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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노래
그림자밟기 반딧불이 잡기 금붕어 잡기 다이빙 본오도리 담력 시험 마무리 노래 |
Reiko Hiroshima,ひろしま れいこ,廣嶋 玲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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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히나? 뭐 하는…… 어?”
쓰유는 움찔했다. 땅바닥에 자신의 검은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옆에는 낯선 아이의 그림자가 나란히 있었다. 쓰유는 당황해서 고개를 들었지만 옆을 봐도, 뒤를 돌아봐도 다른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땅에는 분명 그림자가 하나 더 있다. 오직 그림자만이. --- p.16 그림자의 주인은 아마도 여자아이일 것이다. 짧은 머리칼이 두 갈래로 묶여 있는 것이 보였다. 팔다리는 가녀리고, 입고 있는 옷은 소매가 짧고 길이도 깡총한 기모노였다. 그때 그림자의 손이 아이들을 향해 쑥 뻗어 왔다. “히익!” 쓰유는 무심코 몸을 웅크렸다. 하지만 그림자의 손은 쓰유에게 닿지 않고 그대로 주저 없이 히나를 향했다. 그림자에 닿은 순간, 히나가 사라졌다. 훅 하고 바람 속으로 녹아든 것처럼 사라지고 만 것이다. --- p.19 남자아이는 노래를 부르면서 세이지를 향해 점점 손을 뻗었다. 어느새 그 손바닥은 새까만 털로 뒤덮였고, 긴 손톱도 돋아 있었다. 게다가 손이 점점 더 커졌다. 아니, 그게 아니었다. 세이지가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이었다. 붙잡힐 거야! 반딧불이가 되고 말 거야! 싫어, 싫어! 아버지, 어머니, 죄송해요! 괴롭힌 사람들도 죄송해요! 용서해 주세요! 이제 그런 짓 안 할게요! 착한 아이가 되겠다고 약속할게요! 살려 주세요! --- p.52 겁에 질린 슌의 앞으로 검은 금붕어가 홀연히 헤엄쳐 왔어. 그리고 입을 벌리더니 인간의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어. “약속을 어겼구나. 약속을 어긴 아이는 신의 것. 바로 녹색 물의 신의 것이 되지. 자, 어서 가자. 신이 기다리고 있다.” 마당 쪽으로 난 장지문이 탁 하는 소리를 내며 멋대로 열렸어. 그 앞에는 미도리누마가 있었어. 미도리누마가 금붕어들과 슌을 데리러 온 것이었지. --- p.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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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림자밟기할까?
그림자를 밟힌 아이는 도깨비가 되는 거야. 여기에도 저기에도 도깨비가 있어. 빛나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어느새 옆으로 다가와 바짝 붙어 있지. 히로시마 레이코가 선보이는 본격 공포물 탁월한 스토리텔러답게 히로시마 레이코는 정갈한 글과 흡입력 있는 구성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무서운 이야기가 소재이지만 지나치게 잔혹하거나 선정적인 장면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는 않는다. 천진하게 노는 아이들 앞에 불현듯 나타나는 도깨비, 그 순간의 공포를 차분하면서도 섬뜩하게 그리고 있다. 여기에 오토나이 지아키의 일러스트가 기묘한 분위기를 더한다. 공포물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림자밟기, 반딧불이 잡기, 다이빙… 천진한 아이들의 놀이 속에 숨어드는 도깨비! 『도깨비 놀이 여름편 : 지옥 음악회』는 여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자밟기’에서는 마을 공터에 깃든 그림자 도깨비 이야기, ‘반딧불이 잡기’에서는 달이 없는 밤에 반딧불이와 함께 나타나는 도깨비 이야기, ‘금붕어 잡기’에서는 깊은 산속에 나타나는 신비로운 늪, 미도리누마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다이빙’에서는 엄마를 구하기 위해 신이 사는 연못 아오가후치로 뛰어든 소년 이야기, ‘본오도리’에서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비밀을 간직한 아이 이야기, ‘담력 시험’에서는 한밤중에 산에 올라간 아이들 앞에 나타난 도깨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여름’ 하면 생각나는 무서운 이야기. 『도깨비 놀이 여름편 : 지옥 음악회』와 함께 오싹한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