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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시인의 말
자서 제1부 대숲으로 가다―1996년 밤나무에 묻다 발작 이후, 테오에게―생 레미 요양원에서 가을산 큰엄마 까따리나는 없다 목숨―금강에서 계룡산 학봉리에 김열 산다 폐경기 나쁜 피―동물의 왕국 뼈를 추스르다 연못의 나라 반 고흐와 놀다 제2부 동백 신전 아라리가 났네 나비가 몸으로 들어와 출판인 윤영진 씨 폐가 남해에 들다 고소공포증 외롭고 웃긴 가게―누워서 자는 나무 크리스틴을 그리며, 테오에게 나무야 누워서 자라 불꽃이었어, 병원이었어 목숨을 걸다 봄밤 야사(野史)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비데 나쁜 피―응급실 제3부 겨울, 안면도 밀밭에서, 테오에게 물고기는 울지 않는다 수궁에서 놀다 론강의 별밤, 테오에게 종로의 역사(力士)―김수영을 생각함 11월, 화계사 적벽 가자 목숨―실업, 그리고 가을이었다 장미와 장마 사이 행간에 숨다 안녕 내가 봄이어야겠다 달아를 지나다 나쁜 피―그 겨울의 삽화 제4부 슬픈 바코드 자작나무 앞에서 귤 카니발의 아침 빈집 눈보라 테오에게―귀가하는 광부들 아픈 것들은 아픈 것들끼리 목숨 그 집 앞 공황 발작 이명 산정호에서 놀다 나는 아버지보다 늙었다 해설 박수연 부재하는 기원과 시의 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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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과 가을, 중환자실에서 호흡하면서, 투병이라는 말을 밀어냈다. 투병. 나는 어떤 것과 싸우고 있단 말인가. 病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그 공간이 너무 좁았다.
겨우 몸을 추슬러서 시집을 엮는다. 이제 病은 내가 싸워야 할 어떤 대상이 아니라 내가 끌어안고 동시에 내가 거느려야 할 뿌리임을 알겠다. 그걸 공병(共病)이라고 하면 될까. 내 목숨은 병과 함께 나아가겠지만, 내 시만은 골병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병원 안팎에서 나를 지켜봐 준 ‘그이들’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 --- 「자서」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