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오늘의책
조인계획

조인계획

리뷰 총점9.6 리뷰 84건 | 판매지수 2,196
베스트
소설/시/희곡 top20 1주
정가
15,500
판매가
13,95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04g | 135*195*25mm
ISBN13 9791167900869
ISBN10 1167900863

이 상품의 태그

파친코 1

파친코 1

14,220 (10%)

'파친코 1' 상세페이지 이동

파친코 2

파친코 2

14,220 (10%)

'파친코 2' 상세페이지 이동

구미호 식당

구미호 식당

11,250 (10%)

'구미호 식당' 상세페이지 이동

스토너 초판본

스토너 초판본

16,200 (10%)

'스토너 초판본 ' 상세페이지 이동

시선으로부터,

시선으로부터,

12,600 (10%)

'시선으로부터,' 상세페이지 이동

악의

악의

15,120 (10%)

'악의' 상세페이지 이동

[예스리커버] 모스크바의 신사

[예스리커버] 모스크바의 신사

16,200 (10%)

'[예스리커버] 모스크바의 신사' 상세페이지 이동

테라피스트

테라피스트

14,400 (10%)

'테라피스트' 상세페이지 이동

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11,250 (10%)

'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상세페이지 이동

그대 눈동자에 건배

그대 눈동자에 건배

15,120 (10%)

'그대 눈동자에 건배' 상세페이지 이동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10,800 (10%)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상세페이지 이동

시간을 건너는 집

시간을 건너는 집

11,250 (10%)

'시간을 건너는 집' 상세페이지 이동

다섯 번째 감각

다섯 번째 감각

16,200 (10%)

'다섯 번째 감각' 상세페이지 이동

끝과 시작

끝과 시작

19,800 (10%)

'끝과 시작' 상세페이지 이동

1차원이 되고 싶어

1차원이 되고 싶어

13,320 (10%)

'1차원이 되고 싶어' 상세페이지 이동

나인

나인

13,500 (10%)

'나인' 상세페이지 이동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12,420 (10%)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상세페이지 이동

비하인드 도어

비하인드 도어

13,500 (10%)

'비하인드 도어' 상세페이지 이동

내가 되는 꿈

내가 되는 꿈

12,600 (10%)

'내가 되는 꿈' 상세페이지 이동

브로콜리 펀치

브로콜리 펀치

12,600 (10%)

'브로콜리 펀치' 상세페이지 이동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MD 한마디

[새하얀 눈밭 위를 날아오르는 인간의 욕망과 광기] 천재 스키점프 선수가 독살당하고, 한 통의 밀고장에 의해 그의 코치가 용의자로 체포된다. 충격과 혼란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 이면의 진실은 무엇일까.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욕망과 승리를 향한 광기를 생생하게 그려낸, 청년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포츠 미스터리 -소설MD 박형욱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의 모습이 일순 도약대 쪽으로 숨었는가 싶더니 단숨에 바람을 가르고 뛰어올랐다.
그 순간 유코는 이상하네, 라고 생각했다. 평소에 봤던 그의 비약飛躍이 아니었다. 물론 아마추어인 자신이 점프의 우열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평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건 단순한 직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직감이 맞았다.
그답지 않게 보기 흉한 착지를 하더니 고통스러운 듯 몸을 웅크린 채 미끄러져 내려온 것이다. 그리고 속도가 충분히 줄어들지 않은 사이에 거칠게 구르면서 하얀 눈보라를 일으켰다.
스키 판과 파란 점프복과 흰 눈이 뒤엉키고, 이윽고 정지했다.
“니레이!”
유코는 저도 모르게 부르짖으며 뛰어나갔다. 침묵에 잠긴 경기장에 바람 소리만 울렸다.
--- pp.19~20

수사본부를 단숨에 뒤흔든 것은 한 통의 속달 편지였다.
‘삿포로 니시경찰서 니레이 살해 사건 수사본부 귀하.’
흰 봉투의 앞면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자를 사용한 듯 각진 글씨였다. 보낸 사람의 이름은 없었다. 우표의 소인은 전날 오후로 찍혀 있었다.
편지지는 세로로 괘선이 들어간 평범한 것이었다. 거기에도 역시 공들여 써넣은 각진 글씨가 줄줄이 이어졌다.
그 내용을 가와노 경감이 발표했을 때,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수사원들 사이에서 우와아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니레이 아키라를 살해한 자는 하라공업 스키점프팀의 미네기시 코치다. 즉시 체포하시오.’
--- pp.80~81

비닐 테이프를 벗기자 안에 든 비닐봉지가 보였다. 미네기시는 손가락을 넣어 그것을 꺼냈다.
거기에는 남은 캡슐과 함께 가늘고 작은 병이 들어 있었다. 병 속에 보이는 하얀 분말이 아코니틴이다.
미네기시는 독극물이 든 병을 지그시 들여다보았다. 한 줌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사람을 몇 명이나 죽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죽여야 할 사람은 이제 한 명뿐이었다. 자살로 꾸며 죽일 것이다. 니레이를 죽인 범인이라고 위장해 죽일 것이다.
--- p.155

한순간 광대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컬러풀한 색채도 그 안에는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은 금세 새하얀 세계로 바뀌었다. 실제로 하얀 세계를 봤는지 어떤지 사와무라는 알지 못했다. 단순히 머릿속이 공백 상태가 된 것뿐인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 그런 것이리라. 0점 몇 초 동안의 무아지경…….
거기에서 깨어나는 건 착지 직전이다. 문득 깨닫고 보면 그곳에 랜딩 힐이 나타난다. 거대한 흰 벽이 되어 착지면은 점퍼를 향해 덤벼든다. 그것을 벽으로 여기고 두려워하느냐, 아니면 나를 받아주는 존재라고 믿느냐, 거기서 마지막 승패가 갈린다.
--- p.220

스기에는 실험실 한쪽에서 대기 중인 쇼에게 신호를 보냈다. 쇼 옆에 서 있던 기사가 바로 옆의 조정 판의 스위치를 누르자 다시 전동음이 울리고 쇼의 몸이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천장에 설치된 크레인이 그의 몸을 매달아 올리는 것이었다.
쇼는 발에 롤러 스키를 신고 머리에는 헬멧을 쓰고 있었다.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진 쇼는 대각선으로 기운 슬라이드 구간 위에 내려섰다. 그는 옆의 난간을 손으로 잡고 몸을 기댔다.
“그러면 우선 미요시 씨의 의문에 답하도록 하지요. 벨트를 작동시켜.”
스기에의 말에 스위치가 켜지자 쇼의 발밑의 벨트가 천천히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속도가 올라가더니 잠시 뒤에 쇼의 위치에서 대각선으로 앞쪽에 설치된 램프가 깜빡거렸다. 그와 동시에 쇼는 난간에서 손을 떼고 어프로치를 내려갈 때처럼 크라우칭 자세를 취했다.
--- pp.314~31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전 세계 누적 판매 1300만 부를 기록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비롯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이름 자체가 하나의 장르가 된 작가, 현존하는 일본 추리소설계 최고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걸작 『조인계획』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동계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점프를 소재로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욕망과 승리를 향한 광기를 그렸다. 스포츠와 과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놀라운 트릭과 반전을 선사하는 한편, ‘인간성과 맞바꾼 승리가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패배보다 가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현대문학에서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조인계획』은 지난 2007년부터 15년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주요 작품들을 우리말로 옮겨온 양윤옥이 번역을 맡았다.

“그는 새가 되기 위해 인간의 마음을 버렸다”
더 높이, 더 멀리 날고자 하는 날개 없는 인간의 욕망
한계를 향한 집착과 광기가 빚어낸 가공할 ‘조인계획’

‘조인鳥人’이라 불리는 스물두 살의 천재 스키점프 선수 니레이 아키라가 합숙 훈련 도중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며칠 뒤 경찰에 익명으로 날아든 한 통의 밀고장. ‘범인은 스키점프팀의 미네기시 코치다. 즉시 체포하시오.’ 미네기시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지만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고, 동료 선수와 스태프 모두는 충격에 빠진다. 살해 동기와 결정적 물증을 찾지 못해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네기시는 자신을 지목한 탐정, 즉 밀고자를 알아내기 위해 유치장에서 혼자만의 추리를 시작하는데……. 이제 니레이 살인 사건 이면에 숨겨져 있던 끔찍한 ‘계획’이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낸다.

상상력의 K점을 훌쩍 뛰어넘는 이야기
『조인계획』에서는 압도적 기량을 자랑하던 천재 선수의 죽음을 둘러싸고 날카로운 직감을 가진 형사와 그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는 범인이 팽팽하게 대결하는 가운데, 니레이에 밀려 만년 2인자를 면치 못하던 사와무라, 이전에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으나 니레이가 죽은 후 그와 꼭 닮은 점프를 선보이며 단숨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스기에 쇼, 그리고 절대적 1위가 사라진 상황에서 자신의 유불리를 계산하며 신경전을 주고받는 동료 선수들의 미묘한 심리와 갈등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면서 긴장감을 더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일반적인 추리소설과 달리 단순히 범인을 찾아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니레이를 독살한 범인의 정체는 비교적 이른 시점에 밝혀진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다. 누구보다 니레이를 아꼈던 코치가 왜 그를 죽였는가? 어떻게 아무 의심도 받지 않고 독을 먹일 수 있었는가? 그리고 범인을 폭로한 밀고자는 누구인가? 이 소설은 살해 동기를 수사하는 경찰과, 범행 과정에 허점은 없었는지 되짚으며 밀고자를 뒤쫓는 범인의 시점을 중첩시켜 양방향에서 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그러다 결말에 이르면 사건에 얽힌 모든 갈등과 비밀이 한꺼번에 폭발하며 상상력의 K점(임계점)을 훌쩍 넘어 충격적 반전을 선사한다.
과학과 추리의 절묘한 조화, 새하얀 설원을 내달리는 듯한 속도감과 짜릿한 반전, 끝없이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 본성과 스포츠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까지, 신인 작가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미스터리 제왕’의 탄생을 예고한 『조인계획』.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단순히 사건의 진상을 좇는 미스터리와는 달리, 플롯이 이중 삼중으로 꼬여 있어 이야기의 착지점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독자는 작가의 의도대로 끌려가고, 결말은 K점을 한참 뛰어넘은 곳으로 향한다.
- 구로다 겐지 (소설가)
스키점프를 둘러싸고 세 가지 미스터리가 복잡하게 뒤얽히다가 결말에 이르면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하며 ‘최후의 일격’을 날린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청년 시절부터 이렇게 뛰어난 작가였구나, 절로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초기 걸작 중 하나다.
- 니시가미 신타 (평론가)

회원리뷰 (84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조인계획] 날개 없는 인간의 날고자 하는 욕망의 미스터리 추리극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도*비 | 2022.03.18 | 추천29 | 댓글41 리뷰제목
  일본의 현존 작가 중 가장 많은 추리소설을 쓴 '추리소설계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분이 이 책 『조인계획』의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다. 그는 상대적으로 추리소설이 많지 않은 국내에도 추리소설 붐을 일으킬 정도로 한국의 독자도 많다. 전 세계 누적 판매 1300만 부를 기록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비롯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이름 자체가 하나의;
리뷰제목


 

일본의 현존 작가 중 가장 많은 추리소설을 쓴 '추리소설계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분이 이 책 『조인계획』의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다. 그는 상대적으로 추리소설이 많지 않은 국내에도 추리소설 붐을 일으킬 정도로 한국의 독자도 많다. 전 세계 누적 판매 1300만 부를 기록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비롯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이름 자체가 하나의 장르가 된 작가'라고도 불리울 정도다. 독자는 추리소설을 그다지 즐겨 읽지 않았다. 범죄와 연루된 소설을 읽는다는 게 범죄 많은 시대에 신문이나 TV, 영화를 통해 보이는 범죄만으로도 지긋지긋한데 소설로까지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뭐 사회 정의에 반하기 때문에 멀리 했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사회가 흉포화해가는 범죄로 골치가 아픈데 책으로까지 읽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는 단순한 이유였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숙명』을 읽고 추리소설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불과 1년 여 전의 일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에서 보낼 시간이 많아 무료해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우리 집으로 배달됐다. 제목이나 책 생김새가 멋졌다. 읽기 시작했다. 오후 식사 후 읽기 시작했는데 저녁을 먹지도 않고 빠져들었다. 그리고 조금 급하게 새벽까지 단숨에 모두 읽어치웠다. 이후 추리소설은 신간이 나올 때마다 다시 한 번 더 눈여겨보게 되었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출판사가 가끔은 바뀌지만 꾸준히 출판되었다. 모두 읽지는 않았지만 그의 팬이 될 만큼 읽었다.

 


 

이 작품 『조인계획』은 그의 초기 작품에 해당한다.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과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등 두 차례의 동계올림픽을 치른 일본은 동계올림픽 강국이다. 이 소설은 그 사이 어느 때쯤 집필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특히 스키 종목에서도 뛰어난 선수를 많이 배출하는 등 강세 종목으로 스키점프를 들고 있다. '조인(鳥人)'이라는 말도 스키점프 선수가 내닫다 공중으로 뛰어올라 최대한 멀리 날기 위해 몸과 스키를 평행선으로 만들어 바람의 저항을 덜 받고 멀리 날기 위해 하는 동작을 두고 새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같다.

이 소설은 ‘동계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점프를 소재로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욕망과 승리를 향한 광기를 그렸다. 스포츠와 과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놀라운 트릭과 반전을 선사하는 한편, ‘인간성과 맞바꾼 승리가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패배보다 가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현대문학〉에서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조인계획』은 지난 2007년부터 15년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주요 작품들을 우리말로 옮겨온 양윤옥이 번역을 맡았다.

 


 

‘조인(鳥人)’이라 불리는 스물두 살의 천재 스키점프 선수 니레이 아키라가 합숙 훈련 도중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며칠 뒤 경찰에 익명으로 날아든 한 통의 밀고장. ‘범인은 스키점프팀의 미네기시 코치다. 즉시 체포하시오.’ 미네기시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지만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고, 동료 선수와 스태프 모두는 충격에 빠진다. 살해 동기와 결정적 물증을 찾지 못해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네기시는 자신을 지목한 탐정, 즉 밀고자를 알아내기 위해 유치장에서 혼자만의 추리를 시작하는데……. 이제 니레이 살인 사건 이면에 숨겨져 있던 끔찍한 ‘계획’이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낸다.

『조인계획』에서는 압도적 기량을 자랑하던 천재 선수의 죽음을 둘러싸고 날카로운 직감을 가진 형사와 그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는 범인이 팽팽하게 대결하는 가운데, 니레이에 밀려 만년 2인자를 면치 못하던 사와무라, 이전에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으나 니레이가 죽은 후 그와 꼭 닮은 점프를 선보이며 단숨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스기에 쇼, 그리고 절대적 1위가 사라진 상황에서 자신의 유불리를 계산하며 신경전을 주고받는 동료 선수들의 미묘한 심리와 갈등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면서 긴장감을 더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일반적인 추리소설과 달리 단순히 범인을 찾아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니레이를 독살한 범인의 정체는 비교적 이른 시점에 밝혀진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다. 누구보다 니레이를 아꼈던 코치가 왜 그를 죽였는가? 어떻게 아무 의심도 받지 않고 독을 먹일 수 있었는가? 그리고 범인을 폭로한 밀고자는 누구인가? 이 소설은 살해 동기를 수사하는 경찰과, 범행 과정에 허점은 없었는지 되짚으며 밀고자를 뒤쫓는 범인의 시점을 중첩시켜 양방향에서 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그러다 결말에 이르면 사건에 얽힌 모든 갈등과 비밀이 한꺼번에 폭발하며 상상력의 K점(임계점)을 훌쩍 넘어 충격적 반전을 선사한다. 과학과 추리의 절묘한 조화, 새하얀 설원을 내달리는 듯한 속도감과 짜릿한 반전, 끝없이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 본성과 스포츠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까지, 신인 작가(집필 당시)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미스터리 제왕’의 탄생을 예고한 『조인계획』.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으로 평가된다.

 


 

1989년, 일본 최고의 스키점프 선수 니레이 아키라가 사망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사인은 독극물 중독. 부검 결과 독극물은 아코니틴, 맹독이다. 니레이가 평소 복용하는 비타민제 중 다섯개의 캡슐에서 독극물이 검출되면서 이 죽음은 사고가 아닌 살인사건으로 규정되어 수사가 시작된다. 형사들이 탐문한 결과 니레이의 부탁으로 비타민제를 보관하고 있던 레스토랑은 오전 9시부터 9시 40분 동안 직원이 없는 상태이고, 문을 잠그지 않은 채로 두기 때문에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딘가 매끄럽지 않다. 독극물이 검출된 비타민 캡슐은 총 여섯 개. 니레이를 빨리 죽이고 싶었다면 어떤 캡슐을 먹을지 모르니 전부 독극물을 섞어놓아야 하는 게 맞다. 그리고 독극물을 섞어놓은 시각을 확정하기 쉬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독극물 캡슐을 이렇게 어정쩡한 갯수로 만들었을까? 뭔가 딱 떨어지지 않는다. 이 소설은 중반이 되기도 전에 범인을 확정해 놓고 서술한다. 다른 추리 소설에서 보기 힘든 구조다. 범죄가 발생하고 범인을 잡기 위한 과정을 그리는 게 추리소설의 일반적 경향인데 이 소설은 그런 구조를 과감히 깬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독창성에서 기인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때문에 독자가 추론해야 할 것은 범인이 아닌 범인의 살해 동기와 범인의 트릭에 속아 넘어가지 않은 밀고자가 된다.

 


 

소설 속 범인은 독자와 함께 그 밀고자를 찾고자 추리를 시작하는데, 소설은 형사의 수사, 범인의 추리, 그리고 소설 후반부에 새롭게 대두되는 제3의 밀고자 등 마지막까지 물음표를 놓지 않는다. 또 소설에서는 스포츠계의 다양한 형태의 '킹메이커'들이 등장한다. 스키점프 선수로서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부모를 여읜 니레이를 훈련시키고 돌봤던 당숙 후지무라,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니레이에게 모두 쏟아부으며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절대 일인자로 만들고 싶어했던 미네기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만 있다면 인간성 따위는 서슴없이 버릴 수 있기에 아들 쇼의 개성은 무시해버리는 스기에 다이스케 등 등장인물의 캐릭터도 독창성 있고 합리적이다.

이렇듯 자기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허위의 욕망덩어리들 앞에, 도대체 판단이 서지 앉는 순수한 욕망을 가진 사람이 등장했으니 그가 니레이다. 그는 1등도, 명예도, 돈도 관심없다. 오로지 하늘을 나는 그 순간을, 더 멀리 더 높이 나는 것을 욕망할 뿐이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니레이의 욕망을 손가락질 할 수는 없다. 다만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공동체 사회에서 그의 관심은 오로지 자기 자신 뿐이다. 악의는 없으나 동료의 상실감을 공감할 줄 모르고, 상대의 성취에 축하해 줄지도 모르는 공감능력의 결여는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미숙한 차원을 넘어선다. 그가 자신이 실질적, 감정적 대용품이 되어간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등 지상주의'에 대한 작가의 일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운동 선수에게 도핑은 끊임없는 유혹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1958년 2월 4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일본 전자회사인 '덴소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년 『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전업작가가 되었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은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서도 인터넷의 무료메일, 게시판, 불법 휴대전화, FAX, 비디오 카메라 등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해 무사히 몸값을 받아내고 유괴를 성공해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과적 지식을 바탕으로 기발한 트릭과 반전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부터 서스펜스, 미스터리 색채가 강한 판타지 소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 중 상당수의 작품이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방황하는 칼날』, 『흑소소설』, 『독소소설』, 『괴소소설』, 『레몬』, 『환야』, 『11문자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 『호숫가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한여름의 방정식』, 『몽환화』, 『그 무렵 누군가』,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한여름의 방정식』, 『신참자』, 『탐정 갈릴레오』, 『예지몽』, 『다잉 아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학생가의 살인』, 『오사카 소년 탐정단』, 『천공의 벌』, 『붉은 손가락』 등이 있다. 『방과 후』, 『쿄코의 꿈』, 『거울의 안』, 『기묘한 이야기』, 『숙명』, 『백야행』, 『갈릴레오』등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비밀』, 『변신』, 『편지』,『용의자 X의 헌신』, 『더 시크릿』등 10여편이 영화로 제작되는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2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9 댓글 41
파워문화리뷰 조인계획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모* | 2022.03.17 | 추천5 | 댓글2 리뷰제목
  도 서: 조인계획 저 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사: 현대문학 니레이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비행에 도전했다. 과연 인간은 얼마나 날 수 있을까. -244p-   설원 시리즈 [백은의 잭]을 읽고 난 후 겨울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물론, 최근 동계올림픽이 끝났기에 설원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 끌리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 중 스키점프는 보면서 무엇인가? 그;
리뷰제목


 

도 서: 조인계획

저 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사: 현대문학

니레이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비행에 도전했다. 과연 인간은 얼마나 날 수 있을까.

-244p-

 

설원 시리즈 [백은의 잭]을 읽고 난 후 겨울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물론, 최근 동계올림픽이 끝났기에 설원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 끌리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 중 스키점프는 보면서 무엇인가? 그냥 하늘을 날아서 착지 하는 것인 데 선수들과 사람들은 그렇게 열광을 할까? 다른 겨울 스포츠와 달리 스키점프는 한 순간을 나는 것이며 그 순간만큼은 노력한 모든 시간이 들어있다. 오래 전 관람한 영화 [독수리 에디]에서도 주인공 에디가 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한 게 바로 이 스키점프다. 영화의 중심은 메달을 따는 게 아니었고 실력은 꼴찌지만 경기 내내 에디는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으니 인간이 날 수 있는 많은 방법을 찾아냈지만 여전히 그 한계를 찾으려고 하는 거 같다. 소설은 1987년 스키점프 대회에서 세 선수가 동일하게 착지하는 순간에 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이 부분이 책의 가장 중요한 요점이었다. 마지막에 가서야 세 선수의 행동이 이해가 되면서 순간 소름이 끼쳤다. 하여튼, 이 대회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한번 스키점프 대회가 열렸다. 가장 유력한 우보인 니레이 아키라..어리지만 그의 스키점프는 다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실력을 선보인다. 그런데, 그가 대회 기간에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온갖 감정이 그를 덮쳤다. 우선 격한 질투심이었다. 그토록 수많은 시간을 들여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자신이 끝내 손에 넣지 못한 것을 그 '시스템'이라는 것으로 쉽게 얻어낸다는 사실을 용서할 수 없었다.

-386p-

 

사쿠마와 동료들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니레이가 독약으로 죽은 것을 밝히고 자살이 아닌 타살로 수사를 시작한다. 평소 먹도 비타민제에서 독약이 검출 된 것!! 그렇다면 범인 누구이며 어떻게 약을 바꿔치기 한 것인가? 그런데 뜻밖에도 범인(?)은 초반에 누구인지 드러난다. 니레이의 코치인 미네기시였으며, 먼저 익명의 편지가 그에게 자수하라는 경고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부터 미네기시는 완벽한 실행(?)인데 어떻게 누가 봤는지..또한, 자신이 헬스장에 숨겼던 독약을 누가 손을 댄것을 알게 되면서 코치는 누가 자신의 계획을 알게 되었는지 추리를 한다.

 

아니 범인을 잡는 추리를 해야하는 데 왠걸? 오히려 범인이 추리를 하니 읽으면서 의아했다. 살인사건 뿐만 아니라 대회이다보니 여러 선수들이 등장하고 그 중 사와무라 선수는 늘 뒤로 밀려나는 인물이다. 니레이가 있을 때 그에게, 그가 사라진 지금은 스기에 쇼라는 선수에게...누구라도 선수라면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리고 갑자기 실력이 높아지고 근육 자체가 변한 쇼 선수를 의심하면서 사건은 죽은 니레이와 서서히 교착점을 향해 가기 시작한다. 여기에, 경찰은 누군가가 보낸 밀고장으로 미네기시가 범인이란 걸 알아냈지만 동기는 그에게 끌어내지 못했기에 직접 그 동기를 찾아야만 했다.

 

책을 읽으면서 스포츠의 시작의 의미는 무엇인가? 올림픽은 모든 것은 내려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러나, 이 경쟁은 인간의 욕망에 불을 피우면서 지켜야 하는 선을 넘어버리면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버렸다. 한 선수의 죽음 아래 숨겨진 인간의 위험한 욕망을 그려낸 [조인계획]. 다 읽고나서 '꼭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라는 의문이 드는 데 인간에게 목표가 주어진 이상 그것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건 박수를 보낼 수 있지만 이성을 잃어버리고 욕망만을 앞세우는 건 결국 파멸의 길로 가는 지름길 이란 걸 다시 한번 생각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2
파워문화리뷰 『조인계획』 by 히가시노 게이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세*****란 | 2022.03.13 | 추천5 | 댓글1 리뷰제목
    『조인계획, 鳥人計?』은 동계올림픽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장편 추리소설이다. 최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시점이라 출간에 맞춰 책을 접한 독자들은 소재의 절묘함을 체감했으리라.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조인(鳥人)을 계획한다는 건, 스포츠 정신 이면에 계략이 숨어 있음을 의도한다. 소설은, 스포츠에 과학을 접목시켜 신;
리뷰제목



 

 

『조인계획, 鳥人計?』은 동계올림픽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장편 추리소설이다. 최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시점이라 출간에 맞춰 책을 접한 독자들은 소재의 절묘함을 체감했으리라.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조인(鳥人)을 계획한다는 건, 스포츠 정신 이면에 계략이 숨어 있음을 의도한다. 소설은, 스포츠에 과학을 접목시켜 신체적 한계를 초월하고픈 인간의 욕망과 철저한 계산이 담긴 집합체 '사이버드 시스템 엘름'과 마주하게 되고, 인간성 말살의 극단적 광기를 목도하게 된다. 스키에 의존해 최대한 멀리 활강하는 것이 스키점프 선수들의 목표이겠으나, 개인이 가진 개성이나 정체성은 깡그리 제거한 채 오로지 스포츠만 남겨두는 것이 과연 스포츠 정신이 맞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인간이 하는 일련의 모든 일 - 예를 들어 요리든 운동이든 노동이든 간에 - 에는 신성한 정신이 깃들기 마련이다. 정신이 배제된 것이라면, 한낱 결함 많은 복제 인간이나 모르모트와 다를 게 무엇이랴.

 

소설의 첫 머리, 미야사마 스키점프 대회가 열린다. 닛세이자동차팀에서 출전한 세 명의 선수가 약속이나 한듯 망가진 태엽 인형처럼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 대회에서 넘어진 선수는 그들 셋 뿐이었고 기이한 이 사건은 이내 잊혀진다. 그리고 2년 뒤, 일본의 마티 뉘케넨으로 불리는 천재 스키점프 선수 '니레이 아키라'가 연습 도중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사인은 독살로, 그가 항상 챙겨먹던 비타민제 캡슐에 독극물이 들어 있었다. 독약의 정체는, 투구꽃에서 분리되는 것으로 상당한 맹독성을 띠고 있는 아코니틴으로 밝혀졌다.

 

한때 스키점프 선수였으나 은퇴후 하라공업팀 니레이의 코치가 된 '미네기시 사다오', 니레이의 죽은 현장을 목격한 그의 연인 '스기에 유코', 니레이를 최대의 라이벌로 느꼈던 만년 2위 '사와무라 료타', 몰라볼 정도의 실력을 보이는 '스기에 쇼', 닛세이자동차 감독이자 유코와 쇼의 아버지 '스기에 다이스케' 등 스키점프를 뛰는 선수들과 각자의 팀을 운영하는 스탭과 감독들까지 관련된 사람들로 스토리를 견인한다. 샷포로 니시경찰서 형사과 사쿠마 팀이 수사를 이끌긴 하지만, 형사팀이 주축은 아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자의든 타의든 간에 경쟁 속에 살아간다. 공부를 하는 학생에겐 1등이 목표고, 운동을 하는 선수에겐 우승이 목표일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 천부적 재능을 타고났다면 같은 경쟁을 하는 사람들에겐 시기와 질투의 대상인 동시에 동경하면서, 자본력과 기술만 따라준다면 복제인간도 서슴지 않고 나설지도 모를 일이다. 그야말로 증명할 수 없는 약물은 도핑이 아니요, 들키지 않으면 컨닝이 아닌 것이다. 결론적으로, 악의없고 순수한 니레이가 죽은 것이 가장 안타깝고 가엾다.

 

스키점프의 발상지는 노르웨이인데, 원래는 죄인에게 벌을 주는 수단이었다고 한다. 죄인에게 스키를 신기고 엄청난 급경사 위에서 밀어버리는 형벌로, 경사면 중간에 울퉁불퉁한 혹 모양을 만들어서 거기에 걸려 공중에 패대기쳐지는 거였고 그 순간의 공포를 맛보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하니 실로 잔인한 형벌이 맞다. 하지만 죄인이 추락하지 않고 무사히 착지하면 그 죄를 사해 주겠다고 왕이 선포했고, 한 죄인이 실제로 멋진 착지에 성공한 것에 왕이 기뻐하며 용서해 주었다고 하니, 스키점프의 시초가 이런 악랄한 형벌에서 기인했음에 소름이 끼친다.

 

단순히 사건의 진실만을 쫓는 일반 미스터리와는 달리, 범인을 먼저 밝혀낸 뒤 사건의 본질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범인이 왜 독살을 저질렀는지 그 동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니레이의 죽음 이후 갑작스레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는 스기에 쇼에게 주목하게 된다. 그리고 경찰서에 범인을 밀고한 사람과, 범인에게 직접 보내진 투서는 예상조차 못한 인물이었다. 범인은 자신을 밀고한 인물을 추리하기에 이르고, 범인의 단독 행동만으로 니레이가 사망에 이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에도 새롭게 주목하게 된다. 다중적 플롯에 이야기는 예측불허와 트릭과 거짓, 충격적인 반전이 거듭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데뷔 4년차인 청년 시절부터 이런 작품을 썼으니, 그의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된 이유를 충분히 알만한 작품이다.

 

#조인계획 #히가시노게이고 #추리소설 #미스터리 #현대문학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1

한줄평 (36건) 한줄평 총점 9.4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믿고 보는 하기시노 게이고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꽃* | 2022.02.23
구매 평점5점
믿고 보는 히가시노게이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a******3 | 2022.02.19
평점5점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현 시점이기에 스포츠 미스터리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것 같아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힐***맘 | 2022.02.18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9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