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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피어싱

뱀에게 피어싱

[ 양장 ]
리뷰 총점7.6 리뷰 30건 | 판매지수 6,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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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59위 | 일본소설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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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70g | 128*188*20mm
ISBN13 9788982818547
ISBN10 8982818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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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제는 잘 잤어?"
"아마가 하도 들볶아서 여덟시에 침대에 누웠어요."
시바 씨는 피식 웃더니 침대에 시트를 깔았다.
"옷 벗고, 머리를 책꽂이 쪽으로 하고 누워."
시바 씨는 잉크와 바늘 따위를 꺼내며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나는 원피스와 브래지어를 벗고 침대에 누웠다.
"오늘은 라인만 넣을 거야. 그럼 형태가 완전히 정해지는 거지. 지금이라도 형태를 바꿀 수 있어. 어떡할래?"
나는 몸을 일으켜 시바 씨를 보았다.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용하고 기린하고, 둘 다 눈은 그리지 말고 그냥 남겨뒀으면 좋겠어요."
--- p.7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스플릿 텅이라고 알아?"
"뭐야 그게? 갈라진 혓바닥?"
"그래, 맞아. 뱀이나 도마뱀 같은 혓바닥. 인간도 그렇게 할 수 있다. 볼래?"

루이는 클럽에서 만난 아마라는 남자의 '스플릿 텅', 즉 혀에 피어싱을 하고 구멍을 점차 확장시켜 뱀처럼 끝을 둘로 가른 혀에 매료되어 그와 동거에 들어간다. 그리고 자신도 아마처럼 등에 문신을 하고 혀에 피어싱을 해 스플릿 텅을 만들어간다. 루이는 그 과정에서 문신 시술자 시바와 관계를 맺게 되고, 두 남자 사이를 오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마가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스무 살 신예작가의 당돌한 도발!

일본 문단에서 가네하라 히토미의 등장은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열아홉 살에 쓴 이 데뷔작 『뱀에게 피어싱』으로 2003년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했고, 이어 2004년 와타야 리사와 함께 아쿠타가와 상을 공동 수상하며 37년 만에 아쿠타가와 상 최연소 수상기록을 갱신했다. 『뱀에게 피어싱』은 피어싱과 문신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와 적나라한 표현으로 수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고, 아쿠타가와 상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 10명 중 9명의 추천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갈색으로 물들인 머리, 귀에는 양쪽에 모두 여섯 개의 피어스, 앞뒤가 깊게 파인 갈색 니트, 검은 미니스커트와 무릎까지 오는 검은 스타킹. 도쿄 시부야 거리에서 흔히 마주칠 법한 차림으로 시상식장에 등장한 그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등교를 거부한(그녀의 최종 학력은 고등학교 중퇴이다) 이색적인 전력으로 또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독자들은 『뱀에게 피어싱』의 충격적인 내용과 묘사에 혀를 내두르기도, 또 그녀의 감성에 공감하고 열광하기도 했다.

“스플릿 텅이라고 알아?”

루이는 클럽에서 만난 아마라는 남자의 스플릿 텅에 매료되어 그와 동거를 시작한다. ‘스플릿 텅’이란 뱀처럼 끝이 둘로 갈라진 혀라는 뜻. 혀에 피어싱을 한 다음 구멍을 점차 확장시키다 마지막에는 남은 끝부분을 절단하는 것이다. 루이는 그에게 피어싱과 문신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 주인인 시바라는 남자를 소개받아 혀에 피어싱을 하고, 또 아마처럼 등에 문신을 새겨나가면서 시바와 SM적인 육체관계를 가지기 시작한다. 차갑고 속을 알 수 없는 사디스트 시바, 어리숙하면서도 다혈질인 아마 두 사람과 루이의 기묘한 관계가 한동안 지속된다.
그러던 어느 날, 루이에게 치근거리는 불량배에게 아마가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얼마 후, 루이는 우연히 그 불량배가 사망했다는 기사를 읽는다. 루이는 불안한 가운데에서도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생활을 계속해나간다. 그리고 문신이 완성되고, 얼마 후 아마가 실종된다. 루이는 걷잡을 수 없는 패닉 상태에 빠진다.
『뱀에게 피어싱』은 스무 살 작가가 쓴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다.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정확하고 힘이 넘치며, 매끄럽고 쉽게 읽히는 이야기에는 독자를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다. 주인공 루이가 느끼는 고통이 읽는 이에게 선명하게 전해져온다. 그 고통을 이해하려 애쓰기 이전에 어떤 슬픔이, 스무 살 소녀의 것이라고 잘라 말할 수 없는 투명한 슬픔이 먼저 느껴진다. 아쿠타가와 상 심사위원들이 소설에서 묘사되는 젊은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면서도 이 작품을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은 것도 『뱀에게 피어싱』이 가진 이런 힘 때문이다.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토해내는 글

가네하라 히토미는 소설만큼이나 독특한 전력으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학교에 거의 가지 않았고, 중학교 때는 스스로 손목을 그어 정신과를 드나들기도 했으며, 고등학교 때 남자친구와 동거를 시작했고, 한동안 빠찡꼬 가게에서 살다시피 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대학교수이자 번역문학가인 아버지의 일 때문에 일 년간 미국에서 생활하던 중 아버지가 사다준 소설들을 읽다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후 아버지가 주관하는 대학의 창작 세미나에 참가하면서 습작 기회를 가졌다. 집을 나가 생활하는 동안에도 아버지는 딸이 쓴 글을 꼼꼼하게 읽고 평가해주었고, 딸은 아버지의 이해 속에서 꾸준히 글을 써나갔다. 그리고 2003년, 동거하는 남자친구의 권유로 응모한 이 작품 『뱀에게 피어싱』으로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인 2004년 같은 작품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글쓰기는 습관이자 자신의 일부와도 같은 것이며,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스스로 납득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말한다. 불안정한 나날들 속에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녀에게 글쓰기는 곧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탱할 수 있게 하는 근거인 셈이다. 딸의 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아버지의 애정 어린 표현대로, 그녀의 글은 그녀가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토해내는 진주와 같은 것이다. 고통스러울수록 더욱 밝게 빛나는 글을 써내고, 글쓰기와 함께 고통스러워하는 그녀야말로 숙명적으로 소설가의 길을 걸어온, 그리고 앞으로도 소설가의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최근의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지는 문장

작가는 '가지고 있는가, 가지고 있지 않은가'로 결정된다. 그녀는 분명 '가지고 있다'. ― 쓰지 히토나리(소설가)

문장의 힘이 느껴진다. 언어를 치장하거나 심리를 정당화하는 요즘 소설의 폐해를 벗어나, 주인공의 행동과 감정의 흐름을 거칠지만 힘있는 선으로 그려내 독자의 눈앞에 내밀어 보인다. 최근의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지는 문장이다. ― 주조 쇼헤이(평론가)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뭐야, 또 이런 식의 소설인가' 싶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니 이상하게 마음에 남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서 며칠을 두고 다시 읽었다. 처음에 읽었을 때보다 디테일에 대한 시선의 언어화가 뛰어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읽은 후에 남는 무언가가 대체 무엇인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은 '슬픔'이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젊은이들의 세계가 슬픈 것이 아니라, 작품 전체가 어떤 슬픔을 추상화하고 있다.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재능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 미야모토 데루(소설가)

마치 몸 속에 울퉁불퉁하고 모난 돌이 있어서 아무리 토해내려고 해도 토해낼 수 없는…… 그런 고통과 초조함을 느끼게 한다. 그 돌은 원래 자신의 일부여서, 토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고통스럽게 몸을 비틀며 그것을 토해내려고 할 때, 그 돌 대신 '작품'이라는 진주가 튀어나올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둥근 진주가 아니다. 색다른 빛으로 반짝이는, 이지러진 진주다. 앞으로 계속 써나가는 동안 몸 속의 울퉁불퉁한 돌이 둥글어지고 아픔이 가시게 될지, 혹은 그 돌이 죽을 만큼 상처를 입히며 몸 속을 휘젓고 다닐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아버지로서는 이 『뱀에게 피어싱』이라는 멋지게 이지러진 진주를 한동안은 손에 쥐고 있고 싶다. ― 가네하라 미즈히토(호세이 대학 교수, 작가의 아버지)

회원리뷰 (30건) 리뷰 총점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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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값이 비싸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오*르 | 2005.04.25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몽롱한 슬픈 시선이 내게 다가온 것은 요즘 뜨는 일본 소설을 읽고 나서부터였다. 스탠드 불빛 하나에 의지한 채 오랫동안 한 장소에 웅크리고 앉아있어야만 할 것 같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구지 인식하지 말아야 할 것 같은, 까닭 없이 촉촉해지는 눈가가 반가워야 할 것 같은 아름다운 허무주의... 그 세계는 마약 같아서 한 번 젖어들면 멈출 수가 없다. 그 중독증세로 산 중턱까지;
리뷰제목
몽롱한 슬픈 시선이 내게 다가온 것은 요즘 뜨는 일본 소설을 읽고 나서부터였다. 스탠드 불빛 하나에 의지한 채 오랫동안 한 장소에 웅크리고 앉아있어야만 할 것 같은, 현실과 꿈의 경계를 구지 인식하지 말아야 할 것 같은, 까닭 없이 촉촉해지는 눈가가 반가워야 할 것 같은 아름다운 허무주의... 그 세계는 마약 같아서 한 번 젖어들면 멈출 수가 없다. 그 중독증세로 산 중턱까지 급하게 뛰어 올라왔는데, 그 나물에 그 밥이라 식상하려던 찰라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소재가 남달라서 그렇지 다른 일본 작품들보다 훨씬 현실적이었다. 그 점은 참 맘에 들었다. 하지만 시종일관 계속되는 충격적인 영상들의 자극에 농락당하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마치 더한 충격을 기대하며 게임을 멈출 수 없는 사람처럼 말이다. 특이한 소재는 개성이 넘치기도 하지만 진지한 접근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눈요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앞으로 이런 책을 읽을 때는 여러 가지 상황을 비교 분석함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소장 가치가 있는지, 읽을 가치가 있는지,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등등을 말이다. 일본 소설의 색다름에 한껏 빠져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젠 냉정을 되찾았다. 머리 속 가득히 아름다운 그림으로 채워지는 일본 소설은 당분간 쉬고, 온전히 내 생각을 넣을 공간을 다시 만들어야겠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신체적 고통이 존재의 허무함을 채울 수 있을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자* | 2012.08.2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가네하라 히토미는 한마디로 튀는 작가, 카리스마 넘치는 별난 작가다. 일본 여류작가들 가운데 기리노 나쓰오의 카리스마에 버금가는 유형이다. 1983년생인 그녀는 처녀작 [뱀에게 피어싱]으로 2003년에는 27회 스바루 문학상을, 2004년에는 13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히토미의 처녀작은 뱀이나 도마뱀처럼 끝이 둘로 갈라진 혓바닥을 만드는 혀 피어싱인 '스플릿 텅'을 소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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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하라 히토미는 한마디로 튀는 작가, 카리스마 넘치는 별난 작가다. 일본 여류작가들 가운데 기리노 나쓰오의 카리스마에 버금가는 유형이다. 1983년생인 그녀는 처녀작 [뱀에게 피어싱]으로 2003년에는 27회 스바루 문학상을, 2004년에는 13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히토미의 처녀작은 뱀이나 도마뱀처럼 끝이 둘로 갈라진 혓바닥을 만드는 혀 피어싱인 '스플릿 텅'을 소재로 삼았다. 나는 저자의 두번째 작품 [애시 베이비]를 처녀작보다 먼저 읽었다. 동성애ㆍ여성자해ㆍ유아성애ㆍ수간 등의 내용을 여과없이 다뤘기에 19세 미만 구독불가 판정을 받은 충격적인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처녀작 [뱀에게 피어싱]은 막상 다소 밋밋하게 다가왔다. 


주인공 루이는 '어둠의 자식들' 혹은 '언더그라운드의 문제아'라고 할 수 있다. "아이의 웃음소리나 사랑의 세레나데가 들려오지 않는 곳"을 물색하는 여자 루이는 신체개조, 가학증, 알코올중독, 자살충동과 우울증으로 범벅이 된 삶을 살아간다. 루이는 클럽에서 만난 아마라는 남자의 스플릿 텅에 매료되어 그와 동거한다. 아마는 어린애 같으면서 욱하는 다혈질 기질의 전형적인 펑크족이다. 루이는 아마를 통해서 피어싱과 문신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 주인 시바를 소개받아 혀에 피어싱을 해넣는다. 시바는 차갑고 속을 알 수 없는 사디스트로 양성애자다. 매조키스트인 루이는 남친인 아마 모르게 시바와 SM을 즐기고, 자신의 등에다 아마의 용 문신과 시바의 기린 문신을 새겨넣는다. 


영화 <파이트 클럽>을 보면서 왜 주인공이 그렇게까지 폭력어린 리얼한 고통에 집착하는지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한 적이 있다. 고통이 주는 날카로운 현실감이 텅 빈 존재의 허무감을 채워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아마 루이도 삶의 허무함과 존재의 공허감을 견딜 수 없었던 것 같다. 존재가 텅 빈 듯한 허무감에 빠진 루이가 피어싱과 문신, 가학적 섹스와 같은 고통에 집착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일 터.

 

"현실감이 없다. 지금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도, 보고 있는 풍경도,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져 있는 담배도 전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진정한 나는 어딘가 다른 곳에 있고, 그 어딘가에서 지금 여기에 있는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고통을 느낄 때 뿐이다."(96쪽)

 

허무감에 빠진 아웃사이더는 언제나 말썽을 일으키는 법이다. 루이에게 치근거리는 불량배에게 아마가 폭력을 휘두르는데 얼마 후 불량배가 사망한다. 야쿠자의 보복을 두려워 한 루이는 아마에게 그 사실을 숨기지만 시바에게는 사실대로 털어놓는다. 그런데 어느날 아마가 실종되고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는데 잔혹한 고문의 흔적이 온몸을 뒤덮고 있었다. 처음엔 야쿠자의 짓으로 생각하지만, 아마의 몸에 드러난 고문의 흔적에서 루이는 문득 사디스트 시바의 존재를 떠올리게 된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피투성이 사랑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유**두 | 2010.05.16 | 추천1 | 댓글2 리뷰제목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읽는 방법>에 인용되었던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사라진 애인을 향해서 원망을 내뱉다가 어금니를 꽉 깨물어서 부러뜨린후, 우적우적 씹어서 삼켜버리는 여 주인공.   아, 이때 알아봤어야 했다. 이 책이 그저 예사스런 사랑이야기가 아니란 걸, 드러내놓고 줄거리를 말하기 뭣한 SM 장면이 넘친다는 걸.   하지만 번역자의 해설에도 나오듯, 깔;
리뷰제목

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읽는 방법>에 인용되었던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사라진 애인을 향해서 원망을 내뱉다가 어금니를 꽉 깨물어서 부러뜨린후, 우적우적 씹어서 삼켜버리는 여 주인공.

 

아, 이때 알아봤어야 했다. 이 책이 그저 예사스런 사랑이야기가 아니란 걸, 드러내놓고 줄거리를 말하기 뭣한 SM 장면이 넘친다는 걸.

 

하지만 번역자의 해설에도 나오듯, 깔끔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상황은 끔찍하고 외설스러운데 주인공의 말이 이해가 되는....지경에 이른다. 아, 내 친구는 이 책을 읽다가 던졌다는데, 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어낸 나는, 그럼, 정상이 아니란 말씀?

 

번역자는 사랑이야기 보다는 생에 대한 강한 집착과 열정을 읽었다고 했고, 루이의 등에 새기는 문신에서 그 답을 찾았다. 나는 그녀가 씹어 삼키는 어금니, 그리고 아마가 건넨 이빨 두개를 빻아 맥주와 함께 넘기는 장면에서 ....엉뚱하게 사랑을 읽었다.

 

물론, 아마의 사랑은 그의 겉모습과는 너무나 동떨어지게 '정상'이었고, 그의 표현도 '어리숙'했지만, 그의 살과 살이 맞닿고, "누가 널 만지기라도 하면 죽여버릴래" 하는 일차적이고 유아적인 사랑은 (아, 그래서 그는 루이의 가슴에 매달렸겠지) 시바의 "널 아프게 하면서 난 흥분해"라는 사디스트 적인 사랑(이라고 부르기엔 뭣했지만, 결국, 그도 루이에게 결혼을 해버리고 싶다고.... 고백을 하니까) 과 비교되면서, 그 사이에서 정작 루이는 자기 자신 (살아내는 루이와 죽고 싶은 루이 둘다)에 대한 애정으로 어쩔줄 모른다. 혀에 꽂아 넣은 피어싱을 점점 더 굵은 것으로 바꾸고, 혀 끝을 갈라내어 뱀처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몸을 바꾸는 것은 신의 영역일까, 그럼 생명을 주고 뺏는 신이 되는 걸까, 생각하는 루이.

 

아, 뭔가, 나는 왜 루이의 이 느낌이 이해되는 건가? 번역자의 말처럼, 나도 변태인거야? - -;;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2

한줄평 (5건) 한줄평 총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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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내용이 빠르게 잘 읽어져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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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3 | 2023.01.01
구매 평점5점
피폐한 내용 좋아하는데 재밌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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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9 | 2022.10.03
구매 평점5점
독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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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v********n | 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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