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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개정판
박진성
천년의시작 201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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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책소개

목차

개정판 시인의 말
자서

제1부
대숲으로 가다―1996년
밤나무에 묻다
발작 이후, 테오에게―생 레미 요양원에서
가을산
큰엄마
까따리나는 없다
목숨―금강에서
계룡산 학봉리에 김열 산다
폐경기
나쁜 피―동물의 왕국
뼈를 추스르다
연못의 나라
반 고흐와 놀다

제2부
동백 신전
아라리가 났네
나비가 몸으로 들어와
출판인 윤영진 씨
폐가
남해에 들다
고소공포증
외롭고 웃긴 가게―누워서 자는 나무
크리스틴을 그리며, 테오에게
나무야 누워서 자라
불꽃이었어, 병원이었어
목숨을 걸다
봄밤
야사(野史)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비데
나쁜 피―응급실

제3부
겨울, 안면도
밀밭에서, 테오에게

물고기는 울지 않는다
수궁에서 놀다
론강의 별밤, 테오에게
종로의 역사(力士)―김수영을 생각함
11월, 화계사
적벽 가자
목숨―실업, 그리고 가을이었다
장미와 장마 사이
행간에 숨다
안녕
내가 봄이어야겠다
달아를 지나다
나쁜 피―그 겨울의 삽화

제4부
슬픈 바코드
자작나무 앞에서

카니발의 아침
빈집
눈보라
테오에게―귀가하는 광부들
아픈 것들은 아픈 것들끼리
목숨
그 집 앞
공황 발작
이명
산정호에서 놀다
나는 아버지보다 늙었다

해설
박수연 부재하는 기원과 시의 형식

저자 소개 1

1978년 충남 연기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자랐다. 2001년 『현대시』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고려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했고, 시집 『목숨』, 『아라리』,『식물의 밤』을 냈다. ‘혼돈과 결락의 시간’을 딛고 일어나 작고 소박한 사물과 사건, 그리고 언제나 신비로운 미지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즐거움을 배우면서 글 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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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21쪽 | 202g | 128*188*20mm
ISBN13
9788960211728

책 속으로

지난 여름과 가을, 중환자실에서 호흡하면서, 투병이라는 말을 밀어냈다. 투병. 나는 어떤 것과 싸우고 있단 말인가. 病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그 공간이 너무 좁았다.
겨우 몸을 추슬러서 시집을 엮는다. 이제 病은 내가 싸워야 할 어떤 대상이 아니라 내가 끌어안고 동시에 내가 거느려야 할 뿌리임을 알겠다. 그걸 공병(共病)이라고 하면 될까. 내 목숨은 병과 함께 나아가겠지만, 내 시만은 골병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병원 안팎에서 나를 지켜봐 준 ‘그이들’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

--- 「자서」중에서

추천평

질병들은 은유의 속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람들은 왜 질병들을 은유로 포획하고 은유의 감옥에 가두는 것일까? 은유 속에 그것의 압도적인 영향력과 그로 인해 비롯되는 불안과 공포를 숨기려는 것이 아닐까? 박진성의 시들은 질병의 과잉에서 그 존재태를 구한다. 질병은 삶이라는 장벽에 부딪친다. 질병은 삶의 내부를 거점으로 하는 식민지인 것. 그의 상상력은 병소에 대한 임상적 탐지와 치료의 언술들, 즉 의사, 간호사, 주치의, 응급실, 병동, 병원, 의료보험, 링거액, 주사 바늘, 약물, 거즈, 피, 소변, 검사, 혈관, 강박, 발작, 우울, 신음, 고통, 신열……에서 증식한다. 질병의 상상력은 불연속적인 경련을 일으키며 피어난다. 병은 병을 복제하고 기호화한다. 질병의 과잉은 죽음의 과잉이 아니라 환상의 과잉을 불러온다. 환상은 병의 질료적 흐름의 전환이다. 그렇다고 애상과 비애로 시적 관능을 남발하지 않는다. 그 반향들과 풍경들은 절박하다. 박진성의 시들은 호흡법과 리듬, 언어의 선택, 진정성, 그리고 심미적 깊이에서 뛰어나다. 박진성은 좋은 시인이다. 부디 몸도 시도 더욱 울울창창해져 큰 그릇이 되길 빈다.
장석주(시인, 문학평론가)
한국 근대사와 청춘은 뒤섞일 순 있지만 갈등이 먼저이다. 가령 박진성에게서도 어머니와 아버지는 근대성이 확보한 공간을 떠맡아서 시집은 처음부터 격렬하다. 게다가 박진성에겐 운명 같은, 병과 운명 같은, 순수란 역할이 있다.
가족사와 시인의 정신이 부딪치는 양극단을 트라이앵글로 바꾸는 미묘함이 있으니 바로 나무다. 박진성의 나무들은 신성보다 인격체의 개성을 택했다. 그 나무의 나뭇잎들은 대체로 괴로움이다. 하지만 푸르고 울창한 나뭇잎들은 죄다 음악은 아니지만 무조건 고통이랄 수 없지 않는가. 나무가 어머니/시인이거나 시인/어머니까지 넓고 자유로이 왕래하는 환유가 가능한 것도, 고통/불면이 우리 젊은 날을 지배하기도 하지만 우리 젊은 날이 고통/불면과 정면으로 마주 보는 탓이기도 하다. 박진성의 나무들로부터 청춘의 발자국을 배웠다.
송재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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