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로버트 코마이어는 일찍이 기존 청소년소설의 범주를 전혀 다른 영역까지 개척했다는 공헌을 인정받아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YALSA)에서 수여하는 마거릿 A. 에드워즈 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 초반부터 어린이의 죽음이 등장하는 충격적인 설정으로 출간 당시 논란을 일으켰던 『첫 죽음 이후』는, 그러나 더 이상 청소년 독자들에게 아름답게 포장된 온실이나 당의정 같은 문학으로 일관할 수 없다는 호응과 지지를 얻기도 했다. 독자들에게 현실을 직시할 눈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스스로 성찰할 줄 아는 힘을 길러주고자 하는 작가의 뚜렷한 청소년소설관이 투영된 『첫 죽음 이후』는, 청소년에게 개인의 성장만이 아니라 냉엄한 현실과의 대결을 주문하는 로버트 코마이어 작품 세계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할리우드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케일, 할리우드영화를 뛰어넘는 주제의식 『첫 죽음 이후』는 흔히 학교와 가정의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청소년소설의 공간적 배경을 허물고, 테러 사건을 전면에 드러낸다. 조국 해방을 위해 스쿨버스 납치를 감행하는 테러리스트 마이로와 위기 상황에서도 지혜롭고 용기 있게 대처하는 운전사 케이트, 평범하지만 마음속에 정의감을 품고 있는 장군의 아들 벤 등 매력적인 10대 인물들이 탄탄하게 잘 짜인 할리우드영화에서 볼 법한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보인다. 그러나 자칫 뻔한 권선징악적 결말로 흐를 수 있는 작품 설정은 작가만의 깊이 있는 주제의식으로 할리우드영화를 뛰어넘어 독자를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로 이끄는 요인으로 거듭난다. 스쿨버스 납치라는 소재 역시 결코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위한 선정적인 도구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존재를 위협하는 ‘국가’라는 거대한 이데올로기의 비극을 납득시키는 효과적인 장치로 쓰이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