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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

너의 이야기를 먹어 줄게

: 고민 상담부 나의 괴물님

YA! 시리즈-01이동
리뷰 총점9.7 리뷰 64건 | 판매지수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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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346g | 128*198*15mm
ISBN13 9788957079263
ISBN10 8957079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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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책을 갈기갈기 찢어 놓은 송곳니와 붉게 타오르는 눈. 그 괴물은 나를 보더니 흠칫 당황해하며 서서히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다. 처음에는 하얀 갈기가 먼지가 날리듯 사라지더니, 마지막에 가서는 붉은 눈동자와 송곳니 말고는 얼핏 사람처럼 보이는 형상이었다. 나는 이 얼굴을 알고 있었다. 임혜성. 그건 분명 임혜성이었다. 그는, 아니 그것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입에 물고 있던 책을 마저 삼키고 나서야 내가 알고 있던 임혜성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임혜성?”
--- p.13

“서별과의 기억을 지우고 싶어.”
기억을 지우고 난 뒤 그가 자살 시도를 목격했다는 정보는 알려 주기로 했다. 사람들은 그와 서별의 관계는 몰라도, 그가 목격자라는 건 알고 있었으니까. 혜성은 권다경을 불러 잠깐 자신의 눈을 보라고 말했다. 불꽃 같기도, 핏방울 같기도 한 붉은빛 눈 위로 순간 그의 이야기가 비쳐 보인 것 같았다. 이야기에는 형체가 없으니, 아마 그건 분명 나의 착각이겠지.
--- p.91

“당연히 기억의 또 다른 주인들이지. 이야기는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야. 물론 종종 예외도 있지만, 보통은 둘 이상의 사람이 만났을 때 만들어지는 게 이야기라고. 그런데 다른 등장인물은 신경 쓰지도 않고 한 명의 기억을 갑자기 지워 버리면 어떻게 되겠어?”
그녀는 앞에 도미노 블록이라도 있다는 듯 허공에 손을 튕겼다. 계속 높아지던 목소리가 한순간 차갑게 가라앉았다. 마치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거야. 그리고 그건 돌이키지도 못해. 다시 세울 블록이 없으니까.”
--- p.97

만약 그를 잊어버린다면, 나는 원래의 나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남이 울때 같이 울지 못하고, 웃어도 왜 웃는지 분석하려고 하는 지루했던 때로. 악몽과 현실이 다를 것이 없던 때로. 그러나 나는 그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소원을 만나고, 내게 상담을 받은 학생들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 혜성 덕에 만난 인연이지만, 그와는 또 다른 별개의 연이다. 지금과 조금은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이 학교에 들어오기 전의 나와는 많이 다른 내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기억을 지우는 일이 조금은 덜 두려웠다.
--- pp.276-277

세게 붙잡는다고 옷이 찢어질 것도 아닌데, 그녀는 비 맞은 꽃잎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내 셔츠의 소맷자락을 잡고 있었다. 저번에는 손도 그렇게 덥석 잡았으면서.
“그럼, 나한테 다시 찾아와.”
그녀는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걸지 자각이 있는 걸까. 기억을 지워 놓고서, 모른 척 다가가 다시 친한 척을 하라고? 전례가 없었던 건 아니다. 이건 내가 오래전 그 아이한테 이미 저질렀던 실수였으니까. 그녀는 아직도 괴물과 인간 사이에 놓인 벽의 높이를 모른다. 조금만 기다리면 벗어날 수 있는데, 왜 굳이 자신을 다시 구렁텅이에 빠트리려 하는 걸까.
“여름이 끝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그러나 정말 우스운 건 그 말에 저절로 설득되고 있는 지금의 내 모습이었다. 그녀는 내게 있어 늘 예외적인 존재였지만, 비극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우리가 얽히는 순간, 설령 내가 그녀를 끝까지 속인다 해도, 그것은 절대 진실한 관계가 될 수 없다. 아이가 죽기 직전까지 모든 진실을 숨겼던, 기만으로 점철된 그때의 관계처럼. 그래도. 그래도 어쩌면 이 애는 가능하지 않을까. 애초에 서로의 바닥을 알고 시작한 관계였다. 내가 괴물인 걸 알았음에도 그녀는 이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 아이도 언젠가는 나를 이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능했을까. 이제는 별 상관이 없는 일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건 세월이고, 원하는 결말을 얻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도 그녀의 일뿐이다.
“이번에는 정말 서로를 제대로 알아 갈 수 있도록.”
인간과 괴물이 아닌, 그냥 이세월과 임혜성으로 시작하자.
--- pp.284-285

그의 눈동자가 색이 변하는 순간을 보기 위해, 나는 혜성의 얼굴을 계속해서 뚫어지게 응시했다.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고 생각했는데도 색이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언제쯤 시작할 생각이냐며 물으려던 순간, 갈색의 홍채 위로 눈에 익은 붉은색이 물감처럼 번져 나왔다. 작별의 순간이었다. 그리 길지 않은 작별일 거다.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다시 같이 있을 수 있을까.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건, 네가 오기 전까지 나는 누굴 기다리는 줄도 모르는 채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사실이었다.
--- p.29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이룰 수 없는 꿈은 있어도, 잊을 수 있는 꿈은 없어.”
서로를 통해 감정을 배워가는
인간을 사랑한 괴물, 괴물을 사랑한 인간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든 십 대를 위한 소설


어느 날 저녁, 도서관 구석에서 책을 뜯어 먹고 있던 화괴, ‘혜성’을 발견한 도서부장 세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세월은 그 순간 괴물을 봤다는 사실보다도 책 도둑을 잡았다는 사실에 더 집중한다. 더 이상의 책 분실을 막기 위해 세월은 고민 상담부를 만들어 책 대신 학생들의 고민을 먹으라는 혜안을 낸다. 혜성은 맛없는 책 속 이야기보다 학생들의 이야기가 더 낫다며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본격적으로 고민 상담부 활동이 시작되고, 상담부에 첫 손님 김해원이 방문한다. 의사가 되라는 가족의 강압적인 권유에 소설가의 꿈을 완전히 잊고 싶었던 해원은 순순히 혜성에게 자신의 고민을 넘겨준다.
성공적인 첫 상담 이후 고민 상담부에 찾아오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가지만, 고민의 난이도는 갈수록 어려워진다. 모든 이야기에는 많은 사람이 얽혀 있는 법. 한 사람의 고민을 지웠다간 모든 이들의 기억에 혼란이 오게 되는 상황이 찾아온다. 게다가 혜성의 정체를 알고 찾아온 무당의 딸 ‘소원’은 화괴를 조심하라는 불길한 말을 전한다. 한 사람의 기억을 지우자 점점 그 사건에 엮인 학생들의 기억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기억을 지웠던 김해원은 같은 고민을 들고 다시 상담부에 찾아오기에 이른다. 이 모든 혼란을 헤쳐나가며 세월은 점점 감정을 배워가고 그만큼 혜성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커지게 되는데…….
단지 이야기를 먹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고민 상담을 통해 세월과 혜성은 난생처음으로 또래 친구들과 소통하게 된다. 고민 해결을 위해서 친구들의 입장을 헤아려보기도 하고, 이야기를 먹어도 될 상황임에도 친구를 위한 선택을 제시하며 점차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괴물이었던 혜성은 점점 인간을 닮아가게 되고, 감정을 느끼지 못하던 세월은 혜성을 보며 처음 겪는 감정에 혼란스러워한다. 이 성장에 끝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놓여 있다. 친구 이상의 감정을 서로에게 느끼게 된 두 사람은 이제 비로소 자신의 고민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끝내 혜성은 세월과의 모든 기억을 지우는 선택을 하게 될까? 아니면 세월이 혜성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남겨둔 채로 살아가기로 할까? 아련하고 애틋한 봄의 로맨스는 여름 방학이 찾아오면서 그 끝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영어덜트 소설계에 새로운 괴물이 나타났다.”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서사를 오롯이 보여 준다.”
“젊은이답지 않으면서도 지극히 젊은이다운 통찰이 돋보인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시나리오작가, 가톨릭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 청강대 웹소설학과 교수 등 국내 문학계, 콘텐츠계 인사들이 경탄한 젊은 신인작가의 데뷔작.

“화괴라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이야기(기억)를 먹는다’는 독특한 설정, 작품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과 매력적인 캐릭터, 개성 있는 문체가 이 작품을 영어덜트 노블로서 특별하게 한다.”
- 이융희 (에브리웨이 월간웹소설 심사위원, 청강대 웹소설학과 교수)
“지금 십 대라는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그들에게, 그리고 그 터널은 지났지만 또 다른 터널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더 윗세대에게도 감동을 자아내기 충분한 작품이다.”
- 이동은 (가톨릭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
“화괴에게 넷플릭스를 보여 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해 보았다. 아니, 그것보다 넷플릭스에 화괴와 이 책을 보여 준다면? 벌써 이 작품의 영상화가 기대된다.”
- 류용재 (영화, 드라마 작가)
“콘셉트가 신선하다. 문장은 감각적이다. 시선은 젊은이답게 쿨하다. 모든 세대가 공감할 만한 주제다. ‘관계’에 대한 통찰이 돋보인다. 누구에게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조성원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영화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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