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6월 14일 |
---|---|
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414g | 140*205*20mm |
ISBN13 | 9791130638294 |
ISBN10 | 1130638294 |
발행일 | 2021년 06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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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414g | 140*205*20mm |
ISBN13 | 9791130638294 |
ISBN10 | 1130638294 |
MD 한마디
대도시에서의 삶은 많이 벌고 많이 써야 유지된다. 의식주 비용이 비싸기 때문이다. 소득이 필요하다. 많은 시간을 일하는 데 써야 한다. 다른 삶은 불가능할까? 저자 부부는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홀연히 미국의 시골로 떠났다. 21세기 월든을 실험해 보기 위해서다. - 손민규 인문 MD
프롤로그 골수를 맛보는 삶 1장 제철에 블랙베리를 따는 삶 시골에서 자본주의 활용하기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농사꾼 생활비 100만 원 버릴수록 풍성해진다 무엇보다 기쁨으로 먹는 것 2장 어쩔 수 없이 살지 않기 위해 버렸던 것들 꿈이 삶을 가로막을 때 욕망에 항복하는 습관 그것은 나의 권리가 아니다 일단, 감사와 이해를 멈추다 가르칠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다림질의 미니멀리즘 3장 돈 벌지 않는 나와 살아가는 법 스콘 대 발효 빵 참을 수 있는 가난 돈의 기쁨과 슬픔 우리 모두 폐를 끼친다 4장 숲속에서 내 이야기 찾기 세상의 모욕 앞에서 나를 지키는 시선 함께해야 나를 찾을 수 있다 소로의 시시하고 소중한 이야기 삶은 우리를 속이지 않는다 고전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는 법 마당의 피아노 5장 투명해질 때만 보이는 것들 시간을 멈추는 유일한 방법 인간이 신에 가까워질 때 우리 옆집에는 태극기 부대가 산다 모든 것은 나를 속이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누구에게 인정받으면 행복해질까 어떤 일은 내딛으면 이루어진다 에필로그 끝을 보며 지금을 사랑하다 |
저자: 박혜윤
제목: 숲속의 자본주의자
자신이 살고 싶은 삶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숲속의 자본주의자>의 저자인 박혜윤은 미국의 시골에서 특별한 직업을 갖지 않고 남편과 아이 둘을 키우며 살고 있다. 그가 사는 곳은 시골이라서 사교육을 시키고 싶어도 마땅히 보낼 학원이 없고, 집에 인터넷도 안 되고, 스마트폰도 없이 산다. 저자와 저자 가족의 삶은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욕망, 삶의 목표, 교육, 인생, 소유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소신 있게 밝힌다. 누군가가 저자에게 아이를 그렇게 키우면 안 된다고 조언하고, 젊은데 왜 일을 하지 않느냐고 물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산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남들과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은 아주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책에 담긴 저자의 생각들은 그가 오랜 시간 고민하고 실험한 끝에 도달한 결론들이다. 물론 어떤 것들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삶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니까.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깊은 생각과 사유를 거쳐 정제된 글들을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저자는 모두가 자신처럼 살아야 한다고 하지도 않고, 자신이 삶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냥,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는 말이 하고 싶었을 뿐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면 남이 원하는 대로 살게 되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면 남들이 좋다는 것을 추구하며 살게 된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은 옳다. 그런데 대부분이 사는 대로 생각하면서,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살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 문제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포기’가 아닐까. 저자의 말처럼 우린 누구나 살아보지 못한 인생에 대한 미련이 있다. 그런데 그런 미련이 정작 지금 살고 있는 삶을 방해한다. 가정법은 우리의 삶을 병들게 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삶이고, 그것을 매일매일 어떻게 살아나가느냐가 아닐까. <숲속의 자본주의자>는 그런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삶에 대해 별다른 고민과 질문 없이 살아간다. 남들이 사는 대로 젊었을 때는 열심히 돈을 벌고, 집을 사고, 그런데 이러한 삶의 모습이 과연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과 가까운가 하는 질문은 정작 결여돼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거라는 정답은 없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면 된다. 하지만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설계하는 과정이 생략된 삶이 과연 바람직한 삶인지는 한번쯤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인간은 순간을 살 수밖에 없지만, 동시에 끝을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괴롭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삶의 충만함을 이해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끝의 아름다움을 그렇게 이해한다.”(271쪽)
#숲속의자본주의자 #다산초당 #박혜윤 #시골생활 #완전한삶
서울대 영문과 졸업
미국 박사학위를 가지신 분인데,
지금은 숲속에 들어가서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계시는 박혜윤 작가님.
본받고 싶은 마인드에 멋진 인생 스타일이다.
어렸을 때의 나라면, 그정도 스펙이면 뭔가 사회적 지위를 위해 포기를 못했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깟 명예... 내가 살아 있지 않으면 다 의미 없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과감한 용기에 반해 읽게된 책 <숲속의 자본주의자>
추천해준 친구님의 말처럼 안읽었으면 후회로 남았을 책이다.
없으면 죽을 것 같은 것들이었는데,
그 말을 들여다보면 없으면 죽을 것 같은 것이지
죽지는 않을 것들이다.
그래서 끊었다.
하지만 그 의미는 매일 마주한다.
(p.45)
몇년 전부터 메니에르에 반복되는 역류성 인후염에, 새로운 이석증이 내게 오기까지 내 인생에 커피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알면서도 끊기 어려운 것. 나는 술도 안마시는데, 이정도는 마셔도 되지 않나? 는 생각으로 마셨다. 그런데 몸에서 안 받아준다는 것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석이라는 징글징글한 정체와 마주치면서 드디어 이건 어쩔 수 없겠다 싶어서 몇일 안마시고 있다. 죽을 것 같았지만, 아직 멀쩡히 살고 있다. 박혜윤 작가님의 말에 공감한다. 그 의미는 매일 마주하지만, 끊을 수 있다. 이말에 공감하며 이 김에 너란 커피와 멀어져야겠다. 흑흑 몇년간 행복했다. 하지만 이젠 안녕...
새로운 나를 환영하고 설렘으로 받아들이는 건 멋진 일이다.
변화는 나 자신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뭔가에 의존하는 느낌이 사라지면서 삶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해지는 일이다.
(p.58)
<숲속의 자본주의자> 에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판을 친다. 한달에 한권씩 책을 읽기로 결심한 것은 잘한 것 같다. 그렇지 않았으면 이런 문장들을 읽을 일이 없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변화란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내일은 오늘의 나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
삶이 그렇다. 그 불확실함을 사랑할 수 있으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언제가 됐든 몸은 아프기 시작할 것이다.
후회하지 않을 만큼 이 시간을 충분히 만끽하는 것이 목적이다.
(p.64)
박혜윤 작가님은 나와 비슷한 점이 많다. 한 때 의사를 꿈꿨던 적이 있지만, 그 이후로는 쭈욱 꿈이란 것이 마땅히 없었다. 이 책에서 "나는 이루고 싶은 꿈이 없었다.(p.70)" 는 대목을 읽으며 놀랐다. 이토록 공부 잘하고, 머리 좋은 사람도 꿈이 없을 수도 있구나. 나처럼 득도한 상태처럼 세상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신기했다.
누구든 한 번의 인생을 사는데,
산다는 것은 매 순간의 선택을 쌓아가는 일이다.
(p.106)
<숲속의 자본주의자> 를 읽고 나서 스콘이 먹고 싶어졌다. 맙소사, 베이킹을 배우지 않은 나는 밖으로 스콘을 먹으러 가야겠다.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당장 먹고 사는 게 걱정이라 그러질 못한다는 고백. 다들 한 번 즈음은 들어보았을 거다. 나부터가 ‘생계형’ 노동을 하고 있는 입장이므로, 딱히 사회생활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접할 때면 부럽다는 생각과 더불어 신기한 마음을 품고는 한다. 나날이 물가는 오르건만 왜 월급은 그대로인지. 불평을 털어놓다가도 그마저 수중에 없으면 내 삶은 어찌 되나 걱정이 앞선다. 한 편으론 지나친 소비에 대한 우려도 떨쳐내지 못한다. 덜 쓰면 덜 벌 수 있을 텐데, 굳이 탕진에 가까울 정도로 이것저것 사 모아가며 내 자신을 일터로 몰아넣는다. 악순환의 고리를 어디서부터 끊으면 좋을지. 생각이 많은 건 행복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공부를 잘 했다. 명문대를 졸업했으며 유수의 언론사에 취업하기도 했다. 고된 삶조차도 동경의 대상일 정도로 기자라는 직업을 선망하는 사람들이 꽤 존재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더니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한 사람에게 모든 재능을 이렇게 몰아주는 건 불공평하지 않냐는 핀잔도 잠시. 이후 그의 선택은 놀라웠다. 서울 생활을 청산한 그가 택한 건 미국 시골행이었다. 무척이나 느닷없어 보이는 행보다. 더 설명을 하면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짓는 이들이 많지 싶다. 부부가 모두 직장생활을 관뒀다. 내 몸 하나 간수하는 것도 버거운 와중에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들에게 자녀 양육은 안중에도 없었던 걸까.
찬찬히 글을 훑었다. 어찌 이런 삶이 가능한지가 궁금했다. 그가 운영하고 있다는 빵집이 매우 장사가 잘 될 거라는 가정은 이내 물거품이 됐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선 많은 물건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는 빵을 다량으로 굽지 않았다. 빵이 고급스럽다 한들 몇 십 만원을 호가하진 않을 터이니 버는 돈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벌이만을 놓고 본다면 먹고 사는데 필요한 기본조차도 마련이 쉽지 않을 듯했다. 전기수도세 등 공과금은 기본이요, 세 끼 먹을 식량 구입도 필수다. 우리나라만큼은 아닐지라도 자녀 교육비도 무시 못한다. 이 모든 걸 그저 빵만 구워서는 마련하기가 요원하다.
나에게 필요한 건 발상의 전환이었다. 소비 금액을 정해 놓고 거기까지 소득을 끌어올리고자 안간힘을 썼는데, 왜 그만큼 소비해야만 하는지 타당한 이유가 부재했다. 저자의 경우, 많은 부분을 시장 경제 외에서 구현하고 있었다. 거주하는 집은 낡았다. 게다가 스마트폰도 사용 않는다. 사람들과의 소통이 꽤나 고되겠다는 안쓰러움도 잠시, 뉴스레터를 발송하며 소통의 대가로 소액이나마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외식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정도로 우리는 우리 안에서 먹는 삶을 해결 못하며 살고 있다. 각종 첨가물이 가미된 것들은 위험하기에 보다 비싼 값을 지불해가면서까지 안전한 먹거리를 강구하고 있기도 하다. 손끝이 찔려감서 블루베리를 따는 삶을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 내다 팔기 위함이 아니므로 수확량 증대를 위해 각종 화학비료를 사용치 않고, 어여쁜 모양새를 얻고자 농약을 뿌리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적극성(!)의 발휘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누렸다는 그의 삶은 불가사의와도 같았다. 와이셔츠의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다림질을 하는 식의 타협 역시 이와 같은 삶을 지속가능토록 만들어주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타인 또한 나와 같음을 인지하고. 그렇고 그런 우리가 만나 하나의 세상을 이루고 그 안에서 공존하는 거. 적어도 추하지는 않을 거 같다. 이웃에 거주하는 트럼프 지지자깢도 포용하는 놀라움은 이해가 쉽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