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그 밖은 참, 심심한 봄날이라
고명자
천년의시작 2018.03.12.
가격
9,000
10 8,100
YES포인트?
4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시작시인선

책소개

목차

제1부
소식 13
헝겊 인형 1 14
구름과 신발 15
명징 16
봄, 화인火印 18
이름을 불렀을 때 20
엄마의 발톱 22
숭양, 숭양이라 24
안부 26
밥과 시 27
공수마을 엘레지 28
책상의 면적 30
처음과 끝을 지우니 32
마른 풀에 베인 뺨의 노래 34

제2부
사랑 39
헝겊 인형 4 40
내 눈동자에 스미는 고요 42
시폰 원피스 43
제주집 44
락스와 얼룩 고양이 45
갈치 46
사랑을 잃은 잔느와 강아지풀의 비대칭 구조 48
구름사 50
비에게 반납하다 52
커다란 입을 가진 책상 54
발등에 바다를 얹다 56
첫눈 58
그런 방 한 칸 60

제3부
천수천안관음보살 65
헝겊 인형 3 66
아주 커다란 연꽃 접시 68
타인의 입술 69
휴일의 목록 2 70
오동꽃 만발했던 옛날에는 72
너 73
얼굴을 덮다 74
착한 무일푼 씨 76
울음 산맥 77
그 높이에서 새 떼가 산다 78
황매산 박귀전 씨 80
모기 문蚊 82
베일 83

제4부
대나무 소쿠리 87
연두 88
느티나무 꿍꿍이 89
불법不法 불법佛法 90
야구 모자 92
발바닥 화석 93
멧돼지가 출몰했다 94
헤이, 미스터 카파토키아 96
아코디언 유리창 98
꽃의 시치미 100
헝겊 인형 2 101
가을 마을 102
머윗잎 외가 104
자갈치 가자 106
얼굴에서 너무 먼 귀 107
은빛 레이스 108

해설
문종필?은빛 레이스 108

저자 소개 1

서울에서 태어나 2005년 《시와 정신》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술병들의 묘지』, 『그 밖은 참, 심심한 봄날이라』, 『나무 되기 연습』을 썼다. 백신애창작기금 수혜, 시와정신문학상, 이주홍문학상 수상

고명자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98g | 128*208*8mm
ISBN13
9788960213609

책 속으로

안부

세상에는
그라는 나무
한 그루만 있었다는 듯
그 밖은
그의 밖은
두꺼운 적막이어라

꽃 피고 꽃 지는 일
그 밖은 참 심심한 봄날이라
흰 홑청 창창한 볕에 얼굴을 대어보는데

꽃가지라면
흰 손목 두어 마디 아프게 꺾어
그 책상에서 저물도록 피어났을 터인데

핸드폰도 잠겨버린
가파른 언저리
꽃 다녀간 어제는 선몽이었고
그는 다른 바깥세상

--- 본문 중에서

추천평

고명자 시인에게 숙명은 없다. 하나하나가 시인이 손끝으로 선택한 고통이다. 누추한 현실도, 불완전한 사랑도, 고단한 문학도, 슬픔도 스스로 발효시킬듯 품고 있다. 분노하지, 절망하지, 비명을 지르지도 않는다. 그것이 그녀의 뚝심이다.
하지만 일상의 모든 모퉁이를 끝까지 응시해 낸다. 잊혀진 것조차 미세한 떨림으로 감지한다. 그리고 설렘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시의 소명이며 신명이기에. 시의 소명은 시인을 절실하게 하고, 시의 신명은 시인을 흔쾌하게 한다. 그 소명과 신명 사이에서 시인은 맵고 아리다. 톱니 같은 매움에서 향불 냄새가 나고 물비린내가 난다. 엄마의 갈고리발톱을 닮은 약속들, 덧널무덤의 순장품을 닮은 눈빛들, 시인의 언어로 뼈와 살을 입은 오래된 영혼들, 시인의 충실한 눈물로 돌아온 얼굴들이 한 그루 신성한 나무가 된다. 오랜 신화 속을 걸어온 사람처럼, 바람이 ‘제 속에 숨겨놓은 말씀들’이 되는 ‘내가 걸은 길 다 합하면 그대가 되’는 변신의 세계를 그녀는 확신하는 걸까. 서쪽 창 아래에서 시인은 잘 마른 씨앗으로 꽃피는 일을 매일 시도한다. 동시에 그녀는 꽃 지는 일을 믿는다. 꽃피고 지는 일은 모든 슬픔들에게 밥을 먹이는 시도이기도 하다. 시인은 ‘호랑이 불을 켠 뜨거운 울음아 너도 식은 한 숟갈 먹어 볼래’라고 묻는다. 무수한 돌림노래를 혼자 부르면서도 시인은 신성한 나무가 서 있는 이 사바를, 모든 ‘그 밖’을 ‘심심한 봄날’로 만들고 만다. 이 시집은 ‘그 밖’을 향한 안부이며, 답장이며, 기다림이다. 하여 ‘나는 기다리는 사람’이고, ‘훔친 슬픔을 토해 놓는’중이다. 그 고통이 마침내 무수한 꽃자리를 돋아나게 한다. 시인의 배추 고갱이 같은 뚝심은 그저 사물의 목소리에 하루하루 충직해진다. 무수한 꽃자리의 힘, 거기서 ‘그 밖’을 드러내는 영원한 생을 믿는 까닭이리라.

김수우(시인)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