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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블 아파트
2. 나쁜 계약 3. 향기의 달인 4. 경비실 향기 수집소 5.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6. 향기 권법 수련기 7. 향기력을 가진 아이 8. 위기에 빠진 향기 도사 9. 노을이의 용기 10. 냄새를 맡는 배꼽 11. 우리만의 향기를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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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소리가 고요해진 것은 묘한 냄새 때문이었다. 냄새는 사다리 아래 어둠 속에서 솔솔 풍겨 왔다. 봄눈을 맞고 피어난 개나리꽃 냄새, 한여름에 쏟아지는 소나기 냄새, 바스락거리는 낙엽 냄새, 휘몰아치는 겨울 바람 냄새가 한데 뒤섞여서 나는 것 같은 신비스러운 냄새였다. 그런데 어디선가 맡아 본 것처럼 냄새가 익숙했다. 바로 경비원 할아버지에게서 나던 냄새였다. 나는 냄새를 따라 사다리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 p.44 사흘 만에 학교에 온 황명수는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 어떻게 자기가 아플 줄 알았냐며 나를 초능력자 대하듯 했다. 나는 세 번째 향기 권법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두 가지만 수련했는데도 우리 반 싸움 대장 황명수가 나만 보면 슬슬 피했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에는 우리 반 아이들이 나에게 다가와 어떤 무술을 배웠느냐고 묻기 바빴다. 나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교문으로 달려갔다. 어서 세 번째 향기 권법을 배워야만 했다. --- p.87~88 심찬성 형이 울음 끝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내 배꼽이 불뚝불뚝 꿈틀거렸다. 형의 한숨 속에서 익숙한 냄새가 피어올랐다. 냄새가 진해질수록 배꼽이 참을 수 없이 간질거렸다. 그 순간 형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매콤한 냄새에는 형의 분노가 담겨 있었고, 톡 쏘는 냄새에는 형의 질투가, 심장이 찌릿해지는 냄새에는 형의 진한 외로움이 담겨 있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툭 떨어졌다. --- p.128~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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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 수상작
냄새 혹은 향기에 대한 색다르고 비밀스러운 이야기 사회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갑이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한 행위를 뜻하는 이른바 ‘갑질’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갑질’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보고 있는 을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제14회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 수상작인 성주희 작가의 장편 동화 『우리 아파트 향기 도사』는 일상에서 상처 입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작품이다. 신체적 약점 때문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주눅 들어 있던 아이가 냄새를 모으는 아파트 경비원 할아버지와 냄새를 매개로 소통하며 용기와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심사위원(동화작가 원유순, 조대현)들로부터 “냄새만으로 모든 걸 알아내는 냄새 능력자라는 기발하고 색다른 소재로, 아이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사회적 갑을 관계를 판타지 기법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수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냄새로 서로의 마음을 읽고, 감춰진 아픔을 헤아리며 착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노블 아파트 냄새 능력자들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 무너진 기대, 다시 시작된 악몽 이른둥이로 태어난 노을이는 시력이 약해 두꺼운 안경을 쓰지만, 대신 후각이 엄청 발달한 아이다. 하지만 냄새를 잘 맡는 능력은 별로 쓸모가 없고 오히려 성가실 뿐이다. 두꺼운 안경을 빌미로 아이들의 놀림과 괴롭힘이 계속되자, 급기야 부모님은 대출을 잔뜩 받아 부자 동네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노을이를 전학시킨다. 다시는 노을이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며. 하지만 부모님의 바람과 달리 노을이는 등교 첫날부터 또 다른 괴롭힘과 마주하게 된다. 윗집에 사는 전교 회장 심찬성 형의 협박에 의한 스마트폰 강제 대여가 그것. 국제 중학교 합격 전까지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당한 심찬성 형은 노을이의 약점을 잡아 매일 같은 시간에 스마트폰을 빌려 달라는 부당한 요구를 하고, 소문이 두려운 노을이는 심찬성 형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만다. 매콤하고 톡 쏘면서 심장이 찌릿해지는 냄새를 풍기는 심찬성 형의 협박을 물리치지 못한 채……. 냄새를 잘 맡는 아이, 향기 도사를 만나다 노을이는 등교 첫날 주근깨 아이로부터 노블 아파트 경비원 할아버지를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 만날 큰 코를 킁킁거리고 랩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할아버지가 어딘지 수상하다는 것. 노을이는 경비원 할아버지에게서 나던 묘한 냄새를 떠올리며 할아버지의 정체를 궁금해한다. 그날 오후, 택배 물건을 찾으러 간 경비실에서 노을이는 자신의 생일과 태어난 곳, 심지어 저녁 메뉴까지 알아맞히는 경비원 할아버지의 예사롭지 않은 능력에 깜짝 놀라고, 할아버지가 냄새로 모든 걸 알아내는 냄새 능력자인 향기 도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얼마 뒤, 경비실 아래로 사라진 할아버지를 뒤따라간 노을이는 실험 도구와 유리병이 즐비하게 놓인 비밀 장소를 발견한다. 바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향기를 만들기 위해 냄새를 모으는 향기 수집소이자 향기 권법을 익히는 곳.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비밀의 문을 지나, 400년 동안 아무도 맞히지 못한 냄새를 정확히 알아맞힌 노을이의 특별함에 놀란 할아버지는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가 노을이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노을이 역시 쓸모없다고 여겼던 자신의 예민한 후각이 어쩌면 쓸모있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할아버지에게 향기 권법을 가르쳐 달라고 애원하는데……. 착한 세상을 꿈꾸는 냄새 능력자들의 소망을 담은 동화 “꼭 주먹을 쓰는 것만이 권법이 아니다. 향기 권법은 남을 다치게 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이롭게 하는 권법이니라. 이 세상은 다양한 냄새로 가득 차 있지. 좋은 향기를 많이 맡을수록 인간은 더 행복해지고 세상은 더 이로워지는 법이야.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향기를 만들어 널리 퍼뜨리는 것이 향기 권법의 최종 목표이니라.” _본문 57쪽 『우리 아파트 향기 도사』는 시력은 나쁘지만 뛰어난 후각을 가진 주인공 노을이가 정체를 숨긴 채 400년 동안 세상의 모든 냄새를 모으고 있는 경비원 김향달 할아버지와 냄새에 얽힌 비밀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찾아내고 삶의 지혜가 담긴 향기 권법을 수련하는 과정을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노을이는 할아버지에게 향기 권법을 하나씩 전수받을 때마다 마음의 냄새를 맡는 향기력이 점점 발달하고, 지금껏 참아 왔던 부당한 것들에 용기 있게 맞서 나아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냄새로 마음을 들여다보는 마지막 향기 권법을 스스로 터득하여, 자신을 괴롭혀 온 심찬성 형에게서 나던 냄새가 외로움과 분노라는 지독한 상처의 냄새라는 것을 깨닫고 이해와 공감의 손길을 내민다. 마음의 향기가 널리 퍼져 서로를 존중하는 착한 세상이 되기를 염원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는 동화로,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입주민의 부당한 행동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아이들로 하여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함께 토론해 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를 갖게 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