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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

: 상처 입은 내면아이와 화해하는 치유의 심리학

리뷰 총점9.3 리뷰 12건 | 판매지수 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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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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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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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676g | 140*220*30mm
ISBN13 9788901252148
ISBN10 890125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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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 마음속 어두운 작은 방에 불을 켜는 일

Chapter 01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다

문제 행동에 갇혀버린 사람들 | 내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다 | 정신, 신체, 마음의 연결 | 인간은 유전자의 결과물이 아니다 | 플라세보 효과와 노세보 효과 | 몸과 마음을 아우르는 심리학
** 마음 치유 연습 | 마음속 어두운 작은 방에 불을 켜는 일
**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 | 변화를 위한 첫 걸음

Chapter 02 의식적 자아를 깨닫는 순간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아니다 | 의식적 자기와 잠재의식적 자기 | 변화를 거부하는 항상성 충동 |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 믿음의 힘
** 마음 치유 연습 | 의식을 명확하게 깨닫는 매일 습관
**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 | 의식을 깨우는 일기 쓰기

Chapter 03 트라우마 바로 알기

트라우마에 관한 잘못된 통념 | 자신에게 트라우마가 없다는 착각 | 부모가 믿음직한 안내자가 되어주지 못할 때 | 아동기 트라우마의 6가지 형태 | 트라우마에 대응하기 | 트라우마는 치유될 수 있다
** 마음 치유 연습 | 나의 트라우마 형태 파악하기

Chapter 04 트라우마에 노출된 몸

트라우마는 몸의 세포를 바꾼다 | 트라우마는 어떻게 나의 세계를 바꾸는가 | 안전하다는 감각이 필요하다 | 위협받는 신체 | 트라우마 경험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 | 낯선 사람들이 불안한 사람들 | 공동조절을 통해 전이되는 감정 | 감정 중독의 악순환 | 제자리로 돌아가는 길
** 마음 치유 연습 | 스트레스 회복력을 높여주는 신경계 균형 되찾기
**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 | 신경계 균형을 되찾는 감정 일기

Chapter 05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

뇌와 몸의 대화 | 만성 스트레스와 장 건강의 관계 | 치유의 시작, 좋은 수면 만드는 법 | 자율신경계를 단련하는 호흡 요법 | 회복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운동 방법 | 성인에게도 놀이 치유가 필요하다 | 실시간으로 정서적 활성화 통제하기
**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 | 호흡 요법을 돕는 감정 일기

Chapter 06 자아를 만드는 유년기의 핵심믿음

믿음의 기원 | 잠재의식의 프로그래밍 | 유년 시절의 반복된 메시지
** 마음 치유 연습 | 나의 핵심믿음 조사하기
**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 | 새로운 핵심믿음을 만들어나가는 연습

Chapter 07 상처 입은 내면아이

4가지 애착 유형 | 내면아이란 무엇인가? | 아동기에 환상을 덧씌우는 사람들 | 내면아이를 만나다 | 앤서니의 내면아이
** 마음 치유 연습 | 자신의 내면아이에게 편지 쓰기

Chapter 08 자아는 그냥 자아일 뿐이다

자아를 만나다 | 나를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인 나의 자아 | 사랑받기 위해 자아를 억압하는 사람들 | 자아와 함께 시작하는 치유 작업
** 마음 치유 연습 | 자신의 그림자를 만나는 치유 작업
**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 |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감정 일기

Chapter 09 외상성 애착 관계

성인기의 애착 이론 | 수치심, 중독, 그리고 외상성 애착 | 외상성 애착의 6가지 유형 | 외상성 애착의 함정 | 진정한 사랑은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
** 마음 치유 연습 | 자신의 외상성 애착 수준 파악하기

Chapter 10 경계를 세우다

심하게 의존적인 밀착 상태 | 경계란 무엇인가? | 경계의 유형 | 정서적 과잉공유와 감정 떠넘기기 | 경계를 세우는 방법 | 경계를 무너뜨리는 기대와 연민 | 궁극적 경계
** 마음 치유 연습 | 건강한 마음을 지키기 위한 경계 세우기

Chapter 11 내 안의 내면아이 재양육하기

내면아이를 다시 기른다는 것 | 재양육을 받치는 네 기둥 | 외로움과 실망, 분노를 다루는 법 | 나의 내면아이 재양육 사례
** 마음 치유 연습 | 지금 당장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 떠올리기

Chapter 12 정서적 성숙을 이루기 위하여

90초 규칙 | 정서적 성숙으로 대응하기 |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상의 일 | 명상과 성숙 | 내면의 정서적 성숙이 밖으로 드러나다
** 마음 치유 연습 | 감정 재연결과 신체 균형 되찾기
**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 |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감정 일기

Chapter 13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손을 잡은 사람들 | 공동체의 힘 | 진정한 애정이 주는 안정감 | 자신을 치유하는 것은 세상을 치유하는 것
** 마음 치유 연습 | 상호의존성을 키워나가는 일일 연습

매일 나를 치유하는 시간
에필로그 | 자기 세계의 창조자는 자신뿐이다
감사의 말
용어 설명

저자 소개 (3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도서1팀 명혜진(mhj208@yes24.com)
국어 선생님을 좋아했던 아이는 국어를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으로 자란다.
책 읽는 부모님을 보고 자란 아이는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란다.
부모님의 무관심에 익숙해진 아이는, 포기가 더 쉬운 어른으로 자란다.

이렇듯 유년기와 성장기의 경험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성격과 자아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상처나 트라우마라면, 그것이 아무리 사소해보일지라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어린시절 친구와의 다툼, 부모님 혹은 형제 자매와의 갈등, 선생님께 들은 꾸중. 어리고, 여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는 내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지금의 나라는 사람을 형성하는 밑바탕이 된다.

가만히 돌아보면, 어린시절의 기억들은 지금의 내가 대인관계를 맺는 법,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부터 사소하게는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에도 스며들어 있다. 마음 한 켠에 남아있는 응어리 때문에 지금의 삶에 문제가 있다면, 혹은 그런 사람때문에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면 이 책을 통로 삼아 어린시절의 나에게 말을 걸어 보는 건 어떨까.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정신의학은 한때 자칭 ‘정신이나 영의 과학(혹은 연구)’이라고 했다. 오늘날 정신의학의 초점은 생물학에 과도하게 맞추어져 있다. 그렇기에 치료사가 내담자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묻거나 영양과 생활방식에 관해 지도해주기보다는 정신질환의 가족력을 묻고 항우울제를 처방할 가능성이 더 크다. 정신건강의학 분야는 미국정신건강의학회에서 발간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DSM-5)을 전적으로 받아들였다. 이 편람에서는 증상을 진단 수단, 일반적으로는 환경적이거나 후천적이 아닌 유전적이거나 선천적으로 ‘생겨난 장애’로 분류한다. 이렇게 유전적 원인을 파헤치면 자연스럽게 질병을 우리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된다. 일단 진단이 내려지면 근본적인 원인을 바꾸거나 찾아내고자 하는 의욕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 p.34-35

잠재의식은 안전지대에 머물기를 좋아한다. 가장 안전한 장소는 예전에 있었던 곳이다. 그곳에서는 익숙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복적으로 행하는 습관이나 행동은 잠재의식의 디폴트 모드다. (…) 디폴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는 선택을 할 때마다 잠재의식은 정신적 저항을 일으켜 익숙한 상태로 되돌아가려고 한다. 정신적 저항은 정신적?신체적 불편함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예컨대 ‘이건 나중에 할 수 있어’, ‘이건 할 필요 없어’ 같은 주기적인 생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또는 동요나 불안, 단순하게는 ‘당신 자신’이 아닌 것 같은 느낌처럼 신체 증상으로 표현될 수도 있다. 이것은 변화가 필요한 새로운 영역이 불편하다고 항의하는 잠재의식의 목소리다.
--- p.64-66쪽

안전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지 못한 크리스틴을 괴롭히는 끔찍한 비밀도 있었다. 아홉 살 때부터 가족과 가까이 지낸 40대 남성한테서 성폭행을 당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가해자는 그 사실을 비밀로 해야지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가는 큰 문제에 휘말릴 거라고 크리스틴을 설득했다. 크리스틴의 가족은 그 남자가 크리스틴만 예뻐한다고 놀리기까지 했다. 크리스틴은 뭔가 잘못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했지만, 자신의 직감을 부인하고 가해자를 믿기 시작했다. 신체 학대를 견뎌내는 동안 정신적으로 이탈하는 해리를 통해 그 고통에 대응했다. 반복적으로 자신의 직감을 차단하면서 결국에는 자신을 믿지 못한 채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믿음, 의견에 의지했다. 해리 행동은 크리스틴의 기본 대응 전략이 되고 말았다. 크리스틴은 성인이 되어서도 불편한 감정을 마주할 때마다 그 순간을 벗어나버렸다.
--- p.79-80

인간관계에서도 감정 중독이 흔히 나타난다. 뜻밖의 사람이나 신뢰할 수 없는 사람과 관계를 맺는 내담자들이 많다. 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확신하지도, 명확하게 파악하지도 못해서 불안감에 시달린다. 대부분의 생각이 연인과 연인에 대한 감정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타인의 행동이나 조치를 과도하게 분석한다. 또한 지적인 측면에서 자신과 완전히 다른 연인을 찾는다. 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헌신할 사람을 원한다. 그럼에도 항상 같은 인간관계에 빠져든다.

그러한 관계에서 흥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불확실성과 거기서 얻는 강력한 생화학적 반응의 순환에 중독되어 빠져나오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설탕, 성관계, 약물, 알코올 의존과 마찬가지로) 몸은 동일한 화학적 ‘흥분’을 맛보려고 더욱더 강렬한 경험을 요구한다. 결국에는 잠재의식에 이끌려 점점 더 강력한 흥분 거리를 찾는다. 예컨대 예기치 못한 인간관계, 두려움과 분노를 자아내는 뉴스, 온라인에서 시비를 걸 수 있는 소셜미디어에 매혹되는 것이다. 또한 이런 이유로 친구들에게 감정을 토해내고, 만성적인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렇게 행동하면 고조된 상태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비활성화된 평화는 지루하고 익숙하지 않다. 몸과 마음은 고통스럽더라도 익숙한 것을 추구한다.
--- p.136-137

몸이 요구하는 영양을 충족시키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슬픔과 지루함, 행복, 외로움, 흥분 같은 느낌을 토대로 식사하는 경향이 있다. 아니면 역으로 필요해서, 혹은 습관적으로나 의무적으로 먹을 음식을 고른다. 어느 쪽이든 간에 몸의 실질적 욕구를 차단하는 결과가 나온다. 아기는 필수 욕구에 따라 움직인다. 배가 고프면 울고, 배가 부르면 등을 돌린다. 아기는 좋고 싫은 게 아주 분명하다. 그러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먹고 마시는 다른 이유를 깨우쳐가는 사이에 내적 욕구에 더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아동기에 감당하기 힘든 만성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체가 휴식을 취하고 음식을 적절하게 소화시키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이것은 트라우마의 역할과 성인기의 위장 문제 발현에 관한 거듭된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좀 더 주의 깊게 몸을 살펴보면 잊어버린 것을 다시 배울 수 있다. 몸은 장과 뇌 사이를 오가는 메시지를 통해 시끄럽게 자기 뜻을 알리기 때문이다. 위장에는 약 5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다. 이 신경세포들은 ‘장-뇌 연결축(gut-brain axis)’이라고 알려진 통로를 통해 두뇌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 p.151-152

사람들은 살아가기 위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들은 보통 자신의 실제 경험에 기초한 것이다. 예를 들자면 젊었을 때 자신을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으므로 자신이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흔히 아동기에 만들어져서 절대 업데이트되지 않으며, 현재의 현실을 반영하지도 않는다. 나처럼 어렸을 때 수줍음을 많이 탔던 사람들은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자신을 ‘수줍음 많은 사람’으로 간주한다. (…) 때때로 마주한 현실이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그 어둠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대안적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무시당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아이는 부모가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꾸며낼 수 있다. 그래야 진실을 좀 더 깊이 파헤치지 않고도 자기 곁에 있어 주지 않는 부모의 부재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75-176

내면아이는 잠재의식을 통해 표현된 아동기의 정서적?신체적?심리적 욕구가 계속 충족되지 못할 때 상처를 입는데, 현재의 자기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다수 사람들은 아무도 자신을 봐주지 않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사랑해주지 않는 것 같다고 느낀다. 이러한 고통을 평생 안고 살아간다. 심지어는 나르시시스트도 진정으로 극한 자기애 상태를 유지하며 살지 못한다. 그보다는 깊이 고통받는 내면아이에게 반응하는 ‘어른아이’ 같은 사람들이다.

누구나 상처를 건드리면 정서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 그런 상처를 가장 극심하게 활성화시키는 사람은 연인이다. 연인이나 친구와 큰 소리로 싸우다가 문을 꽝 닫거나 발을 쿵쿵 구를 수 있다. 말 그대로 ‘장난감’을 집어 들고 ‘모래놀이터’를 떠날 수 있다. 내면아이는 정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었을 때 형성되는 겁에 질린 정신의 일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위협을 받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 아이처럼 행동하고 아이 같은 상태에 갇혀 있다. 성인의 몸에 깃들어 있는 어린아이는 정서적으로 무지하다.
--- p.207-208

내면아이를 지켜주는 위대한 보호자인 자아는 ‘나’라는 정체성이다. 자아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라서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믿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지어내서 유지해나간다. 자아의 핵심 목적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정체성을 보호하는 것이다. 자아는 한층 부드럽고 무방비한 일부분(다시 말해 내면아이)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완강한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아는 매우 방어적이고 두려움에 기반을 두고 움직인다. 자아는 모든 것을 엄격한 이분법이라는 잣대로 비추어본다. 좋고 나쁘거나 옳고 그른 것으로 나누는 것이다. 자아는 또한 자기의 견해에 깊은 애착을 갖고, 그러한 견해가 바로 자신이라고 믿는다. 자아는 누군가가 자기 의견에 의문을 제기하면 자신의 핵심 자기가 위협받는다고 믿는다. 결과적으로는 자아가 ‘우리 자신’을 방어하려고 과도하게 노력하면서 불안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낮아진다. 동료 직원한테서 살짝 기분 나쁜 말을 들었다고 피가 끓어오르지는 않았는가? 자신을 방어하고 상대를 비난하고 이기고 싶지는 않았나? 이것이 바로 반응형 상태(reactive state)의 자아다.
--- p.227-229

생존과 번영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것은 아동기에 끝나지 않는다. 성인이 되어서도 주로 연인 관계에서 애착을 갈구한다. 1980년대에 연구학자 신디 하잔(Cindy Hazan) 박사와 필립 셰이버(Phillip Shaver) 박사는 애착 이론을 연인들에게 적용했다. ‘러브 퀴즈(love quiz)’를 이용해서 연구 참여자들의 성인기 관계가 유아기에 경험한 관계와 비교해서 얼마나 안정적인지 평가한 것이었다. 이 연구 결과로 심리학계에서 오랫동안 의심해왔던 사실이 진실로 입증되었다. 그것은 영유아기와 아동기 애착이 성인기 연인 관계의 기반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절대 바뀌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유아기에 애정과 지지, 사랑이 넘치는 유대관계를 맺었다면 성인기에도 그런 유대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반면 아동기에 거리를 두거나 변덕스럽고 학대를 당하는 관계를 맺었다면 성인기에도 그와 똑같은 관계를 맺을 확률이 높다.
--- p.254

아동기의 정서적 경계 부족은 종종 그와 유사하게 성인기에 경계를 세우기 어려워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아동기에 가족의 ‘집단적 사고’(우리는 그게 아니라 이렇게 해. 우리는 저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아. 우리는 이런 가족이야)에 동조했다면 대개 자신의 진정한 자기를 표현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부모들은 살아온 경험과 그에 얽힌 정서적 상처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자식을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본다(아이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거나 아이를 ‘최고의 친구’처럼 대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역학에서는 정서적 경계가 흐려진다. 가족 중 누구도 자발성을 발휘하거나 자신의 진정한 자기를 완전히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밀착 상태에서는 서로 얽혀 있어 분리성이 극히 부족하다. 부모가 자식의 인생에 지나치게 많이 개입한다. 정서적 활성화가 가족 전체로 퍼져나간다. 다른 가족 구성원과 떨어져 지내는 일이 허락되지 않는다. 만약 그렇게 했다가는 벌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접촉은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부모는 아이를 통제할 수 없을까 봐 두려워하고, 아이는 가족에게 외면당할까 봐 두려워한다. 이런 관계에서 진정한 자신으로 지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p.286-28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 전 세계 26개국 번역 출간 ★
★ 400만 구독자들의 심리 멘토 ★

누구를 만나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과 우울감,
해로운 인간관계를 되풀이하는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치유되지 않은 트라우마가 웅크리고 있다


환한 대낮에도 ‘영혼의 어두운 밤’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만성적인 우울감과 무력감, 외로움에 시달리는 이들은 이 같은 감정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 달라지기를 바라지만, 번번이 계획했던 다짐은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나는 왜 이렇게 나약할까, 스스로를 자책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이들은 대부분 대인관계에서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갖고 있다. 특히 연인 관계에서 반복적인 패턴으로 실패를 겪는 사례가 많다. 나의 마음을 상대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상대방이 알아서 내 마음을 읽어주기를 바라다가 혼자 실망하고 상처받는 사람. 혹은 사소한 갈등에도 극단에 이를 때까지 상대방에게 감정을 쏟아붓고, 자신의 화가 난 감정마저 상대방에게 탓을 돌리고야 마는 사람. 또는 다가오려는 상대를 밀어내는 동시에 진짜로 버림받을까 봐 두려움에 떠는 사람. 목이 마르다는 이유로 탈진할 때까지 바닷물을 들이마시는 것 같은 해로운 관계를 되풀이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치유와 처방이 필요할까.

“내 마음을 궁극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출간 즉시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화제작
미국에서 심리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다!


임상심리학자로서 10여 년간 연구와 심리상담을 해온 니콜 르페라 박사는 언젠가부터 종종 극심한 공황 상태를 느끼며 기절하기 시작했다. 여느 때처럼 그저 길을 걷다가, 혹은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휴가차 떠난 여행지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쓰러졌다. 수많은 환자들을 상담해왔던 그였기에, 연구자이자 임상심리학자의 관점에서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려고 애썼다.

한편 그에게는 또 다른 과제도 있었다. 바로 그의 진료실을 찾아오는 내담자들의 심리 상태를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방법을 찾아내는 것. 일부 내담자들은 주당 50분의 심리 상담으로는 변화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웠고, 특히 쉽게 나아지지 않는 이런 내담자들의 경우 심리적 고통의 크기가 더욱 크기 마련이었다. 니콜 르페라 박사는 자신을 위해서도, 환자들을 위해서도,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는 전통적인 심리 치료의 한계점에서 답을 찾았다. 정신과 신체를 별개로 취급하는 서구 의학의 기본 개념에서 벗어나 신체와 정신의 유기적인 관계에 주목했다. 그 결과 도달한 것이 신체와 정신의 상호 보완적인 작용을 통해 통합적인 치유를 추구하는 전체론적 심리학(holistic psychology)이었다.

“상처투성이로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어린 시절의 나에게,
이제 괜찮으니 나를 그만 놓아달라고 말해야 한다”


니콜 르페라 박사의 진료실을 찾아온 내담자들의 사례는 다양했다. 연인을 사랑하면서도 말싸움이 시작되면 번번이 극단적인 갈등에 이를 때까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 날씬한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배를 혐오하고 또 폭식하는 사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친구들에게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 등 가지각색이었다. 그러나 니콜 르페라 박사는 이들의 문제 상황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고 보았다. 바로 ‘자신이 생각하는 나’와 ‘진짜 자아’가 다른 데서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것.

모든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 자라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쌓아나간다. 아주 어린 시절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지만, 점차 커가면서 부모와 가족, 친구들과 상호 작용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나의 어떤 모습은 숨기거나 없애야 한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혹은 나의 어떤 모습은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이 과정은 진짜 나의 모습에서 점차 벗어나는 길이기 때문에 우리 내면은 조금씩 상처를 받게 된다. 이때 우리의 자아는 마음의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가 되어야 하는 나’의 모습이 진짜 나라는 생각을 더욱 강화하고, 이러한 생각을 위협하는 모든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애쓰게 된다. 내가 또다시 상처를 받을까 봐, 간신히 쌓아올린 나의 자아가 무너질까 봐, 나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내 안의 존재, 바로 내면아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모른 채 살아간다”
기억 저편에 깊숙이 숨겨진 상처로부터 몸과 마음과 영혼을 구해내는 법


니콜 르페라 박사는 내면아이가 자아를 왜곡시켜 만들어나가게 된 계기, 즉 어린 시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지 못했던 경험이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트라우마라 하면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입은 정신적 외상을 말하지만, 그는 유년기의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한 스트레스까지를 트라우마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트라우마에 대한 기존의 좁은 정의를 보다 확대한 것이다.

따라서 어린 시절 타고난 기질에 따른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지 못한 채 자라난 대다수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트라우마가 남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가령 고유한 기질인 소심한 성격을 부정적으로 취급받은 아이, 수치심이나 슬픔 같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나약한 태도라고 학습받은 아이, 자신의 순수한 즐거움이나 관심사를 쓸데없는 것이라고 취급받은 아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만들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는 트라우마가 박혀 성인이 된 이후의 모든 행동에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킨다.

저자는 이 같은 트라우마를 해소하기 위해 신체와 정신의 통합적인 치유의 길을 제시한다. 트라우마는 우리를 심리적 감옥에 밀어넣을 뿐만 아니라, 종종 신체적인 질병까지 야기한다. 단적인 예로 심리상담소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성적인 위장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마음이 몸을 병들게 할 수 있다면, 반대로 마음이 몸을 치유하는 것도, 그리고 마음과 몸이 서로를 치유하기 위해 상호 도움이 되는 행위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트라우마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진짜 자아를 왜곡하고 방어하는 존재, 내면아이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아나가는 단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상처 입은 모든 이들을 위한 완벽한 심리서이자
마음 치유를 위한 세밀한 워크북


그렇다면 신체와 정신의 통합적인 치유, 그리고 진정한 자아 찾기는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저자는 크게 3단계로 치유 과정을 설명한다. 첫 번째는 ‘트라우마가 자아를 만들어나가는 과정 이해하기’다. 어린 시절의 부정적인 감정 경험이 어떻게 트라우마로 자리 잡는지, 트라우마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면아이가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두 번째는 ‘나의 숨겨진 트라우마를 인식하고 내면아이 만나기’다. 이를 위해 총 13장으로 구성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독자들이 직접 자신의 심리 상태를 확인하고 치유 작업을 시작해볼 수 있는 코너인 ‘마음 치유 연습’과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 쓰기’가 배치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세 번째는 ‘상처받은 내면아이 재양육하기’다. 트라우마가 만든 왜곡된 자아인 내면아이에게, 어린 시절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건강하게 만족시키는 방법을 다시 가르쳐주는 단계다. 어린 시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지 못하고 억압당한 많은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고, 자신의 욕구를 거부하고, 자신의 욕구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욕구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기 쉽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욕구를 따르고 싶은 마음에 대해 죄의식이나 수치심을 느끼고, 남들에게 맞추어 사는 삶을 옳다고 믿게 되면서 심리적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다. 재양육의 시작은 자신의 순수한 욕구를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신뢰를 처음으로 다시 세우는 것이다.

“현명한 ‘내면의 부모’는 내면아이의 욕구를 존중하면서 수용력을 키워준다. 내면아이의 욕구는 바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의 진정한 일부분을 가치 있게 여겨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현명한 내면의 부모를 키워내기 위해서 자신을 믿는 법을 (어쩌면 생애 처음으로) 배우고 싶을 것이다. 잃어버린 신뢰는 매일 자기 돌봄 행동을 하겠다는 자신과의 작은 약속들을 실천하고 꾸준하게 이행해가면서 다시 쌓아 올릴 수 있다. 마치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다루듯이 자신에게 친절하게 말을 거는 습관을 들이면 큰 도움이 된다.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329~330쪽, Chapter 11 내 안의 내면아이 재양육하기

반복되는 심리 문제에서 부디 벗어나고 싶은
당신과 나, 그리고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치유의 책


이 책은 저자의 전문 분야인 임상심리학과 정신분석 이론에서부터 후성유전학, 다중미주신경 이론 등 신생물학과 최신 신경과학에 이르기까지 심리 치유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대한 학문적 지식이 탄탄하게 제시되어 있다. 동시에 각 장마다 실제 내담자들과의 상담 내용을 토대로 한 생생한 사례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어 독자들은 자신의 심리 상황과 견주어보며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의 숨겨진 트라우마를 고백하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저자의 말은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루하루 애쓰고 있는 독자들을 향한 따뜻한 독려로 느껴질 것이다. 온화하지만 무게감 있는 어조로 차근차근 우리를 심리 치유의 세계로 안내하는 니콜 르페라 박사의 이 책은 상처 입은 모든 이들을 위한 완벽한 심리서이자 치유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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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복잡하고도 크고 작은 상처를 겪으며 어른이 된다. 어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아물고 희미해지기도 하지만, 어떤 상처는 마음 깊은 곳에 가시처럼 단단히 뿌리를 박고 어른이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안타까운 것은 상처가 크고 많은 사람일수록 자기 마음을 괴롭히는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유 없이 우울한 기분이 계속된다면,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요동친다면, 그래서 번번이 내 곁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또 후회한다면, 잠시 멈추고 마음에 박힌 가시를 찾아보자. 또다시 가시에 찔릴까 봐 걱정하며 웅크리고 있는 우리 내면의 어린아이에게 이제 괜찮으니 용기 있게 일어서라고 말해주자. 이 책은 마음 깊숙이 숨겨진 상처로 우리를 안내해주는 지도이자, 상처를 보듬고 회복시켜주는 치유의 책이다.
- 유은정 (정신과 전문의,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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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오***가 | 2021.08.21 | 추천4 | 댓글2 리뷰제목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 How to Do the Work - 상처 입은 내면아이와 화해하는 치유의 심리학 -   우리말 제목과 원제목이 기가 막힌 조합을 이룬다. 내 안에서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어떻게 알아보고 돌보고 치유하고 재양육하는 작업을 해나갈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보통 심리학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그런 심리학 이론들도 등장하지만, 저자가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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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

How to Do the Work

- 상처 입은 내면아이와 화해하는 치유의 심리학 -

 

우리말 제목과 원제목이 기가 막힌 조합을 이룬다.

내 안에서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어떻게 알아보고 돌보고 치유하고 재양육하는 작업을 해나갈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보통 심리학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그런 심리학 이론들도 등장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전체론적 심리학’은 인간과 관계되는 다양한 측면들을 아울러서 살펴보도록 독자를 초대한다.

이 책에도 언급되는 존 브래드쇼의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도 있지만, 영양의 역할, 다중미주신경이론, 신경계가 정신과 신체에 미치는 역할, 명상 등 정신과 신체가 연결되어 상호작용하고 있기에 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이론과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제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과 방법들은, 임상심리학 박사이자 정신역학을 연구하기도 한 저자가 실제 자신의 문제의 원인을 알아차리고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진지하게 탐구하고 적용했던 것들이며, 저자가 창설한 자기치유자 서클(SelfHealers Circle)에 속한 사람들이나 내담자들의 사례들까지 있어서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나의 제한적 경험이기는 하지만, 나름 다양한 치유 경험을 하면서, 이론으로만 무장한 사람, 치료사라고는 하지만 자기 문제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 자기 문제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다루며 성장해나가기에 자신이 만나는 내담자에게 진정성있게 대하며 따뜻하면서도 단호함을 보일 수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유형의 치유자/치료사들을 만나왔는데, 저자는 가장 마지막에 언급된 유형의 치료사라 느껴졌다.

 

이 책에서 특히 유용하게 다가온 부분에는 먼저 트라우마의 개념이 있다.

 

나는 트라우마의 개념이 다양한 유형의 압도적인 경험을 광범위하게 포괄하도록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신경학자 로버트 스케어가 정의했듯이 ‘비교적 무력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모든 부정적인 인생 경험을 트라우마로 규정해야 한다.

87

다시 말해서 트라우마 경험은 항상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트라우마를 인식하는 것은 트라우마 그 자체 못지않게 유효하다. 특히 가장 무기력하고 의존적인 아동기에는 더더욱 그렇다. 지속해서 자신을 배반할 때, 자신을 무가치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로 취급해 진정한 자기와 단절될 때 트라우마가 생겨난다. 트라우마는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자기 본연의 모습을 배반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믿음을 만들어낸다.

88

 

전쟁과 같은 아주 극적인 경험이 아니더라도 우리 내면의 아이가 무력감을 느끼는 상태에서 생존을 위해 자신을 지속적으로 저버리게 하는 경험들이 있다면 그것은 몸와 마음에 오롯이 각인되어 존재를 꽃피우는 것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저자 또한 자신에게는 트라우마가 없다고 생각했고, 기존의 트라우마 정도를 확인하는 척도에서 10점 중 1점을 받았으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본인에게도 트라우마 경험이 있음을 알아차렸기에 그에 상응하는 방법들을 찾아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트라우마 또한 대물림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과 외상성 애착 패턴을 유발하는 부모의 양육 태도 등에 관한 부분은 부모의 자기 돌봄과 치유, 양육 태도 점검을 위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완전한 부모가 되지 못함에 죄책감을 느끼라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지 못한,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 트라우마를, 부모도 가지고 있을 수 있음을, 그래서 최선을 다함에도 아이에게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 또한 알려주기 때문이다.

 

트라우마가 한 부모로부터 다음 세대, 즉 자식에게 어떻게 전이되는지 좀 더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이 과정의 핵심에 조건형성 개념이 있다. 조건형성은 믿음과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각인되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지내본 사람이라면 아이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한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아이는 동네 친구든 같은 반 친구든, 혹은 만화 캐릭터든 본 대로 따라 한다. 이것이 조건형성 방식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특히 부모가 모델이 되어 보여주는 것을 학습한다. 아동기의 애착이 무의식적인 믿음의 토대를 마련해준다. 인간관계가 어떤 것인지도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배운다. 또한 몸에 대한 부모의 생각을 지켜보면서 자기 몸에 관한 생각을 정립한다. 자기 돌봄을 우선시할지 말지도 배운다. 소비습관과 세계관, 자신과 타인, 세상에 대한 믿음도 습득한다.이러한 믿음은 수없이 많은 다른 메시지들과 함께 무의식에 저장된다.

90

 

책에서 제시하는 외상성 애착 유형을 유발하는 양육 태도

  • 아이의 현실을 부정하는 부모
  • 아이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부모
  • 아이를 통해 대리만족하려는 부모
  • 경계를 보여주지 못하는 부모
  • 외모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부모
  •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부모   (266-271)

 

“뇌와 장을 연결하는 미주신경”을 뜻하는 다중미주신경이론 또한 흥미로웠다. 온몸이 정말 긴밀하게 연결되었다는 사실과 소화기관의 중요성은 영양 섭취나 식생활까지도 점검하게 만들며 살아가는 일상의 행위 하나하나가 결국은 나를 돌보고 치유하는 일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주었다.

 

위장에는 약 5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다. 이 신경세포들은 ‘장-뇌 연결축 gut-brain axis’이라고 알려진 통로를 통해 두뇌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유독 많이 연구되는 사례 중 하나인 장-뇌 연결축은 다양한 정보 교환을 가능하게 해주는 고속도로와 같다. 예컨대 얼마나 배가 고픈지, 어떤 영양소가 필요한지, 음식이 얼마나 빠르게 위장을 통과하는지, 심지어는 식도 근육이 언제 수축하는지도 전달해준다. 우리의 친구 미주신경은 장과 뇌를 오가는 그러한 신호들의 전송을 촉진하는 핵심 메신저 가운데 하나다.

장은 또한 창자신경계ENS라고 알려진, 장벽을 따라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신경세포망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창자신경계는 망 같은 신경세포 체계로, 너무 복잡해서 연구학자들의 종종 ‘제2의 뇌’라고 부르는 조직이다. 창자신경계의 신경세포들은 진짜 뇌의 신경세포들처럼 몸의 다양한 부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호르몬 분비 신호와 화학적 메시지를 온몸으로 보낸다.

154-155

 

몇몇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내 세균 불균형은 우울증과 자폐증, 불안증, ADHD, 심지어는 조현병 같은 ‘정신질환’의 근본 원인이 될 수 있다. 몇몇 동물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건강 상태 쇠락(좋지 않은 식습관과 스트레스 및 독성 화학물질 같은 환경적 영향의 결과)과 인간의 불안증 및 우울증 관련 증상의 급증이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157

 

책 전반에 강조되는 마음챙김의 태도를 포함해서 호흡, 명상 관련 내용들이나 감정 조절에 관한 수용적이고 명상적 태도, 긍정적인 경계 세우기, 애착의 유형과 외상성 애착 관계, 핵심 믿음을 알아차리고 새로운 믿음을 창조하기 등 내면아이를 돌보는 다양한 접근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작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해보라는 권유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실제로 사례들을 보면 아주 작은 결심과 실행 하나가 지속되면서 큰 변화로 이어져 감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마무리하는 부분에서의 저자의 경험 공유/고백은 이러한 내면작업을 통한 정서적 성숙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요즘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듯한 막막함을 느끼고 있는 나에게 위안이 되기도 했다.

 

정서적 성숙의 발달 과정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정서적 성숙은 자기 인식과 수용이 매일 진화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성장의 시기도, 지금껏 이뤄낸 진전을 시험하는 좌절의 시기도 닥친다. 사실 나는 이 장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시험에 들었다.

381

 

나는 여전히 오해받았다고 느끼는 상처 입은 아이였다. 하지만 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갇혀버린 고독한 아이는 아니었다. 내가 내 자아의 이야기에 먹혀버렸다면 그렇게 해변에 서 있지 못했을 것이다. 그 어떤 아름다움도 내게 닿지 못했을 것이다.

해변에 서 있는 그 순간 나는 정서적 성숙 단계를 넘어섰다. 내 정서적 상태가 다른 사람들, 특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결되었다. 이것이 바로 이 작업의 궁극적 목적이다. 경계를 세워 내면의 아이를 만나는 작업에서 재양육 작업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작업은 순수하게 함께하기 상태로 이어진다.

384

 

위의 책 사진에서 책과 함께 있는 곰돌이 인형은 나와 함께 한 지 13년 쯤 된다. 어느 주말 내내 있었던 이틀 간의 내면아이 워크샵 때 나의 내면아이였다. 워크샵 후 선생님께 말씀드려 특별히 함께 집에 왔다. 항상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내면 작업이 필요한 시기에는 내 침대 머리 맡에 등장한다. 그 곰돌이에게 책에서 위의 부분을 읽어주었다. 기죽지말라고 말이다.

 

서평을 마무리하며 재미있는 책과 관련한 동시성 경험을 나눠보려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아래 문장은 두 번(59쪽, 407쪽) 등장한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기억하지 않는다. 순간을 기억할 뿐이다.’

체사레 파베세

 

박사 과정 중 등교길에 공황 발작을 경험한 저자가 우연히 만난 간판의 저 문장으로 인해 “현재 순간의 힘”에 관해 조사하고 연구하며 의식의 힘에 관해 시야를 넓힐 수 있었음을 앞 부분에 공유하는데, 뒤에서는 이 문장을 어떻게 다시 만나 책에 인용할 수 있었는지 설명이 나온다. 저 문장으로 인해 “새로운 존재 방식으로” 안내 받았음에도, 책을 구상하면서 공유하고 싶은 저 문장을 아무리 해도 찾을 수도 정확하게 기억할 수도 없다가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상태로 식사 준비조차 힘들 만큼 기운이 떨어져 주문한 피자 박스에 저 문장이 적혀 있었다. 저 문장을 보는 순간 그간의 지난한 노력들과 성장을 상기할 수 있었고, 물론 책에도 포함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그와 비슷하게 내가 작년에 전자책 만들기 실습을 하며 원고를 정리하던 중 우연히 만난 문장이 있었다. 너무나 공감이 되어 책에 포함시켰으나 출처를 찾을 수 없었는데, 바로 그 문장이 이 책의 본문을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나를 반기고 있었다.

 

자신을 치유하는 것은 주변 세상을 치유하는 것이다.

398

 

책을 읽고 나니 이 문장의 의미가 더 넓고 깊게 다가왔다.

 

 

출판사에서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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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d********g | 2021.08.25 | 추천3 | 댓글1 리뷰제목
기존 내면아이를 다룬 책은 많다. 외국의 어떤 학자의 책은 두껍지만 종교에 치중되어 있어 나와는  맞지 않았고 근래에 나온 한 책은 너무 극단적인 사례를 다루어 읽기 불편했다. 내면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그를 위해서는 종교에 귀의해야 한다거나, 자기를 극한의 육체적 상황으로 몰아넣으며 울음을 통해 치유를 했다는 이야기는 굳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이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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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내면아이를 다룬 책은 많다. 외국의 어떤 학자의 책은 두껍지만 종교에 치중되어 있어 나와는 

맞지 않았고 근래에 나온 한 책은 너무 극단적인 사례를 다루어 읽기 불편했다. 내면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그를 위해서는 종교에 귀의해야 한다거나, 자기를 극한의 육체적 상황으로 몰아넣으며 울음을 통해 치유를 했다는 이야기는 굳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이래야 하나 의문을 품고 신뢰를 낮췄다.

 

이번 책 역시 내면아이를 다루기에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다. 이번에는 무엇에 귀의하기를 종용할 것인가. 하지만 이번 책은 기존의 책들과 달랐다. 진심으로 내안의 나와 마주하며 앞으로 남은 시간들은 행복하게 지내기를 원하는 저자의 진심이 느껴진달까. 책을 읽으면서 두렵지 않았고, 진입장벽은 없었다. 

 

학위를 받고 개인 진료소까지 낸 저자의 이력은 표면만 바라보았을때 누구나 부러워할만하다. 사랑하는 배우자 까지 얻었으니 오죽할까. 하지만 저자는 자기배반의 글을 읽고 눈물을 흘린다. 내면아이와 배치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내면아이가 있고 그 존재를 아는 사람도 많지만 대면의 기회는 적다. 눈떠보면 부정적인 상황에 휩싸여 흔히 말하는 지하 몇층까지 자신의 심리를, 자존감을 끌어 내려 우울감에 빠지고 술로 달래고, 각각의 방법으로 위로하고 부정의 도돌이표가 계속된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치유는 별다른게 없다고 그 자리에서 치유가 되고, 그 주체는 자기라고.

 

머리로는 이해되는 치유법이지만 마음을 치유하기는 쉽지 않은 법인데 책을 통해 오늘 하루를 치료 받은 기분이다. 기존의 책들과 다른 저자의 진심이 와닿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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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책리뷰]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 - 나를 치유하고 자기만의 세계를 살아가는 법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조* | 2021.08.22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임상심리학자로서 활동하는 저자는 기존 전통적인 심리 치료 방식에 한계를 느낀다.   그녀가 주로 활용한 사고가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인지 심리학적인 방법은 너무 변화가 오래 걸리고, 겨우 찾은 변화조차 금방 오래된 사고와 행동으로 되돌아갔다.   무의식의 정신분석 방법론도 무의식의 작용을 알게 된 것만으로 새로운 자기 세계를 살아가게 하는데는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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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자로서 활동하는 저자는 기존 전통적인 심리 치료 방식에 한계를 느낀다.

 

그녀가 주로 활용한 사고가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인지 심리학적인 방법은 너무 변화가 오래 걸리고,

겨우 찾은 변화조차 금방 오래된 사고와 행동으로 되돌아갔다.

 

무의식의 정신분석 방법론도 무의식의 작용을 알게 된 것만으로

새로운 자기 세계를 살아가게 하는데는 충분하지 않았다.

-

이렇게 치료 장면에서 마주하는 환자들과 자기 스스로의 어두움으로부터

저자는 전체론적 심리학의 자기 치유 방법론을 제시한다.

 


누구나 해소되지 않는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트라우마에 대한 관점을 넓게 바라본 시각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극단적인 외상성 사건만을 트라우마로 보고,

대부분이 트라우마없이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그렇다면 왜 우리는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다들 안에 품은채 살아가고 있는가?

‘비교적 무력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모든 부정적인 인생 경험을 트라우마로 규정해야 한다 (p87)

 

트라우마에 대한 그녀의 새로운 시각에서는 우리 모두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트라우마은 인생의 일부분이다. 피할 수 없다.

이 지구상에서 처음으로 겪었던 경험,

즉 탄생 자체가 자신과 엄마에게 트라우마였을지도 모른다 (p109)

 

그리고 그녀는 말한다.

 

‘트라우마를 경험했다고 숙명적으로 고통스럽고 아픈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p109),

자신의 초창기 인생을 형성했던 패턴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 치유 작업을 하면 변할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치유될 수 있다고. (p109)

 

그렇기에 나 또한 어떤 트라우마를 겪었고

그것으로 인한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안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부터 치유는 시작된다.

 


내면 아이는 내면 아이이고, 자아는 자아일 뿐이다.

 

여기서 또 나의 편견을 깨는 새로운 시각이 두번째로 나온다.

 

나는 어린 시절 본 영화의 한 장면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바로 영화 <굿윌헌팅>에서 주인공의 드러난 내면 아이에게 던진 박사님의 치유의 말.


 

그리고 영국 드라마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에서 나온 내면아이 상담 장면.

 

이런 미디어에서 비친 내면아이 상담 장면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편견이 생겼단 것 같다.

‘나의 내면아이를 치유할 마법의 치유의 말’을 건네야만 한다고.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치료 (= 없애야 한다)해야만 한다고. 말이다.

 

내면아이가 존재한다 해도 당신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p216)

 

내면아이 치유 작업은 내면아이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는 것도 아니다. (p217)

 

중요한 것은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포함한 자아, 초자아, 원초아

그야말로 모든 나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상처받은 내면 아이도 나의 일부고, 청소년기에 형성된 불안정한 나의 자아도 자아일뿐, 나의 일부이다.

 


 

어쩌면 우리는 정신심리학에 관해 잘못된 환상에 빠져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완벽하게 성숙된 자아, 자신이 있을거라고. 완벽한 정답이 있을거라고 말이다.

 

저자의 인생을 바꾸고 각성하게 한 인용문을 보자.

우리는 하루하루를 기억하지 않는다. 순간을 기억할 뿐이다.

- 체사레 파베세 - 

 

과거의 일부인 트라우마도, 상처받은 내면 아이도, 어린시절 애착관계로 조건형성된 자아도,

어떤 과거의 하루의 나일 뿐이다.

나의 일부분에 얽매이고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 그것은 나, 혹은 내 세계의 전부가 아니니까.

 

궁극적 목적, 즉 자아 작업의 최종 목적은 역량 강화 의식이나 자아 이해와 자아 수용을 키워내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 상태는 반사적인 자아 반응을 초월해 선택할 수 있는 인식 공간을 마련해 준다. (p249)

 


결국 저자가 말하고 싶은 핵심적인 메시지는?

 

매 순간, 자기 감정과 믿음으로 ‘선택’을 해내가며, 매순간 매일 진화하고 성숙해나가는

자기만의 세계와 인생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정서적 성숙의 발달 과정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정서적 성숙은 자기 인식과 수용이 매일 진화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성장의 시기도, 지금껏 이뤄낸 진전을 시험하는 좌절의 시기도 닥친다.

사실 나는 이 장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시험에 들었다.

(p381)

 

완벽한 성숙도, 완벽한 정답의 인생도 없다.

‘나’라는 인간조차도 어떤 ‘자아’라는 틀에 확고히 자리잡혀 갇혀있지 않다.

 

‘나’란 자아도 매순간 성장하고 진화하고, 그에 맞는 매순간의 선택을 하며

그저 자기만의 세계와 인생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한 ‘각성’일 것이고,

최근 심리학이나 내가 주목했던 ‘Here & Now’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스스로도 싫은 행동 패턴을 반복하고, 그것으로 사는 것이 고통스럽다면,

이 책을 읽고 자신만의 세계를 걸어갈 ‘각성’의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


**  북적북적 채널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한줄평 (22건) 한줄평 총점 9.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정신과 신체의 연결성을 바탕으로 한 넓고 깊은 치유 작업을 진행하도록 안내합니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오***가 | 2021.08.21
구매 평점5점
스트레스 회복력을 높여주는 신경계 균형을 되찾는 감정 일기를 쓰는 것은 미래의 나를 위함임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골드 j*****1 | 2021.10.18
평점5점
내면아이의 상처 치유에 정말 도움이 되는 책!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0 | 20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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