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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ko Hiroshima,ひろしま れいこ,廣嶋 玲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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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도움이 안 되는 놈이야. 입으로는 마한을 위한다고 말하면서 때가 닥치면 아무것도 못 해. 늘 실패만 해. 그때도 야짐이 시킨 일을 제대로 못 해서 야짐을 죽이고 말았지. 어디 그뿐인가. 붉은 전갈단의 대장을 쓰러뜨리라는 임무도 분명 해내지 못할 거야. 이번에도 사르진에게 압도되어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했잖아. 이래서야 마한 곁으로 돌아가는 건 이루지 못할 꿈이 아닐까?
풀이 죽은 샨에게 카우라가 다가와 빵을 내밀었다. “자, 너도 먹어.” “……됐어.” “그러지 말고. 우리 아빠는 사냥꾼이었거든? 아빠가 늘 말했어. 인간은 금방 포기하니까 안 된대. 동물들에게 배워야 한대. 동물들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포기하지 말고, 먹고 마셔서 힘을 모아 둬야 한댔어.” 카우라의 말이 샨의 마음을 조금 움직였다. --- p.10 “그래서 아버지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은데, 아버지는 늘 열 걸음, 스무 걸음을 앞서가. 게다가…… 여기는 물론이고, 다른 어디에서도 나를 탄사르로 봐주는 사람이 없어. 나는 그저 타스란의 아들일 뿐이지. 하긴 내가 생각해도 애 같은 소리긴 해. 그래도 나는…… 내가 되고 싶어.” 탄사르의 솔직한 심정을 들은 샨은 탄사르에게 깊은 친밀감을 느꼈다. 탄사르에게서 마한이 보였기 때문이다. 마한도 필사적이다. 가르침을 받는 족족 자기 피와 살로 남겨 이슈트날 2세가 되려고 노력한다. 이슈트날 2세가 되는 것은 마한이 자신을 찾는 것이니까 --- p.71 “산속 깊은 연못, 하늘 저 끝과 바다 밑바닥까지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지. 설마하니 너 같은 인간 아이가 왕의 힘을 훔쳤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까. 자, 이렇게 찾아냈으니 되찾겠다. 샨, 적의 왕의 힘을 돌려다오. 원래 네 것이 아니니까.” “나, 나는…….” “힘이 없다는 소리는 하지 마라. 속일 수 없어. 우리는 다 알고 있으니까.” “그렇고말고!” 모티마가 목소리를 높였다. “너는 분명히 불덩어리를 쐈어! 내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불을 만들어 냈지. 금색과 심홍색 불꽃은 틀림없이 우리 왕의 힘이야!” --- p.99 그런데 뜻밖의 구원자가 나타났다. 타스란과 소년 사이에 또 다른 소년이 뛰어들었다. 홍옥 같은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머리카락만큼 붉은 눈을 크게 뜨고서. 그 소년이 활을 든 소년을 향해 외쳤다. “마한!” --- p.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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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사랑, 신뢰와 우정
삶의 소중한 가치를 위해 싸우는 주인공들의 신비로운 이야기 마족을 다스리는 세 가지 왕의 전설을 다루는 3부작 판타지 동화 「나르만 연대기」. 표지만큼이나 화려한 히로시마 레이코의 정통 판타지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의 마음도 사로잡아 폭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나르만 왕국에서 인간에게 지배받던 마족에게 자유를 찾아주는 이야기인 1부 「청의 왕」, 종족의 경계를 초월해 서로를 믿는 깊은 애정으로 나르만 왕국 바깥에 있는 ‘흑의 나라’의 거대한 음모를 막는 이야기 「백의 왕」에 이어 「적의 왕」은 두 소년의 깊은 우정이 한 나라를 구원하는 이야기로 넓은 세계관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인간과 마족, 다양한 종족들이 살고 있는 「나르만 연대기」의 세계에서 히로시마 레이코는 인간과 마족의 관계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을 꾸준히 전하고 있다. 「적의 왕」에서는 인간과 마족이 아닌, 인종이 서로 다른 인간들의 관계를 그리며 더욱 또렷한 메시지를 표현했다. 나르만 왕국의 후계자가 된 마한의 곁에서 신하들은 신분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샨을 마한에게서 떨어뜨리려고 한다. 마한은 샨을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르만 왕국의 ‘바람직한 왕’이 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기 시작한다. 마한은 과연 샨과 왕좌 중에 무엇을 선택할까? 작가는 마한의 마지막 선택을 통해 지금까지 펼쳐진 넓은 세계관을 확실히 정리한다. 능력과 출신을 초월한 두 소년의 감동적인 우정 이야기. 마지막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