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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스가 아닌데 9
무식한 것으로 말하자면 18 스팀주전자 24 활기찬 시작 30 요코할바 39 재수 좋은 날 46 분홍 하마저금통 54 도망간 아이들 61 춤도 아닌 춤 67 프린세스 74 한국말을 못하는 사람들 82 전화하는 것은 반칙 89 슬픔의 아이콘 아쉬프 95 도경이의 발작 102 주디가 없었을 때 일어난 일 110 변호사와 하인 118 일본 수저 126 궁상맞은 스팀주전자 135 돌단풍과 허생전 143 아래층 거지들 151 주디에게 생긴 일 158 유혹에 빠지기 쉬운 아이들 165 깨어진 주디의 첫사랑 173 실제 같은 연극 179 보름달과 반달 미소 188 작가의 말 1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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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배우는 어른들
내가 초등학교에서 1학년 아이들을 가르칠 때였어요. 우리 반에 게임 도사가 있었어요. 공부는 못하지만, 게임만 하면 두 눈이 반짝이고 두 손이 자판 위를 날아다니는 아이였어요. 어느 날 컴퓨터 시간이었어요. 게임도사는 과제를 일찍 끝냈으나 게임은 할 수 없으니깐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빨강, 파랑, 노랑 맑고 밝은색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얼마나 아름답고 신기했는지 몰라요. “어머. 어머. 어떻게 그린 거야?” 그때 그림판이라는 것을 첨 알았어요. 나는 그 아이에게 그림판으로 그림 그리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구박이 여간 심한 것이 아니었어요. “아이참. 이런 것도 못 해요?” “여기가 끊겨서 물감이 다 퍼졌잖아요. 지워요. 지워.” 참 치사하고 아니 꼬았지요. 그래도 꾹 참고 배웠어요. 혼자서 연습도 열심히 했어요. 반성도 많이 했어요. 아이들을 가르칠 때 천천히, 몰아붙이지 말고 야단치지 말고 가르쳐야겠구나, 내가 야단치면 그 아이들도 지금 나 같은 기분이었겠구나 하고 말이에요. 게임도사에게도 교훈이 되었나 봐요. 공부시간에 딴짓하고 질문을 해도 대답을 못 하던 애였는데 나를 가르치면서 어지간히 답답했던 모양에요.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어요. 게임도사 덕분에 나는 그림판 그림으로 동화책을 두 권이나 출판했어요. 덕이는 공부와 담을 쌓은 아이예요. 오직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만이 유일한 취미였지요. 그런 덕이가 요코할바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 일본 요코하마에서 자란 할아버지는 한글을 몰라요. 손주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 소원인 요코할바는 열심히 한글 공부를 했어요. 찌그락재그락 가르치고 공부하는 장면들은 내가 그림판으로 그림 배울 때 장면을 생각하면서 썼어요. 요코할바를 가르치면서 덕이는 일본인 아빠에 대한 생각이 점점 달라졌어요. 미워하고 싫어하던 아빠를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 책에는 덕이 말고도 많은 아이들이 나와요. 아이들 뒤에는 스팀 주전자라는 별명의 선생님이 있어요. 스팀주전자는 사납고 흥분 잘하는 선생님이지만 아이들을 끔찍이도 사랑하지요.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다문화 가정 아이들로 모인 돌단풍 지역아동센터지만 스팀주전자 덕분에 아이들은 착하고 당당하지요. 돌단풍 아이들이 만드는 사건·사고가 주는 웃음과 감동, 기대해도 좋아요! - 아직도 그림판을 사용하는 소중애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