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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1 | 나는 저주에 걸렸다
| 프롤로그 2 | 종이배 등장인물 소개 01. 나를 부르는 꽃 02. 봄 향기로 찾아온 미소년 03. 눈을 감아도 보이는 달빛 04. 두 얼굴 05. 아주 오래된 사람 06. 사냥꾼들 07. 어둠이 건네는 유혹 08. 폭우 속으로 09. 나는 본다 | 에필로그 | 다시 세상 속으로 | 작가의 말 | 청소년 판타지 소설을 펴내며 |
시우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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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짓말이 보인다. 어떤 사람들은 상대가 하는 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를 직감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경우와 다르다. 정말 내 눈에 거짓말이 보인다. 말이 눈에 보이는 현상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음악을 듣고 풍경이 떠오르거나, 냄새를 맡고 맛이 떠오르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 p.4 황련이 손을 떼자 손목에서는 아픔이 사라졌지만, 영혼을 좀먹던 아픔은 맹렬하게 되살아났다. 불벼락이 몰아치듯 온몸으로 고통이 밀려들었다. 슬픔과 분노와 원망과 후회가 뒤엉키며 심장을 쥐어짰다. 숨쉬기가 힘들었다. 시커먼 연기가 가득한 밀실에 갇힌 기분이었다. 이대로 가다간 죽을 것 같았다. --- p.85 “불꽃이 ‘게브’를 괴롭히면 돛단배를 몰던 ‘라’가 ‘토드’에게 노를 넘긴 뒤 쉬러 가고, ‘오시리스’를 만나러 간 ‘호루스’는 깊은 속사람을 깨어나게 하려 ‘눈’을 뜬다.” 김효민이 주문을 외웠다. 낯선데 익숙한, 한 번쯤 들어본 듯한 주문이었다. --- p.1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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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찾아가는 길을 밝혀주는 달빛 같은 소설
청소년들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영화나 드라마도 판타지 요소가 많다. 판타지는 현실의 문제에서 벗어나 환상을 경험하게 해 주는 매력적인 장르다. 판타지 세계에 빠져 있는 동안만은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잊고 꿈과 몽상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을 외면하는 판타지는 결국 현실과 대비되면서 삶을 더 고통스럽게 받아들이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판타지는 현실 문제를 회피하는 피난처가 아니라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힘을 길러 줄 수 있는 장치로 활용할 때 그 가치가 빛나게 된다. 이 소설에서 이상한 능력을 지닌 십대 소녀가 신비한 비밀을 간직한 미소년을 만난다는 설정은 전형적인 판타지처럼 보인다. 그러나 거짓을 보는 능력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 소녀와 신비한 능력을 갖췄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소년의 캐릭터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이 두 캐릭터를 통해 소설은 ‘자아상실’이라는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또한 자아의 문을 찾는 과정에서도 판타지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어른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닌 우리 청소년들이 진실한 자아를 찾아가는 길에 이 소설은 어둠을 밝혀주는 달빛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