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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세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세트

[ 전 20권+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사전+조선왕실 가계도+최고급 사양 박스 ]
박시백 글그림 | 휴머니스트 | 2013년 07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8 리뷰 2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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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top100 2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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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6000쪽 | 15000g | 188*254*80mm
ISBN13 9788958626343
ISBN10 8958626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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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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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개국 | 새로운 세상을 꿈꾸다
2. 태조·정종실록 | 정도전의 개혁과 왕자의 난
3. 태종실록 | 왕권을 세우다
4. 세종·문종실록 | 황금시대를 열다
5. 단종·세조실록 | 반역은 또 다른 반역을 낳고
6. 예종·성종실록 | 대신권력에서 대간권력으로
7. 연산군일기 | 절대권력을 향한 위험한 질주
8. 중종실록 | 조광조 죽고... 개혁도 죽다
9. 인종·명종실록 | 문정왕후의 시대, 척신의 시대
10. 선조실록 | 조선엔 이순신이 있었다
11. 광해군일기 | 경험의 함정에 빠진 군주
12. 인조실록 | 명분에 사로잡혀 병란을 부르다
13. 효종·현종실록 | 군약신강의 나라
14. 숙종실록 | 공작정치, 궁중 암투, 그리고 환국
15. 경종·영조실록 | 탕평의 깃발 아래
16. 정조실록 | 높은 이상과 빼어난 자질, 그러나…
17. 순조실록 | 가문이 당파를 삼키다
18. 헌종.철종 실록 | 극에 달한 내우, 박두한 외환
19. 고종실록 | 쇄국의 길, 개화의 길
20. 망국 | 길이 끝나는 곳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 역사학자들의 찬사를 받는 역사만화
마감에 시달리는 작가들은 많지만 박시백 화백이 특히 고생하는 이유는 철저한 자료 연구에 바탕한 만화를 그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역사 ‘상식’ 중 상당 부분은 야사에 기대거나, TV 드라마와 급조된 역사책이 만들어낸 허상들이다. 박시백 화백은 역사적 사실에 정확히 다가가기 위해 통상 제작 기간의 2배 정도의 시간을 들여 연구하고 고증하여 생생하게 조선 시대를 복원했다. 《국역 조선왕조실록》을 기본으로 각 권마다 20여 권의 관련 도서를 참고했으며, 최근 역사학계의 성과까지 적극 받아들여 객관적이고 사실에 근접한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정사에 기초한 탄탄함, 그러면서도 적절하고 절제된 표현, 현재와 미래의 관점에서 역사를 재해석하는 관점 때문에 역사학자들도 찬사를 보내는 대하역사만화의 전범(典範)이 되었다.

2. 다니던 신문사도 그만두고 작업에 전념하여 탄생한 국보 만화
그런데 그는 왜 이런 험난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외환 위기가 한창이던 때, 어쩌다가 사극을 재미있게 보게 되었는데 역사 지식이 부족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박시백 화백은 한겨레 신문사에서 시사만화를 그리고 있었다. 신문사 도서실에서 난생 처음으로 만난 조선사, 특히 조선 정치사는 대단히 흥미로웠다고 한다. 그 안에는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의 신념과 투쟁,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 극적인 드라마와 탁월한 처세가 있었다. 그런데 몇 권 더 구해 읽다보니 어디까지가 정사에 기록된 것이고, 어디까지가 야사에 소개된 것인지가 모호했다고. 그 대목에서 결심이 섰다고 한다.
“조선 정치사를 만화로 그리되, 철저히 《실록》에 기록된 정사를 바탕으로 그리고 싶었습니다.”
박시백 화백은 뒤이어 과감한 결단을 하게 된다. 계약한 출판사도 없는데 다니던 신문사를 덜컥 그만두고 《조선왕조실록》 시디를 구입한 것이다. 뒤이어 궁궐을 찾아 사진을 찍고 화보자료를 찾으러 다녔다. 콘티를 짜고 마침내 펜선을 입히고, 원고 찢기를 여러 번. 그러는 사이 어느 새 일 년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고 한다. 이렇게 오랜 기간 기획과 제작 기간을 거쳐 2003년 7월에 첫 책 《조선왕조실록 - 1권 개국》을 냈다.

3. 부모가 사주고 자녀보다 먼저 읽는 책
정사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그동안의 역사적 통념과 다른 사실도 많이 찾아냈다. 무능과 겁쟁이의 대명사라는 오명을 썼지만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려 할 만큼 의욕적이었던 공양왕, 부정부패와 뇌물에 연루되어 있었던 황희 정승 등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찾아낸 사실들은 참으로 다양하고도 흥미롭다.
무학대사가 터를 잡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은 실록에는 이성계와 대신들이 직접 답사하고 천도를 결정해가는 과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훈민정음은 세종의 명을 받고 집현전 학자들이 만들었다는 게 통설이었으나, 실록에는 집현전이 창제에 관여했다거나 도움을 주었다는 기사는 어디에도 없다. 오늘의 눈으로 보면 훈민정 창제가 세종의 최고 업적일 수 있겠지만 당시의 눈으로 보면 그가 이룬 숱한 창조의 작은 일부일 뿐이니 세종이 이루어놓은 것들은 경이로울 따름이다. 이이는 학자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뜨거움으로 평생 경장(更張)을 외친 경세가로 나온다. 또한 선조가 나라를 구한 영웅인 이순신을 깎아내리고 배를 버리고 도망간 원균을 끝까지 옹호한 이유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그 이유는 이순신이 전쟁 대비도 제대로 못했고 전쟁이 나자 도망가기에 바빴던 왕 자신과는 대비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도덕적으로 특별히 나을 게 없다는 동류의식이 작용하였던 듯하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이렇듯 박시백 화백이 《실록》을 들여다보며 알아낸 사실들은 차곡차곡 만화로 탄생한다. 게다가 만화라는 미디어의 장점을 백분 발휘해 두꺼운 역사책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재미와 박진감을 선사하기 때문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아버지가 자녀의 역사 공부를 위해 사왔다가 서로 먼저 읽겠다고 다투면서 읽는 책이 되었다. 다음 권을 기다리는 열혈 독자들도 많이 생겨났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특징

1. 대하역사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한겨레신문〉 만평 화백 출신인 저자 박시백은 신문사를 그만둔 2001년부터 하루 12시간을 반은 《조선왕조실록》과 관련 역사책을 보며 연구하고, 반은 시안을 그려보는 작업을 거듭했다. 조선 시대 사관의 심정으로, 글로 된 역사를 만화로 풀어쓰고자 했기 때문에 작업은 신중하게 이루어졌다. 철저히 정사(正史)를 바탕으로 하되, 최근의 연구 성과를 적극 차용해 시놉시스를 만들고, 그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 이번에 10권까지 출간하게 되었다. 전 20권 분량으로 조선 왕조 500년을 새롭게 조명하게 될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각 권이 독립된 구조로 되어있어서 따로 보아도 좋고, 이어 보아도 좋게 구성하였다. 실록과 참고도서를 보며 공부하고 이를 콘티에 반영해 그림과 채색을 하게 되는데, 프로덕션 분업체제로 양산하는 만화와는 달리 작가주의 만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이 모든 공정을 박시백 혼자서 작업하고 있다. 고우영 화백 이후 끊어졌던 작가주의 대하역사만화의 맥을 잇는 역작임에 틀림없다.

2. 시사교양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우리가 아는 역사 ‘상식’들 중 상당 부분은 야사에 기대거나, TV 드라마나 급조된 역사책이 만들어낸 허상들이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에 정확히 접근하기 위해 통상 제작 기간의 2배 정도의 시간을 들여 연구하고 고증하여 생생하게 조선 시대를 복원했다. 《국역 조선왕조실록》을 기본으로 각 권마다 20여 권의 관련 도서를 참고했으며, 최근 역사학계의 성과를 적극 차용해 객관적이고 사실에 근접한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또한 만화라는 미디어의 장점을 백분 발휘해 두꺼운 역사책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재미와 박진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작가가 해석한 인물의 성격과 실록의 묘사를 적절히 배합하고 시사적 해석을 곁들여 아이콘화하여 캐릭터로 표현해 실감나는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7권의 연산군은 얼굴에 종기가 떨어지지 않는 등 잔병치레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7권에서는 연산군 얼굴에 시종 반창고를 붙어 있는데, 피와 공포를 통해 넘볼 수 없는 왕권을 구축한 폭군의 모습과도 자못 어울린다. 황희는 현존 초상화를 참고했고, 세종, 문종, 단종의 경우에는 실록에 나와 있는 기록을 충실히 반영한 경우다. 인물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시사적 해석을 가미했다. 고려의 마지막 임금으로 고려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공양왕과 1980년 신군부 세력 앞에서 굴복했던 최규하 전대통령을 비교한 장면이나, 우왕을 옹립한 킹메이커 이인임을 김종필 전총리에 빗대는 장면 등 촌철살인의 내용들이 군데군데 숨어있어서 당대의 상황과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3. 인문교양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기존에 출간된 역사 만화물들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었다. 첫 번째, TV 사극 등의 인기에 힘입어 급조된 역사 만화. 두 번째, 에피소드와 흥미 위주의 야사를 담은 명랑 만화 수준의 역사 만화. 세 번째, 원작이 되는 고전이나 역사책을 그대로 그리기만 한 재미없는 역사 만화. 이런 책들은 방문 판매나 대형 마트 등에서 주로 팔리며, 만화는 질이 낮다는 인식을 퍼뜨리는 데 일조했다. 그리고 이런 책 대부분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습만화로 포장되어 판매되고 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알려주자는 취지에서 처음엔 학습만화의 형식을 띄고 4권까지 출간되었다가, 원래의 작가 의도와 만화의 시사성, 내용의 깊이 등을 고려해 교양독자층을 위한 성인용 개정판으로 출간하기 시작하였다. 개정판은 성인들이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판형과 품격 있는 형식, 그리고 권 말미에 내용과 연결하여《조선왕조실록》의 상세한 연표를 싣는 등 세련되고, 격조 있는 인문교양만화로서의 틀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연표는 본문 만화의 내용을 역사적 사실과 연관 지어 표현했다. 예를 들면, 5권에서 정인지가 세조에게 술김에 실수를 한 내용이 본문에 나오는데, 독자들은 이를 만화적 상상이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이런 내용을 《조선왕조실록》 연표에서 사실 확인을 해주는 식이다. 만화의 신뢰성을 높이고, 좀 더 심도 깊게 역사에 다가설 수 있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한다.

4. 가족교양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쉽게 풀어 쓴 글과 재미있는 그림, 각색이 난무하는 함량 미달 역사책의 홍수 속에서 원본 기록에 충실한 내용이 더욱 돋보이는 책이다. 역사가 어렵게 느껴지는 초, 중, 고등학생이나 기록된 사실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싶은 어른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성인 교양독자층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까지 같이 읽을 수 있는 가족교양만화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지식적인 접근과 함께 ‘재미’란 면도 강조해서 표현했다. 그 재미는 적절한 비유와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낸 문장이나 구성을 통해서다. 지금까지 나온 만화책들의 문제점은 바로 ‘비적절한 비유와 농담’ 때문이었기 때문에 신중하게 표현했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유행어나 말장난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어가려는 것은, 만화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런 만화책은 독자들이 이야기를 즐기도록 이끌지 못하고, 말장난을 배우거나 가볍게 생각하는 독서 습관을 만들기도 한다. 만화책이 저질이라 욕을 먹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지식’과 ‘재미’를 적절히 조화해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교양만화로서 균형을 잡고 있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역사 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역사 만화로 재해석하여 제공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디지털혁명 시대를 맞은 지금 시점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이 역사적 시점과 우리 사회가 가야할 미래를 생각하는 박시백 화백의 창조정신의 만남도 보기 좋다. 조선시대가 권력 투쟁의 역사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역사, 그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역사,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삶으로 점철되어 있는 역사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박광용(가톨릭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읽는 교양 만화
역사를 지루한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야사나 에피소드가 아닌 정사(正史)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긴장’과 ‘흥미’를 늦추지 않고 있어서,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책이다. 학생과 함께 만화를 읽는 학부모가 되어, 역사가 주는 교훈을 더불어 찾아가려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김육훈(서울 태릉고등학교 역사 교사)
역사에 정면 승부를 건 제대로 된 역사 만화
대하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유장한 필치, 앞뒤가 척척 들어맞는 치밀한 구성, 눈시울의 가녀린 떨림까지 전해지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 손에 잡힐 듯 선명한 상황 전개, 다양한 앵글로 조명하는 사건의 진실, 시사만화가 출신답게 본질을 꿰뚫어보는 직관, 이 모든 것이 웅변하는 역사의 의미까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만화로서 역사에 정면 승부를 건, 제대로 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실록이 만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십분 살려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대중에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의 작업은 내내 외롭고 힘겨운 싸움이 될 터이지만, 그가 빚어낸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살아 움직일 때마다 역사서술에 새로운 성과로 다가올 것이다. 그의 분전 덕분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시작은 창대하였으며, 그 끝은 위대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윤종배(서울 온곡중학교 역사교사)
역사 교과서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면!
“와~! 《조선왕조실록》이다.”

한 권, 한 권 나올 때마다 우리 집에서는 어른에서부터 아이까지 서로 먼저 읽겠다고 아우성이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빠져들게 된다. 저녁 차리기도 싫고, 아이들 숙제 봐 주기도 싫다. 정말 재미있다. 초등학교 다니는 큰 아이는 뭘 알고 보는 건지, 키득키득 웃으면서 보고 또 본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둘째는 연산군의 얼굴을 그리고서 똑같지 않느냐고 들이댄다. 똑같은 건 얼굴에 붙인 반창고뿐인데도 싱글벙글이다.
도대체 재미있는 이유가 뭘까? 아마도 ‘사람’을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를 소재로 한 만화들이 대부분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여주느라 바빠서, 인물의 내면이나 다양한 이해관계 같은 것들에 소홀한 편이다. 그런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사건을 만들어가는 ‘사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건조한 《실록》의 기록이 지은이의 손을 거치면서 역사를 만들어갔던 사람들의 역동적인 삶으로 살아난다. 지은이는 도대체 실록을 몇 번이나 읽은 걸까? 《실록》의 기록 저편에 숨어있는 진실까지 읽어내는 능력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겠지. 게다가 지은이의 탁월한 상상력으로 빚어진 캐릭터들은 어쩜 하나같이 그렇게 딱 어울리는지 입이 저절로 벌어질 지경이다.
교과서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면, 내 수업이 이렇게 입체적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선 시대를 다루는 수업 시간에는 차라리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던져주고 싶다.
박선희(서울 고명중학교 역사교사)
읽다보면 어느새 조선 역사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이름을 달고, 또는 사료 《조선왕조실록》을 토대로 지금까지 나온 책들 가운데 백미라고 생각된다. 흔히 재미있는 역사가 빠지기 쉬운 말랑말랑한 역사가 아니라 정사 그 자체이다. 정치사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만든 책이다. 정치사의 격랑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가 한 번 책을 잡으면 끝까지 놓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다.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이해가 되어야 재미있지 않겠어요?” 국사 교과서를 보면서 볼멘소리를 하던 딸아이에게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재미있는 해답을 주었다.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와 함께, 혹시 다른 역사가 전개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역사 속에서의 필연과 우연을 아주 맛깔나게 엮은 이야기이다. 그 바탕에는 역사에 대한 박시백의 깊은 통찰력이 숨쉬고 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일반인들도, 어린 학생들도 어느덧 조선 역사에 대한 풍부한 그림을 머릿속에 지니게 된다.
방지원(대영고등학교 역사교사)
정말 제대로 그린 우리 역사 만화를 만났다
우리 가족은 모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다음 권을 기다리고 있다. 다른 때보다 늦게 나올 때면 다들 초조해하면서 다음 권이 나오자마자 구해달라며 내게 독촉을 하곤 한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은 ‘야사가 아닌 정사’라서 더욱 좋다고 한다. 어느 왕 때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재미있단다. 어머니도 애독자시다. 복잡한 조선의 정치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면서도 바로 이해가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다.
이렇듯 온 가족이 기다리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다른 역사학습 만화와 달리 인간과 시대에 대한 성찰이 느껴진다. 정확한 캐릭터 분석과 시대에 대한 탁월한 해석은 이런 성찰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아주 오래 기다린 끝에 정말 제대로 그린 우리 역사 만화를 만나게 된 것 같다.
남정란(서울 태릉고등학교 역사교사)
역사는 해석하는 재미가 쏠쏠한 공부임을 알게 해주는 책
저자 박시백은 역사책의 평면적인 역사인물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서 이상과 야망, 계획을 가진 입체적인 인물로 재창조했다. 이 개성 있는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흥미진진한 인간 이야기는 읽던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역사가 어렵게 혹은 재미없게 느껴지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역사 인물과 역사 사건을 자신의 눈으로 해석하는 만화가의 인물 해석, 역사 해석을 읽으면서 역사란 것은 사건을 재미없게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해석하는 재미가 쏠쏠한 공부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가 가지고 있었던 역사 지식, 역사 인물에 대한 생각들은 만화가가 가진 생각과 비교하면서 역사에 대한 이해와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수(부산중앙여자고등학교 역사교사)
조선시대와 현재를 넘나들며 삶과 사회를 조망하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어렵고 딱딱할 것만 같은 역사를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이야기로 풀어내서 새로운 의미를 사람들에게 부여한다. 박시백 작가는 단순히 시험을 위해 외워야만 했던 역사에서 조선 시대와 현재를 넘나들며 삶과 사회를 조망하는 넓은 시야와 함께 즐거운 책 읽기의 기쁨을 알려 주었다.
배성호(서울 당산초등학교 역사교사)
‘학습 만화’의 고루함을 돌파하다
학습만화라 불리는 상당수의 만화들은 4×6배판의 큼지막한 크기에 좋은 종이를 쓰고 컬러로 인쇄한 모양새를 갖고 있다. 이 학습만화들은 ‘학습’이라는 강박증에 시달려 만화의 재미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잘 본다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어린이들은 이미지 언어에 대해 우호적이기 때문에 잘 보는 것이지 어정쩡한 학습만화가 재미있어서 보는 것은 아니다. 학습 강박증은 만화의 완성도를 곧잘 무시하곤 하는데, 몇 페이지에 한번씩 학습코너를 집어넣으면 만화 자체의 완성도를 대거 상쇄할 수 있다는 완곡한 믿음, 혹은 뻔뻔스러움을 발견할 때는 당혹스럽기도 하다.
만화에 학습만화란 있을 수 없다. 만화는 그냥 만화다. ‘학습’이라는 당혹스러운 접두사가 어울리지 않는다. 학습소설? 학습영화? 학습노래? 어울리는가? 당연히 어울리지 않고, 이런 발상을 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만화에만 학습만화라는 용어가 자연스러울 정도로 확산된 것인가? 그것은 만화에 대한 왜곡된 인식 때문이다. ‘보통 만화는 어린이들의 학습을 방해하는 것이지만, 이 만화는 학습에 이롭습니다’라고 항변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용어다. 그러니 이 학습만화라는 용어 자체는 만화의 어두운 과거와 오늘을 대변해주는 우울한 용어인 셈이다. 아무튼, 학습만화라는 이름을 얻고 등장한 여러 만화들이 순간의 유행을 따라가며 조악하고 빠르게 생산되고 있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다. 빨리빨리 원작의 인기가 식기 전에 만화를 만들어 성공해보자는 관습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이런 달갑지 않은 풍토가 관행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요즘 진지하게 기획되어 완성된 작품이 등장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다. 우선 몇 가지 측면에서 이 만화의 등장은 반갑다. 첫 번째, 시류에 영합하지 않은 기획이라는 점이다. 성인도서 시장에서 히트한 작품을 만화로 번안하거나 아니면 화제가 된 문화상품을 만화로 번안한 학습만화가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정사’에 본격 도전한 기획은 높이 살 만하다. 두 번째, 만화의 스타일과 작가의 특징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박시백은 1996년 한겨레신문의 만평작가 공모에 당선되어 ‘한겨레그림판’, ‘박시백의 그림세상’을 발표한 작가다. 박재동보다 조금 더 명랑만화에 가까운, 그래서 1칸짜리 만평보다는 연속되는 이야기가 어울린 박시백의 작화 스타일은 과거 역사의 인물들을 매력적으로 재현하고, 격동의 순간을 적절한 긴장의 흐름으로 표현하는 데 효율적이다. 세 번째, 만화의 캐릭터가 살아 있다. 아류의 아류, 복제의 복제를 보는 듯한 여타 학습만화에 비해 이 작품은 작가가 창조한 인물들이 만화 속에 살아 있음을 느낀다. 1권만 보더라도 정도전이나 정몽주, 이성계, 공민왕 등의 주요 인물은 작가가 해석한 인물의 성격을 그대로 아이콘화하여 캐릭터로 표현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만화의 장점이다.
영화라면, 연기자가 등장해 하나의 인물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데 여러 서사적 장치가 필요하지만 만화는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 인물의 성격을 묘사할 수 있다. 이현세 만화에 등장하는 오혜성의 얼굴만 보더라도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만화의 인물은 또 다른 도상이다. 박시백은 여말선초를 개혁가인 정몽주와 혁명가인 정도전과 이성계의 대립으로 정리했는데, 인파이터형 개혁가 정몽주의 얼굴이나 변방의 장수에서 결국 한 나라를 건국하게 된 이성계의 얼굴, 그리고 이성계와 함께 혁명을 완수한 정도전의 얼굴은 바로 그 인물의 성격을 드러낸다. 캐릭터가 팬시상품이나 유행의 코드를 넘어서 이야기에 안착된 것이다. 네 번째, 만화에 등장하는 모든 문자를 작가가 직접 썼다. 만화에 등장하는 문자도 만화의 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서양만화들은 작가가 직접 쓰거나 아니면 별도의 레터링 인력을 통해 독특한 문자체를 선보인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 만화에 작가의 글씨가 사라졌다. 이건 아니다. 만화에 등장하는 문자는 그 문자 자체로 발언을 하기 때문에 작가에 의해 직접 제어되는 것이 당연하다.
20권으로 기획된 만화를 1권에서 평가한다는 것은 매우 성급한 일이다. 그러나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작품을 완성하고 별도의 독서와 토론을 거쳐 최종본이 완성된 점만을 보더라도 이 만화의 탄생은 꽤 반가운 일이다. 만화가 책이 되기 위해서, 진지한 문화가 되기 위해서라도 기존 출판기획인력과 만화의 만남이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사례는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다시 학습만화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 학습만화를 기획, 출판하려는 많은 분들에게 부탁한다. 먼저 ‘학습만화’라는 용어가 지닌 함정에서 벗어나기를 권한다. ‘학습’이라는 강박에 빠지게 되면 ‘만화’의 장점을 잃어버린다. 학습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만화책에 별도의 페이지를 집어넣어 수학공식을 설명하고, 역사를 설명하면 학습인가? 아니다. 만화를 통해 무언가 생각하게 만들면 바로 그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학습이 시작된다. 좋은 학습만화를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박인하(만화평론가,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과 교수)

회원리뷰 (20건) 리뷰 총점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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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권의 만화로 담아낸 조선왕조실록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옥* | 2013.08.21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대부분 역사적 근거가 없거나 실제로는 정반대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사치스럽기는커녕 개인적으로 검박한 생활을 선호했고,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라고 했다는 발언도 전거가 없다. 교활하고 악독하기는커녕, 멍청할 정도로 순진한 품성이기도 했다. 조금만 심도 있는 역사서를 본다면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통념이 헛소문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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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대부분 역사적 근거가 없거나 실제로는 정반대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사치스럽기는커녕 개인적으로 검박한 생활을 선호했고,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라고 했다는 발언도 전거가 없다. 교활하고 악독하기는커녕, 멍청할 정도로 순진한 품성이기도 했다. 조금만 심도 있는 역사서를 본다면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통념이 헛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지만, 왜곡된 이미지는 너무나도 널리 퍼져 있다.

 

이런 일은 비단 서양사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우리 나라 역사에 대해서도, 역사서에 근거가 없거나 오히려 정반대의 기록이 남아있는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처럼 버젓이 통용되는 일이 너무나 많다. 한 술 더 떠, 그런 야사만 알고 있는 것도, 적어도 역사에 관심은 있다는 증거로 여겨질 정도로, 우리 나라의 역사 자체에 무관심한 경우도 너무나 많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권할 만한, 정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역사서가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깊이 있는 책은 꽤 많지만, 입문서나 개괄서는 오히려 찾기 힘들었고, 그것이 이런 간극을 심화시키는 데 한몫했을 것이다. 교양서 수준의 본격적인 역사서는 전무하고, 교양서 분야에서는 오히려 역사왜곡 수준의 괴서가 넘쳐나는 상황 말이다. 유명한 야사를 실제 역사 기록처럼 쓰는 정도는 약과이고, 역사를 재해석한답시고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책이 역사서의 탈을 쓰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무난하고 평이한 글로 풀어내 타개할 수 있을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이런 상황에서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같은 책이다. 작가가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독자들에게 우선 알려야 하는 대목을 가려 뽑아 파노라마처럼 장대한 드라마를 펼쳐낸다. 조선왕조실록이 얼마나 방대하고 치밀한 기록인지는 유명하지만, 워낙 방대하다 보니 오히려 손은 가지 않는 감이 있다. 하지만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조실록의 장점은 흡수하고, 약점은 적당히 편집하여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끔 만들었다.

 

그림에 들어간 정성, 고증, 역사적 기록, 구성과 기승전결, 만화로서의 재미와 그림을 보는 재미까지 두루 갖춘, 학습만화로서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책이다. 1권부터 20권까지, 잠시도 호흡이 흐트러지거나 정성이 덜 들어가거나 허술해지는 대목이 없다는 것도 놀랍다. 비단 학습만화로서뿐만 아니라, 역사교양서로서도 손색 없는 완성도를 보여 준다. 조선시대에 대해 근거 없는 헛소문이나 잘못된 통념이 너무나도 많이 퍼져 있지만, 일일이 교정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권하기만 해도, 역사의식 고취와 역사적 지식 전파의 팔부 능선은 넘을 수 있을 것 같아, 더없이 다행스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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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의 정사(正史)를 있는 그대로 담아낸 유일무이한 만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닝* | 2013.07.10 | 추천4 | 댓글1 리뷰제목
저는 학창시절에 가장 좋아한 과목이 국사와 세계사였고, 대학에 다닐 때 중도에서 가장 많이 빌려서 읽은 책이 역사에 관한 책들이었고, 지금도 서점에 가면 가장 먼저 역사 코너로 직행할만큼 역사를 좋아해요~도서관에서 아무도 꺼내보지 않은 듯한 갈리아 전기를 우연히 읽고 카이사르에 대해서 궁금해져서 논문과 전문서적을 뒤적이다가, 전공자가 아닌 제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버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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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창시절에 가장 좋아한 과목이 국사와 세계사였고, 대학에 다닐 때 중도에서 가장 많이 빌려서 읽은 책이 역사에 관한 책들이었고, 지금도 서점에 가면 가장 먼저 역사 코너로 직행할만큼 역사를 좋아해요~도서관에서 아무도 꺼내보지 않은 듯한 갈리아 전기를 우연히 읽고 카이사르에 대해서 궁금해져서 논문과 전문서적을 뒤적이다가, 전공자가 아닌 제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버겁길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한권씩 정독하면서 카이사르와 로마에 대해서 알게 된 추억이 떠오르네요^^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는 현대와 가장 가깝고 사료가 많이 남아있고 TV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는 조선왕조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데, 역사에 대한 책을 많이 읽을수록 우리나라 사람인 제가 우리나라의 역사와 인물들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이 많았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구요...저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례는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과 그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사극에 묘사된 사도세자의 모습이,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서 사도세자에 관해 현존하는 모든 기록들을 바탕으로 이덕일씨가 쓴 <사도세자의 고백>에 묘사된 사도세자의 모습과 너무나도 달랐다는 점, 특히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둘 것을 제안한 사람이 사도세자의 장인이자 혜경궁 홍씨의 아버지인 홍봉한이었다는 사실이었어요~

 

역사에 대한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펼쳐보는 제 눈에 박시백씨의 조선왕조실록 1권이 들어온 건 당연한 귀결이었지만, 처음에는 다른 흔한 역사만화들과 마찬가지일 거라는 선입견 때문에 대충 흝어보다가 기존에 알고있던 것과 다른 내용들을 하나씩 발견하면서 점점 정독하게 됐고, 나중에서야 검증되지 않은 야사를 배제하고 철저하게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정사를 바탕으로 그린 특별한 만화라는 걸 알게되었어요!!!그래서 2권부터는 출간을 학수고대하며 기대라는 책이 되었구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박시백씨의 조선왕조실록을 서점에서 한권씩 띄엄띄엄 봐서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한 적이 없지만(이번에 완간된 세트를 정말 사고싶은데 가격이 상당하네요ㅜㅜ), 정도전이 조선의 기틀을 짠 빛나는 천재성의 소유자였고, 명망높은 정승으로 알려진 황희가 뇌물을 받았고, 훈민정음 창제를 집현전이 주도한 게 아니었고, 왕위계승권을 가진 큰아들 소현세자를 죽인 사람이 아버지인 인조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박시백씨가 내용뿐만 아니라 그림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깊게 고민했다는 점이 눈에 보여서, 저처럼 원래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싫어했던 사람에게도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종기가 자주 나고 잔병치레가 많았다던 연산군의 얼굴에 항상 붙어있는 반창고는, 친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할머니인 인수대비에게서 냉대받은 받은 마음의 상처를 독자들이 볼 수 있도록 표현한 거 같았구요~

 

요즘 서점이나 책대여점에 가보면 사실무근의 흥미위주 에피소드들이 나열된 역사서적들이 많고, 학교교육 못지않게 역사를 알리는 역할이 큰 사극도 픽션이나 판타지에 가까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조선왕조실록 원본은커녕 한글번역본도 소화할 수 없는 대중들에게 진실에 가장 가까운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유일한 책이라는 점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또한 공양왕에 대한 평가처럼 옛 인물과 현대의 인물을 비교하면서 독자에게 판단의 여지를 남기고 의미있는 화두를 던지는 부분은, 이 책이 단순히 역사적인 지식을 쌓기위한 교양서적에 그치지 않고 더욱 특별한 책으로 느껴지게 하네요. 제가 다시 정독하고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이라서 다른 분들한테도 일독을 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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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처음 만나기 좋은 역사만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h****u | 2013.07.12 | 추천4 | 댓글1 리뷰제목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단연 [삼국지]였다. 중학생이었던 그 때 처음 1권이 출간된 후 한 권 한 권 용돈으로 사모았던 이문열의 삼국지를 시작으로 참 여러 종류의 삼국지를 읽었다. 읽고 또 읽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등장인물의 이름까지 다 외울 정도였으니,,   그런데 정작 우리 역사책은 한 권을 다 읽는 것도 쉽지 않았다. 역사 공부를 작년에 시작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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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단연 [삼국지]였다. 중학생이었던 그 때 처음 1권이 출간된 후 한 권 한 권 용돈으로 사모았던 이문열의 삼국지를 시작으로 참 여러 종류의 삼국지를 읽었다. 읽고 또 읽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등장인물의 이름까지 다 외울 정도였으니,,

 

그런데 정작 우리 역사책은 한 권을 다 읽는 것도 쉽지 않았다. 역사 공부를 작년에 시작하면서 흐름을 잡기 위해 단권으로 된 역사책을 여러 권 읽어 봤지만 흐름은 커녕 원래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마저 흔들리게 되었다. 그 이유인즉슨 역사서에 저자의 사상이 개입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어느 한 편의 시각에서 바라본 역사는 무언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심지어 교과서나 국사 수업마저도 당시의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지니 한 작가에 의해 쓰여지는 책은 어떻겠는가,, 반복해서 읽으며 흐름을 알고 싶었지만 반복해서 읽고 싶은 책이 없었다. 결국 나의 역사적 지식은 드라마를 좋아하셔서 왕들과 그 주변 이야기를 빠삭하게 알고 계시는 우리 어머니에 비해 형편없었다.

 

조선은 우리 역사상 가장 많은 평지풍파를 겪은 시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런만큼 수많은 사건이 있었고 왕의 교체도 잦았고 특히 붕당정치에 이르러서는 머리 속이 빙그르르 돌아갈 정도로 헷갈린다. 또 역사적 인물들의 이름은 왜 그리도 비슷하고 역사적 사건은 왜 그리도 반복되는 것 같은지 시대 구분도 참 어렵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책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다. 일단 '만화'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끌렸고 1권을 읽으면서 푹 빠져버렸다. 조선 건국 이전 이성계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정확히 흐름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성계 이야기 - 그 당시 시대 상황 이야기 - 주요 인물 이야기 등으로 번갈아가면서 서술하는데 그 흐름이 잘 맞물려서 헷갈리지 않아 참 좋았다. 적절히 들어가 있는 개그도 책을 지루하게 하지 않아 좋았고 그림체도 자꾸 보다보니 정감이 갔다. 특히 모든 인물이 개성이 있어서 그림만 봐도 누구인지 바로 알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만화로 되어 있어서 술술 읽히면서도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저자의 사견을 주장하는 것이 아닌 추측을 약간씩 담아 '이런 생각이 아니었을까?'하는 부분이 여러 군데 보이는데 독자에게도 생각할 여지를 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오로지 역사서에 적힌 대로, 딱 그것만으로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고 정치적인 생각을 담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양념처럼 그 당시 인물의 생각이나 마음을 추측해보는 것. 나는 역사서를 읽으며 인물의 마음을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나도 함께 생각해보게 되었다.

 

역사의 흐름은 한 번에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반복해서 봐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역사책은 재미가 없고 드라마는 허구가 많이 들어가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이러한 두가지 단점을 잘 극복해낸 책이 아닌가 싶다. 만화로 되어 있어서 재미있고 술술 읽히고 역사적 고증을 거쳐 사실적이다.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이름답게 조선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 딱 하나 아쉬운 점이다. 완결이 나면 그 후 다른 시리즈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역사라는 것은 그 당시 살았던 사람이 아니고서는 100% 정확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아니,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직접 말한다고 해도 그것이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고 말하는 사람 역시 자신이 말하는 것이 반드시 사실이라고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역사서를 잘 만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만나는 역사서가 개인의 사견이 많이 담긴 책이라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그 사견을 포함한 역사를 담게 된다. 이른바 선입관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내가 역사를 알아야겠다고 마음먹은 후 처음 읽었던 역사서를 읽고 거부감을 느꼈던 것은 작가의 사견이 너무 많이 담긴 책이어서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사견을 최소화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역사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책이지 않을까?? 재미도 있고~^^ 곧 대망의 20권이 나오는데 그 때까지는 19권까지 다 읽고 기다려야겠다.^^

 

작가님이 역사서를 쓰시게 된 배경. 아주 공감이 가지 않는가~ 나는 드라마를, 아니 TV 자체를 거의 보지 않아서 사극 역시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극이라도 좀 볼 걸 싶을 정도로 우리 어머니께서는 역사를 잘 알고 계신다.(얼마 전에 위화도 회군 4불가론을 이야기하셔서 깜놀,,;;)

 

작가님의 개그 센스~ㅎㅎ 난 이런게 좋더라~

 

아름다운 사진.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의 사진이 중간 중간 들어가 있다. 여긴 내 고향과 가까운 충북 단양이라 찍어 보았다.^^

 

역사책이라면 빠질 수 없는 연표!! 그치만 연표를 읽는 것보다 나라면 그냥 책을 한 번 더 읽겠다~(연표 읽는건 재미없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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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1건) 한줄평 총점 9.8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초등학생 아이가 여러 번 다시 읽을 정도로 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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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 | 2018.02.25
평점5점
어른과 아이 모두 좋아하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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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 2016.02.23
평점5점
두고두고 물려주려고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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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 | 201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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