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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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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판 ] 세계문학의 천재들-006이동
리뷰 총점8.4 리뷰 14건 | 판매지수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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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중남미소설 top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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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72g | 140*210*20mm
ISBN13 9791159252877
ISBN10 1159252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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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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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이 내게 망원경을 건네주었다. 지금은? 섬이 보이나? 네, 보이네요. 잿빛 바다와 하늘 사이에 납작하게 달라붙어 있는, 하얀 거품이 목걸이처럼 에워싼 육지. 그게 전부다. 하지만 그러고도 우리는 꼬박 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섬에 다가가자 비로소 한눈에 윤곽이 들어왔다.
그곳에 장차 내가 살 집이 있었다. 전체 길이가 1.5킬로미터가 될까 말까한 L자형 지대. 북쪽 끝에는 화강암 언덕이 있었고, 그 위에 등대가 서 있었다. 등대의 탑이 한눈에 들어왔다. 규모로 봐서는 딱히 위압감을 주지 않았지만 섬이 작은 만큼 거석의 단단함은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남쪽으로 L자의 발꿈치에 해당하는 약간 돌출한 곳에 기상관의 사택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내가 살 집이었다. --- p.6

“빌어먹을!” 선장이 주먹을 불끈 쥐고 고함을 질렀다. “이보시오, 난 중요한 항해를 떠나야 한단 말이오. 도중에 여기 잠깐 들른 거라고! 국제해양연맹 부탁으로 일부러 항로까지 바꿔서 여기 이 사람을 내려놓고 이 사람의 전임자를 데리고 가야 한단 말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소? 그런데 그 기상관이 없어, 없다고.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소?”
등대지기는 선장과 나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게 다였다. 선장이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나는 선장이오. 화물과 사람의 안전 통행에 필요한 정보를 주지 않는다면 당신을 고소할 권리가 있소. 마지막으로 다시 묻겠는데, 기상관은 지금 어디 있소?”
“죄송하지만 당신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습니다.” --- p.13

석유램프를 켰던 기억이 난다. 나는 식탁에 앉아 일정표를 짰다. 구석에는 벽난로가 있었다. 나와 식탁은 벽난로의 맞은편에 있었다. 내가 앉은 오른쪽에는 현관문과 침대가 놓였다. 배의 선실에 있던 것과 비슷하게 생긴 침대. 맞은편 벽에는 상자와 궤짝들이 있었다. 모든 것이 매우 단순했다. 잠시 후 바깥에서 흥겨운 소리가 들려왔다. 멀리서 산양 무리가 총총걸음을 걷는 듯한 소리였다. 처음에는 굵은 빗방울이 후드득거리며 떨어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가까운 창문으로 가 밖을 내다보았다. 비는 내리지 않았다. 보름달이 바다 표면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등대 불빛이 해변에 박힌 나무토막들을 비췄다. 정물화에 나오는 절단된 인간의 사지가 떠올랐다. 섬뜩한 상상이었다. 비는 오지 않았다. 다시 의자에 앉는 순간 바로 그것을 보았다. 그것. 내 눈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 p.40~4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매혹적인 줄거리 안에 감춰진 철학적 문제들,
고독과 폭력성,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
독자를 전율케 하는 놀랍고 오묘한 책!
피뇰의 『차가운 피부』는 바로 그런 책이다.
_얀 마텔, 『파이 이야기』

완벽한 구조와 뛰어난 화술을 갖췄다. _엘 파이스

작가의 잠재의식에서 돌연 뛰쳐나온 독특한 소설. _더 타임스

존재에 관한 불안, 성적 판타지, 전투. 이 모두를 겪은 한 남자의 모험 이야기. _더 인디펜던트

이 매력적인 소설은 생존 본능이라는 특수한 상황의 어두운 면을 탐험한다. 때로는 감동적이고 때로는 광포한 피뇰의 이야기는 뼛속까지 파고들고, 그 전율이 멈춘 뒤에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_더 스코츠맨

『로빈슨 크루소』와 영화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을 섞어놓은 듯하다. 철학적인 주제를 담고 있으나 대중소설로 즐겨도 무리가 없다. _선데이 헤럴드

빈틈없이 짜인 스릴러, 동시에 환상적인 공포 소설이다. _엔터테인먼트 위클리

공포, 스릴러, B급 영화 등 수많은 인기 장르를 차용했다. 그렇다고 어떤 장르에 속하는 게 아니라 이 모두를 초월한다. 오직 훌륭한 책으로만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_더 스펙테이터

독특하고 끔찍한 내용을 다룬 대중소설 팬이라면 무척 좋아할 것이다. _선데이 텔레그래프

선명하고 강렬한 구성을 갖췄다. 흐트러짐 없이 주제를 향해 치닫는다. 사용된 언어 역시 적확하며 우아하다. _노이에 취리혀 차이퉁

피뇰은 교묘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능력을 지녔다. 그래서 독자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마지막까지 읽어나가며, 결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작가가 자신을 얼마나 뒤흔들어놓았는지 알게 된다. _디 차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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