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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나에게 섬은
섬 그리기|나에게 섬은|섬사람 섬에 살아도|섬에 사는 것은|섬을 떠나야 섬이 보입니다|섬을 떠난 사람들은|섬에 있어도 섬이 보입니다|파도|포구浦口|성산 일출봉|범섬|무인도|다려도|내 마음의 바다|갯마을|귀덕 포구 제2부 다리를 놓을 시간 우리가 섬이라면|인연|시공|그날은 언제|콩 세 알|내 사랑 한림항|비양도|회춘|편지|나누기|낙타의 눈물|며느리밑씻개|설 자리|어떤 기적|우체통|재회|추억은|텃밭에서|합장하는 솔|해장술|사성암 가는 길 제3부 누구를 닮아야 할까 얼굴|꽃|막대기 하나|오월 앞에 서면|꽃차와 설렁탕|흘러가는 황소처럼|수박 껍질|세뱃돈|꽃은|삼나무 숲|저녁 바다|어떤 소감|어딘가 있을 거야|어느 슬픈 이야기|새빨간 거짓말|다시 오리 선암사 제4부 비울 게 남은 새까만 가슴 제주 돌담|4월 동백꽃|제주 바다|4월, 신엄 바닷가|어머님 기일|가을의 노래|골다공증|꺾꽂이|낙화|낚시|내 詩는|혼자일까|우문 현답|잡초의 교육|타조駝鳥|목련 지는 날|하지 오후|시인은|소주 한 병이면 제5부 내 삶은 문장부호 바람난 매화|문장부호|봄비·2|수박타령|일출봉에서|모슬포 자리|단골|늦은 결심|내 마음의 정원|참 어렵다|적당히|49년생|거슨새미 둘레길|기상 캐스터|길은 아프다|오죽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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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향해 앉으면 발아래 파도 소리
바다를 향해 서면 쌓이는 산새 소리 섬사람 섬에 살아도 섬 하나 묻고 삽니다 삼십 년 기다리다 섬이 되어 앉은 사람 원혼굿 파도에 씻겨 동백으로 지는 갯가 섬사람 바다 한복판 등불 들고 삽니다 ---「섬사람 섬에 살아도」중에 제주도 앞바다는 겨울에도 식지 않는다 활화산 터트리고도 토할 게 아직 남아 퍼렇게 참은 언어들 벌써 움이 트고 있다 ---「제주 바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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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열며〉 첫 시집 『섬을 떠나야 섬이 보입니다』 둘째 시집 『가슴에 닿으면 현악기로 떠는 바다』 넷째 시집 『섬에 있어도 섬이 보입니다』를 통해 섬을 노래했고 ‘우린 모두 섬이었구나’를 알았다 고독과 단절의 섬으로 그냥 있어야 할 것인가? 아니다 이제 그 섬과 이 섬을 잇는 다리를 놓을 시간이다 이 시집은 징검다리를 놓는 디딤돌에 불과하다. 〈닫으며〉 골육종 난생 처음 듣는 병명이라 검색창을 열었을 때 (정확히 10월 14일 문태준 시인 시 토크가 있던 날 아침) 왈칵 울음이 쏟아졌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우리 여민이(11살)의 뼛속에 암세포가 자라고 있었다니 그 아픈 항암 치료를 어찌 받을까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다. 여민이는 마른 막대기 하나도 날카로운 칼을 만들어 악당을 물리치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었고(졸시 ‘막대기 하나에도’) 내가 마음이 흐려질 때 바라보는 작은 바위 얼굴(졸시 ‘얼굴’)이었는데…. 정류헌情流軒은 혼자 울기 좋은 곳이다. 한참 울다 생각하니 지금까지 이렇게 울어본 적이 있었던가. 우리 여민이보다 더 아픈 사람이 많았을 텐데 갑자기 부끄러웠다. 다섯 번째 시집을 마무리하고 내 노트북 바탕화면에 새 폴더를 만들고 폴더 이름을 ‘제6 시집’이라 명하고 바로 다음 시집을 준비하기로 했다. ‘누구를 위해 울 것인가’가 화두가 될 듯하다. 이제 다리를 놓을 시간 그 다리는 ‘만남과 배려’ 그가 나에게 와서 만나기도 하고 내가 그에게 뛰어가 만나기도 한다. 나와 대상과의 거리를 좁히고 연결하는 다리가 이제는 ‘눈물’이어야 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의 눈물이 시가 되어 어느 한 사람에게라도 다가가 다리가 되는 작은 기적을 기다린다. 모름지기 시인은 이름 모르는 들꽃에게 다가가 그 향기 속에 숨어 하나가 되는 그런 신비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들꽃인지 들꽃이 나인지 몰라도 그냥 좋다! 이 시집을 씩씩하게 항암 치료를 받을 여민의 가슴에 놓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