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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서문 I 봄 햇살에게 To the Spring Sunshine 사라진 더듬이 A Lost Feeler 이슬은 Dews 망각 Oblivion 나비 Butterflies 히야신스 Hyacinth 순간의 공포 The Moment of Fear 빵 한 덩이 A Loaf of Bread 사랑으로 With Love 연인들 Lovers 봉선화 Garden Balsam 내 사랑은 My Love 촛불점화 Candle Lighting 아네모네 Anemone 아스피린 Aspirin 동박새 A Silvereye 종달새 1 Skylark 1 미련 1 Lingering Attachment 1 미련 2 Lingering Attachment 2 미련 3 Lingering Attachment 3 II 수치의 무게 The Weight of Shame 모기 Mosquito 밤낚시 풍경 Night Fishing Scenery 사과나무 Apple Tree 날지 않는 어미 오리 Mother Duck Flies Not 어린 가시 Young Thorns 물 뿌리기 Watering 하루살이 Mayflies 굴뚝새 A Wren 부용꽃 Cotton Rose Flower 철쭉 Royal Azalea 소싸움 Bull Fight 둥근 과일들도 Round-shaped Fruits 개미 1 Ants 1 낮달 The Daymoon 바다로 가는 기차 Train to the Sea 적반하장 On the Contrary 도로공사 현장 Road Construction Site 개미 2 Ants 2 그림자 Shadow 개미 3 Ants 3 유효기간 The Expiration Date 봄눈 Snow in the Spring 장끼 A Cock Pheasant 잎새들 Leaves 장마비 Monsoon Rain 귀뚜라미 Crickets III 복숭아밭 Peach Orchard 그대 내게 올 수 없지만 Though You Cannot Come to Me 혼돈 Confusion 모래무지 The Goby Minnow 바람 부는 날 A Windy Day 물새 한 마리 A Waterfowl 닻과 덫 Anchor and Snare 선인장 Cactus 노래하는 새 A Singing Bird 이사 Moving ou 잊혀진 공간 Forgotten Space 무당벌레 The Ladybug 그 꽃 The Flowe 꼬마물떼새 Little Ringed Plover 작은 벌레 A Small Bug 종달새 2 Skylark 2 덕장에 걸린 명태는 Pollacks Hanging on the Fish Flake 종달새 3 Skylark 3 풍경 Scenery 소넷 1 Sonnet 1 소넷 2 Sonne 2 해설 1 서정적 온기, 생명과 사랑의 시학 | 최서림(시인) 해설 2 쉽고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시, 현대판 순애보 사부인곡을 만나다 | 손수여(시인 · 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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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학에서 영미시를 이십여 년을 가르쳤으나 시작 활동을 한 적이 없으니 당연하다. 집사람과 사별 후 공허감에 예전 일기장을 들추다가 발견한 여러 단상을 여동생에게 읽어 주었는데 동생은 의외로 강력한 독자가 되어 주었다. 이에 힘을 얻어 최근 쓴 몇몇 편과 함께 모아보니 내 삶의 궤적이 드러나 보였다. 여기 수록된 것들은 맨얼굴로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는 개인적인 독백 혹은 고백적인 것이 대부분이므로 해설 없이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 발간을 위해 바쁘게 보낸 시간은 공허감을 이겨내는 큰 힘이 되었다. 이 책이 이별의 상실감으로 고통 중에 있는 독자 여러분에게 작은 위로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한다.
---「서문」중에서 꽃잎에 생채기 하나 내지 않고 가는 곳마다 예사로 새 생명을 나누어 주는 너 기도하듯 날개를 모았다 펴기를 되풀이한다 ---「나비」중에서 그대 내게로 올 수 없지만 나는 그대에게 갈 수 있어 그대 만나러 가네 오늘도 내일도 그날까지 ---「그대 내게 올 수 없지만」중에서 풀숲은 붉은머리오목눈이 날갯짓으로 소란하고 꽃 덤불은 벌 나비를 안고 춤을 추네 산들바람은 숲속 노루귀 꽃잎을 간질이고 아카시아 향기는 길손을 멈추게 하네 둥지 속 노랑턱멧새는 온 산을 품고 새끼 꿩들은 개울물 흐르듯 어미 까투리 뒤를 졸졸 따라가고 있네 나른한 오후 봄 동산이 꾸벅꾸벅 졸고 있네 그대가 깊이 잠든 이곳은 ---「풍경」중에서 알을 품다 잠시 휴식한 후 둥지로 돌아가는 어미 새의 표정은 따듯하다 먹이를 물고 서둘러 둥지로 돌아가는 어미 새의 표정은 신성하다 그대는 언제나 바삐 둥지로 날아가는 한 마리 어미 새였소 ---「종달새 3」중에서 자줏빛 황혼을 드리울 때면 내 가슴은 수많은 지층을 뚫고 솟아오른 온천수처럼 뜨거운 수증기를 뿜어냅니다 그대 향한 마음이 무거워져 퇴적암이 되었나니 그대 없는 내 가슴은 침식되어 버릴 것 같소 나는 겨울나무처럼 앙상하고 초승달처럼 야위었으니 사랑으로 보름달 같기를 원하오 때가 되면 우리 고향 집에서 해후할 것이니 내 사랑의 옷을 입고 지내시구려 그대는 나의 나무가 여름에는 잎이 무성해지고 가을이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소넷 2」중에서 |